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민주당 흔들기' 직접 나서나
고건, '민주당 흔들기' 직접 나서나
  • 승인 2006.11.2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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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갑 VS 정균환 '전북' 기싸움속 호남으로

연말 독자신당 추진을 선언한 고건 전 총리와 민주당이 심상치 않다. 향후 예상되는 정계개편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양측의 기싸움은 점차 절정을 달려가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민주당 한화갑 대표의 당 내 지휘권이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기우뚱하면서 친 고 전 총리 그룹과의 갈등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4일 광주를 방문한 고 전 총리의 발걸음은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지방선거와 재보선 승리로 안정을 찾아가던 `민주당호`가 또 다시 표류 위기에 처했다.
사태의 발단이 된 곳은 `전국정당화`의 전초 기지였던 전북 지역.
민주당 전북도당의 내분 양상은 최근 들어 더욱 깊숙한 늪으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당이 이 달 초 국립공원 관리공단 이사장을 지낸 엄대우씨를 전북도당 직무대행으로 임명한 게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엄 직무대행의 임명에 반발한 시·도 의원 및 당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며 강하게 반발했고 여기에 엄 직무대행측이 강경대응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사태는 더욱 악화됐다.

`제명`에 `폭거` 맞불

엄 직무대행은 그 동안 공석중이던 사무처장 직무대행과 공동대변인, 총무국장과 정책실장, 여성특별위원장 등을 임명하며 반발을 억누르려 했지만 상황은 더욱 나쁜 쪽으로 흘러갔다.
대부분의 핵심 당직자와 도의원, 시·군 의원 등이 포진해 있는 비대위는 정균환 중앙당 부대표와 조찬형 김태식 전 의원, 이무영 전 경찰청장 등 `스타급 고문단`을 선임하며 한치의 양보를 보이지 않았다.
이어 비대위는 "도당 최고 의결기구인 상무위원회와 대다수 당원의 뜻을 외면한 채 엄 직무대행을 임명한 한 대표의 독선과 전횡에 맞서 싸우겠다"며 자체 사무실까지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실마리를 찾지 못해 내년 전당대회까지 `평행선 관계`가 예상되던 세싸움은 결국 한 대표와 정 부대표의 맞싸움으로 압축되고 있는 형국이다. 엄행에 반대했던 비대위측은 그 동안 정 부대표를 도당위원장으로 재추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었다.
결국 `두 집 살림`에 어려움을 겪던 전북도당이 최근 `정균환 당원제명 통보`라는 극약 처방을 내리는 양측의 갈등은 `회복 불능` 수준에까지 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정 부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제명조치는 이성을 상실한 폭거"라며 "한 대표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가시돋힌 일침을 날렸다.
이에 대해 엄 대행도 같은 형식으로 "해당행위에 대한 반성과 소명의 기회가 있는 만큼 정 부대표는 정치적 계산보다는 즉각 비대위를 해체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 대표 역시 정면 돌파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는 전언이다.

고건 호남행, 왜?

민주당에서 대표적 인물인 두 사람의 대결 양상에 대해 정치권에선 정계개편을 둘러싼 노선 갈등이 근저에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정 부대표가 고건 중심의 중도세력 대통합 노선을 견지하고 있는 반면, 한 대표는 고 전 총리를 견제하며 민주당 주도의 `창조적 파괴`에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 한 대표가 가능성을 숨기지 않은 `대선 출마설`도 일정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 부대표는 이와 관련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제명 이유의 근본은) 정계개편을 앞두고 한 대표와의 노선 차이에서 오는 갈등, 이런 것이 바탕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민주당과 고건이 손잡고 전국 중도세력을 대통합시켜 경선을 같이 해 나가면 반드시 국민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지금까지 추진해 왔다"면서 "그러나 한 대표는 그것을 전부 요리조리 비켜나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엄 대행측은 "고건 신당 창당 발기인으로 전북도당을 준비중이던 정 부대표가 고건 신당이 불투명해지고 정치적 미아가 될 것 같으니까 당내 투쟁으로 전환한 것"이라고 극과 극의 시각을 드러냈다.
이런 상황에서 고 전 총리는 24일 전남 광주를 방문, 자신을 지지하는 `미래와 경제`의 광주 지부 창립세미나에 참석한다. 그의 호남행이 비단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시작한 데다 전북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감안하면 정치적 의도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고 전 총리의 호남행이 흔들리는 `한 대표의 민주당 체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유상민 기자 uporter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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