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박상천, '대선 정국 로드맵'
돌아온 박상천, '대선 정국 로드맵'
  • 승인 2007.04.1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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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과 따로 가다 대선 막판 '연합 후보' 카드

정국 대변화의 회오리속에 민주당이 선택한 것은 `경륜`이었다. 민주당은 지난 3일 전당대회에서 박상천 전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출했다. 박 대표는 유효투표 5113표 중 2164표를 얻어 42.3%의 득표율로 당선되는 기쁨을 맛봤다.
리틀 DJ로 불리는 한화갑 전 대표가 지지한 장상 전 대표는 2백여표 차이인 1925표(37.6%)를 얻어 석패했다. 박 대표는 향후 계획과 관련 "민주당이 중도개혁세력을 결집한 뒤 당내외 후보들이 대규모 경선을 거쳐 후보를 낼 것"이라며 "12월에 국민 지지도가 높은 후보로 (열린우리당과) 단일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자강론`을 내세우며 당 수습과 정국 돌파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 박 대표의 행보를 점쳐봤다.


민주당이 새선장의 지휘로 대선 정국을 향해 출발했다.
지난 3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박 신임대표는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전남 고흥 출신으로 광주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박 대표는 판사와 검사, 변호사 등 법조 3역을 두루 거쳤으며 지난 1988년 평화민주당으로 입문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밑에서 야당 대변인과 여야 원내총무, 법무장관, 대표최고위원 등을 거치는 등 화려한 경력을 갖추고 있다.

"당 대 당 통합 반대"

하지만, 박 대표의 등장으로 통합신당을 추진중인 열린우리당의 고민이 깊어진 측면도 없지 않다.
우선 그는 민주당 분당 당시 사수파의 수장으로 `분당`에 강력히 반대했다. 그 결과로 17대 총선에서 고배의 쓴 맛을 봐야만 했다. 이후로는 한화갑 전 대표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며 비주류 원외위원장들을 이끌었다.
때문에 전대 직전까지만 해도 박 대표가 여유있게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 않았다. 장상 전 대표가 불과 2백여표 차이로 석패한 것을 놓고 `한화갑 지원설`이 나돌기도 했다.
박 대표는 전당 대회에서 `민주당 중심의 중도정당 건설`과 `열린우리당과의 당 대 당 통합 반대`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가 당 대 당 통합을 거부하는 데에는 자신과 지지그룹이 원외라는 게 적지 않은 원인으로 작용한다. 만약 양 당이 통합할 경우 대부분의 지역에서 열린우리당이 몫을 차지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반해 김효석 원내대표와 이낙연 신중식 최인기 이상열 의원 등 현역 의원들은 대부분 장 전 대표를 지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선 여세로 총선몰이"

지난 4일 박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DJ는 "박 대표의 저력이 굉장하다"고 축하인사를 전하며 "민주당은 반세기의 전통이 있는 당인 만큼 (당 지지도가) 15% 그 이상으로 가야 한다"고 힘을 실어줬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통합신당 등 대선 정국의 돌파 방향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논의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DJ는 "단일 정당이 최선이고 안 되면 단일후보로 가야 한다"면서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대선에서 양대 축으로 나눠 선거가 되는 것이다"고 훈수를 뒀다. DJ는 "구체적으로는 더 말할 수 없지만 단일 정당은 상황에 따라 가면 되고 단일 후보가 문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박 대표가 상당한 수준의 당내 장악을 노리겠지만 DJ가 공개적으로 언급한 만큼 이를 거부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박 대표가 현재 그리고 있는 대선 정국 구상은 이렇다.
일단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뜨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현재로서는 `도로 열린당`을 하는 것보다 각각 따로 가며 경쟁을 하다 `단일후보`로 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 박 대표는 이와 관련 2002년 대선 과정에서 당시 노무현, 정몽준 후보의 `단일화`가 그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내년 초 총선에서 확실하게 민주당을 부활시키겠다는 것이 박 대표의 복안이다.
하지만 당내 현역 의원들과 한, 장 전 대표측이 새로운 선장에 얼마나 힘을 실어줄지는 미지수다. 돌아온 박 대표가 민주당호를 부활시키는 `메시아`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상민 기자 uporter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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