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의 파병이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
"노무현의 파병이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
  • 승인 2007.03.07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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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윤장호! 본격화되는 파병 철군 목소리

고 윤장호 하사의 유해가 돌아오던 날 하늘에선 하염없이 비가 내렸다. 하늘도 윤 하사의 죽음을 애도한 것일까.
윤 하사의 유해를 싣고 온 전세기에는 이라크 아르빌에서 귀환한 300여 명의 자이툰부대 장병들이 함께 타고 있었다. 유해 인수를 위해 지난 1일 유족들과 합참 유해인수단이 쿠웨이트로 떠나는 전세기에도 자이툰부대 교대병력 300여명이 함께 탑승했었다. 떠나는 이들과 돌아오는 이들, 그리고 영원히 세상을 떠난 또 하나의 주검. 
윤 하사의 어머니 이씨는 파병길에 오른 장병들에게 "장호 같은 장병들이 절대 생기지 않도록, 장호가 마지막이 돼 달라고 기도를 드린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파병반대·철수운동 재점화

윤 하사의 희생을 계기로 이라크와 아프칸 등지의 파병군 철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특히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에 평화유지군이라는 명목으로 파병을 추진했던 그간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도 힘을 얻을 전망이다.
현재 한국 정부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에 이어 레바논에 대한 파병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 아울러 이미 파병하고 있는 부대에 대한 연장동의안을 제출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이라크파병에 반대해온 시민단체들은 이번 윤 하사의 희생과 관련 한결같이 "정부의 안이한 파병정책이 윤장호 하사의 죽음을 불러왔다"며 "아프간 동의 다산부대, 이라크 자이툰 부대를 즉각 철군시키라"고 요구하고 있다.
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은 지난 1일 오전 `고 윤장호 하사 추모와 아프간·이라크 한국군 즉각 철군을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17일엔 미국의  이라크 침공 4주년을 맞아 국제반전공동행동 행사가 대대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1일 파병반대국민행동 전국연합의 오종렬 상임의장은 기자회견에서 "3.1절 88주년을 기념하는 이날 윤 병장을 애도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매우 가슴 아프다"며 "잘생기고 효성스런 윤장호, 그 어버이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고 온 민중이 일어서서 윤장호의 부활을 찾아오도록 힘을 함께 모으도록 다짐한다"고 밝혔다.
참여연대 이태호 협동사무처장도 이날이 3.1절 88주년임을 상기하며 "우리는 88년 전에 일본의 압제에 저항했지만 지금 우리는 세계도처에서 미국을 도와 압제자, 점령자가 되어 있다"면서  "정부는 폭탄 `공격`이 아니라 `테러`를 받았다고 표현해 부당한 것처럼 가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통일연대 한상렬 상임대표의장은 "노무현의 파병이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며 "진정으로 애도한다면 당장 이라크·아프간에서 군대를 철수시키고, 레바논 파병계획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견에 참석한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은 "정부는 국익을 위해 파병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소중한 젊은이의 죽음으로 이제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 하나하나를 깨닫고 있다"며 "윤 병장의 죽음에 대한 책임은 미국이고,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파병한 노무현 정부, 찬성표를 던진 국회의원들의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우리 군에게 미국은 체니 부대통령이 (아프간에) 온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조차 하지 않았다"며 "(우리 군 자체적으로) 위험 요소를 줄이는 준비를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준비해야 할 보고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번 사건은 한국군대를 비롯한 모든 외국군이 점령군의 일원으로 아프가니스탄인 저항의 표적이 됨을 보여 줬다"며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한국군을 즉각 철수해야 한다. 이것만이 또 다른 비극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진보연대도 “제2의 김선일, 윤장호의 죽음의 책임은 미국의 침략전쟁과 한국정부에 있다”라며 “노무현 정부는 평화를 갈망하는 민중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침략전쟁을 지속적으로 수행했다”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들은 또 “지금까지 진행된 침략전쟁의 피해자는 결국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민중들, 그리고 자신들의 권리회복을 위해 싸우는 저항 운동가들이며, 윤장호 씨와 미국병사들 같이 국가의 강압, 국가이데올로기, 빈곤탈출을 위해 참전 당한 한국군과 미국사명이다”라며 “이제 살인과 슬픔의 고리를 끊기 위해 추가파병 논의를 즉각 중단하고, 전군은 즉각 철수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윤보다인간을은 “이번 사태를 우발적인 사고라고 볼 수만은 없다”라며 “전 국민적 반대운동을 외면한 노무현 정부의 한국군 파병 등 전쟁과 파병이 이러한 참사를 예고해 왔기 때문”이라며 "레바논에까지 파병하려는 노무현 정부에 이번 참사의 일차적 책임이 있다는 것이 명백하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은 이라크 사태가 날로 악화되고 있음에도 철수는 커녕 병력 증파를 하고 있으며, 저항세력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란에 대한 전쟁위협을 노골화하고 있다”라며 “대테러 전쟁과 파병을 지속하는 한 비극은 계속될 뿐”이라고 전쟁과 파병의 중단을 촉구했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오는 13일 각계 선언운동, 사이버 분향소 설치 등을 통해 파병군 즉각 철수의 목소리를 모아나갈 계획이다.
진보정당들도 파병군 철수에 목소리를 모았다. 민주노동당은 “폭탄테러가 직접적 원인이나 사실상 미국과 미국의 눈치를 보며 파병을 주장하고 국회 통과를 강행한 정부와 정치권 또한 윤장호 병장 사망에 직접적인 책임 당사자”라고 밝혔으며, 한국사회당도 “전투병이냐 비전투병이냐는 미국의 침략전쟁에 동참한 동맹군으로서의 규정 앞에 아무런 의미를 지니지 못한 다는 것이 이번 사건을 통해 비극적으로 증명되었다”라며 즉각적인 파병군의 철수를 촉구했다.
민주노동당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을 부른 원인이 부시 대통령의 대테러 전쟁, 노무현 정부의 대테러전쟁 동참이라고 지적하고 "제3, 제4의 김선일을 더 이상 만들지 않기 위해 부시의 전쟁지원 정책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은 또 "한 젊은이의 죽음을 목도하고도 `특별히 한국군을 겨냥한 테러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는 정부 발표에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명분 없는 전쟁 더 이상 국민 희생 요구 말라"

