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경주마 육성하려고 백두대간을 잘라 버려?!
한국마사회…경주마 육성하려고 백두대간을 잘라 버려?!
  • 승인 2006.05.3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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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 장수목장 난개발 실태 항공촬영 공개

전북 장수군 장계면 명덕리 경주마목장 조성 현장. 남덕유산과 육십령 고개가 올려다보이는 이곳 계곡과 산자락에 굴착기, 덤프트럭 등 중장비 수십 대가 오가며 흙을 쌓거나 땅을 고르고 있다. 목장부지 북동쪽에는 초지 25만평이 조성되고 있고, 그 중 5만평에는 벌써 ‘켄터키블루그라스’ ‘티모시’ 등 목초들이 녹색 융단처럼 깔렸다. 초지 주변에는 씨수말 및 암말 마사(馬舍)와 교배장 등이 들어서고 있다.

목장부지 가운데는 말을 기르는 마사 22동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들어선다. 이곳 마사는 3.5×3.5m의 방 500개로 구성돼 방마다 말 1마리씩을 수용한다. 마사를 중심으로 말 진료소, 말 수영장, 실내 말 훈련장, 경매장 등이 건립되고 있다. 마사 남쪽으로는 말들이 내달릴 길이 1마일의 타원형 주로(走路)가 들어선다.

마사회는 이 공사를 2004년 7월 착공했다. 목장은 마리당 1억원까지 호가하는 경주마와 50억원에 이르는 씨수말을 보유한다. 말은 농가에서 18개월 간 길러져 마주(馬主)에게 경락된 뒤 이곳에 6개월 이상 위탁돼 경주마로 조련된다.

마사회측은 제주도에 이어 이곳에 말 목장을 두게 된 것과 관련 경주마 육성 기반을 넓히려는 의도라고 설명해왔다.

마사회측은 장수군과 주민들의 목장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고 주장해왔다. 목장은 종사자 200여명 가운데 절반 이상을 현지 주민들로 고용할 계획이고 농가들은 말 생산에 참여할 수도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무엇보다 대전~통영고속도로 개통으로 이곳과 서울·부산 사이 통행시간이 2시간30분쯤으로 단축되면서 말 산업 종사자뿐 아니라 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부연설명도 잊지 않는다. 마사회측은 친환경목장으로 조성되고 있다고 얘기해왔다.

하지만 마사회측의 이런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들에 따르면 목장 건립과 관련 무분별한 파헤치기로 백두대간에서 호남과 충청지역으로 뻗어나가는 생태축인 금남호남정맥이 잘리는 등 폐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남호남정맥은 약 200km 달하는 산줄기로 백두대간 육십령 아래 영취산에서 시작하여 팔공산 - 마이산 - 주화산 - 대둔산- 계룡산 - 부소산성(백마강 낙화암)까지 펼쳐지는 중부권의 핵심적인 생태축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지난 4월 하늘에서 금남호남정맥의 난개발 실태를 탐사했다. 3월의 종주탐사에 뒤이은 것이다. 녹색연합이 탐사에 나선 것은 대전-충청권은 행정복합도시를 비롯해 수도권 분산과 혁신도시, 호남고속철도건설 등 국토의 중심으로 새롭게 주목받는 만큼 각종 난개발의 우려도 가장 큰 곳이고 개발이전에 이곳의 생태와 환경을 제대로 접근해보자는 취지였다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난개발 실태

지난 4월 녹색연합이 하늘에서 내려다본 금남호남정맥의 난개발 실태는 심각했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난개발 중 눈길을 끈 곳은 한국마사회(KRA)의 전라북도 장수 경주마목장. 이 목장은 덕유산 자락 육십령 일대를 심각하게 훼손하며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녹색연합은 마사회가 백두대간을 유린한 현장을 생생하게 고발하면서 마사회 이윤을 보장하기 위해 대규모 산림훼손과 생태계 파괴가 이뤄지고 있다며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마사회가 목장과 목초지를 조성한다면서 공사를 하는 현장은 대규모 토목현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마사회 경주마목장은 공사하는 방법도 환경파괴적인 방법이 주를 이루고 있다.”

