범여권 주자들 한목소리, '가자 북으로!'
범여권 주자들 한목소리, '가자 북으로!'
  • 승인 2007.05.0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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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정동영 이해찬 이어 김혁규 손학규도 방북

"올 대선 정국의 최대 변수는 평화가 될 것이다." 범여권의 상당수 인사들은 남북 문제가 전체적인 전선을 가르는 중요 문제가 될 것으로 지적한다. 한나라당 또한 인식은 비슷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연내 개최 등을 통해 분위기를 다잡은 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연대해 범여권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우려를 오래 전부터 감추지 않았다.
한나라당 소장파를 대표하는 원희룡 의원은 "남북 문제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평화 대 전쟁 세력으로 양분하려는 의도를 한나라당이 간과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내에서도 전향적인 인식이 적지 않은 만큼 쉽게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대선정국을 앞둔 정치권, 특히 범여권 주자들의 북한행이 최근 연이어지고 있다. 이해찬 전 총리의 방북이 기폭제가 됐다. 이들의 발걸음을 살펴봤다.


`충청권` 주자였던 이해찬 전 총리에 이어 `영남권`을 대표하는 김혁규 의원이 5월 초 재계 인사들과 북한을 방문한다.
열린우리당 동북아평화위원회는 김 의원이 경제인들과 함께 3박 4일 일정의 2차 방북을 추진중이라고 발표했다. 김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이번 방문에는 김태년, 이화영, 김종률, 이광재 의원 등 5명이 참가하고 일부 경제5단체 간부와 김원창 대한석탄공사 사장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다.

동북아평화위원회는 이번 일정과 관련 남북 경제공동체 추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정치권에서 보는 시각은 조금 다르다. 친노진영의 대선 주자 중 한 명인 김 의원이 진두지휘를 하는데다 노 대통령의 복심이라 할 수 있는 이광재 이화영 의원 등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친노그룹인 `의정연`의 단일대오 형성 아니냐는 목소리를 내놓기도 한다.

김 의원은 이 같은 시선을 의식한 듯 "남한의 자본과 기술, 북한의 노동력이 합치면 경제성장은 물론 경제공동체 진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DJ-손학규` 연대론
 
그러나, 뒤늦게 방북 소식을 접한 정세균 의장이 사전 보고가 없었던 것에 대해 불쾌감을 나타내는 등 불협화음도 없지 않다. 당 지도부가 대선 잠룡들의 방북에 우려를 나타내는 것은 `방북 바람`이 비단 김 의원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김근태 정동영 전 의장이 이미 북한을 방문하고 왔고, 이 전 총리도 방북을 통해 사실상 과거의 정치력을 복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김두관 전 장관 등도 방북을 추진했지만 성사를 얼마 앞두고 북한측이 연기를 통보해왔다는 전언이다.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김 전 장관은 당초 지난달 말 북한을 다녀온 뒤 5월 중으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분위기 몰이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이 같은 계획에 막대한 차질을 빚게 됐다.

범여권 주자들이 이처럼 방북에 몰두하는 것은 2.13 합의 이후 따뜻해진 한반도 기류를 고려해서지만 DJ와 민주당측과의 연대 가능성도 일정 부분 근저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큰 틀에서 손 잡기 위해선 `남북문제` 만큼 적절한 화두가 없다는 게 범여권 인사의 설명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한나라당이 남북정상회담 등을 `정략적`이라고 하지만 국가적으로 볼 때도 이익이고 선거에도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추진하는 게 정치 아니냐"고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손학규 이달 방북

이 같은 분위기는 아직 범여권에 몸담지 않은 대선 주자들에게서도 적지 않게 읽힌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5월 초 방북을 준비중이다. 손 전 지사측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의 송태호 상임이사는 북한 민족화해협의회 관계자와 만나 `평화의 번영을 위한 남북토론회`를 5월 초순 평양에서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에 몸담고 있을 때부터 대북 포용정책을 찬성했던 손 전 지사는 경기지사 재임 시절 평양 인근을 방문하는 등 방북 사업에 상당한 애착을 보여왔다. 지난 2월 말에는 `북한 경제재건 10개년 계획`과 `한반도 평화경영전략`을 발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손 전 지사의 방북을 놓고 DJ측과의 `연대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대선 주자들의 잦은 방북에 대해 질타의 시선도 없지 않다. 정확한 목적 의식도 없이 그저 하나의 관문으로 여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북한을 향한 범여권 주자들의 발걸음이 대선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상민 기자 uporter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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