현재 한국 군대가 대규모 파병되어 있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모두 모두 한국군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프가니스탄의 경우 미국의 침공으로 축출됐던 탈레반이 다시 세력을 모아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인 반격에 나서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외국군대에 대해 `봄철 총공세`를 펴겠다는 예고를 한 상황이다.
이라크는 더 심각하다. 유엔의 공식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테러로 인해 이라크 사람 3만 4452명이 죽고 47만명이 다쳤다.
게다가 지난 2일엔 무장단체에 납치된 것으로 추정됐던 이라크 경찰관 14명이 모두 바그다드 북동쪽 디얄라 지구에서 살해된 채 발견되는 일도 발생했다.
앞서 자신들을 `이라크 이슬람국가`라고 밝힌 한 무장조직은 웹사이트를 통해 "이라크군 군복을 입은 사람을 포함해 18명을 납치했다"며 자신들의 납치 행위가 "수니파 여성에 대한 성폭행의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라크에서는 이날 바그다드에서만 2건의 차량폭탄 테러로 인해 11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바그다드 북서부 지역에서는 도로변 매설 폭발물로 인해 미군 2명과 통역사가 사망했다.
안바르 지역 중심도시 라마디에서는 무장세력의 총격으로 지역 축구선수 2명이 숨지는 사건도 벌어졌다.
한국 자이툰 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아르빌 지역은 이란과 접경지역이다. 최근에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침공설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자칫하면 전쟁에 휩쓸릴 위험까지 있다.
무엇보다도 미국이 이들 지역에서 벌이고 있는 전쟁은 정당성도, 명분도 없다는 점이다. 미국은 9·11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내세우며 침공했지만, 실제로는 중동지역에서의 미국의 패권을 유지하고 석유산업의 이익을 위해 벌인 전쟁이라는 것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미국 내에서조차 `대테러 전쟁`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비등한 상황이다.
아프간에는 현재 37개국이 파병되어 있다. 이라크는 2006년 12월 기준으로 24개국이 파병되어 있으나 다국적군의 철군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이탈리아를 비롯한 4개국이 철군을 선언했으며, 덴마크는 오는 8월 철군을 공표했고, 리투아니아도 병력 감축을 선언했다. 미국의 혈맹이라는 영국마저도 감축을 예고했고, 일본은 2006년 육상 자위대를 철군했고 현재는 쿠웨이트에 항공자위대 병력만 남겨놓은 상태다.
그런데도 한국 정부는 이런 부도덕한 전쟁에 `한미동맹 강화`, `재건 과정에서의 경제적 이익` 등을 내세우며 젊은이들을 보내 희생을 치르고 있는 것이라는 비판이다.
지난 2005년 12월 30일 `국군건설공병부대의 대테러전쟁 파견연장 동의안`과 `이라크파병 연장 동의안`을 처리한 국회에 대한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당시 본회의는 당시 사립학교법 재개정 요구를 둘러싸고 한나라당의 장외집회가 계속되는 가운데 열린우리당의 주도로 한나라당 없이 사실상 단독처리됐다.
그리고 1년이 흐른 2006년 12월 단 37명의 의원들만이 반대를 한 채, 여야합의로 파병은 연장되었다.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이면서도 파병과 파병 연장에 대해 끊임없이 반대해왔던 무소속 임종인 의원은 "작년에 국회에서 연장안을 부결시켰다면 이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는 정부와 동의안을 처리시킨 국회의 책임이다"고 얘기했다.
임 의원은 조만간 `철군결의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순애 기자 leesa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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