녹색연합은 “산림이나 녹지의 보전은 염두에 없는 듯, 일부의 녹지조차 마구잡이로 파헤치고 있다. 막개발의 현장이 한눈에 드러난 것이다. 마사회가 아니면 어느 기업이 이윤과 관광지를 목적으로 백두대간을 이렇게 대규모로 훼손할 수 있을지 의문을 낳고 있다”고 성토했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장수경주마육성목장 부지는 제주경주마육성목장에 이어 국내에서는 2번째로 소백산맥과 노령산맥 줄기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논개 생가 등 많은 문화 유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사업추진 단계에서 사업 중단 위기까지 내몰린 바 있다.
장수목장 조성사업은 그동안 사업추진과정에서 산림청과의 요존국유림 편입문제와 백두대간 편입 환경영향평가 등에서 사업이 한때 답보 또는 중단될 위기를 맞았지만 산림과 농지전용협의가 끝나 사업에 착공할 수 있었다.

지난 2001년 11월 마사회가 제2경주마육성목장 사업으로 확정한 이후 요존국유림 해제와 환경영향평가를 어렵게 통과하고 22개월만인 2003년 9월 산림전용과 농지전용협의까지 완료돼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당시 도와 산림청은 산림전용의 경우 국유림 대부절차 이행 및 환경영향평가 내용 준수, 대체조림비와 복구비 예치, 산림형질변경 구역내 수목 최대한 이식 등을 전제로 사업면적에 포함된 국유림 58ha와 공·사유림 59ha 등 총 117ha에 걸친 전용에 합의했다.

장수목장조성사업은 2004년 7월 본공사에 착공, 2005년 7월 부분개장, 2006년 6월 목장개장, 최종 2006년 연말에 모든 사업이 완공될 예정으로 장수군 장계면 명덕리 일원 1백52ha에 걸쳐 마방 500칸과 원형마장 등이 설치된다.

총 42만평 규모로 조성되는 경주마 목장은 116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오는 2006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25만평의 초지가 조성되고 마사, 마풀장, 실내마장, 기숙사 등 48채의 건축물과 1000m 길이의 훈련장 등이 설치된다.

멍드는 금남정맥

지난 3월과 4월 금남정맥 대탐사를 다녀오기도 했던 녹색연합에 따르면 현재 금남정맥 곳곳에서 행해지는 환경훼손의 문제는 크게 도로, 등산로, 석산개발, 골프장, 시설물, 벌목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충청남도 부여의 부소산에서 시작해 전라북도 완주의 주화산까지 130km의 능선으로 이어지는 금남정맥에는 현재 34개의 도로가 관통하고 있다.

도로가 마루금을 지나는 횟수를 따져보면, 고속국도가 2회, 국도가 6회, 지방도로가 11회, 기타도로가 15회로 금남정맥의 마루금을 3.8km마다 단절시켜 놓았다. 이는 곧 생태축의 훼손이 심각하게 진행되어 왔고 이로인해 야생동물들의 피해 역시 심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함에도 각종 신도시 개발로 금남정맥을 관통하는 도로개발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현재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계룡산 구간은 특히 도로로 인한 훼손이 가장 심각한 곳으로, 현재 두마-반포를 잇는 국도 1호선 공사가 진행 중이고, 금남정맥의 마루금인 팔재산을 가르고 지나가는 호남고속철도 공사도 예정되어 있어 계룡산의 양 팔이 잘려나갈 위기에 처해있다.

논산시 벌곡면 덕곡리 물한이재는 금남정맥의 마루금에서 행해지고 있는 도로 공사 중 환경훼손이 가장 심각한 곳이다. 벌곡면 덕곡리 68번 국도에서 양촌면 반암리 구간을 잇는 논산시도 4호는, 관광도로로서 경제성과 실효성이 보장되지 않고 있어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태이다. 예산도 확보되지 않는 등 충분한 준비 없이 진행되어 현재 대둔산 자락을 두 동강 낸 채 방치되고 있다. 환경훼손과 예산낭비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 도로는 현재 낙석펜스도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아 대규모 산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금남정맥을 잘라놓은 도로들 중 실효성 없이 적막감만 가득한 도로들도 곳곳에서 보인다.

심각한 난개발의 현장이 아닐 수 없다는 지적이다.
녹색연합은 "이 과정에 집권 여당의 실세가 힘을 써서 백두대간을 파헤치고 훼손한 현장이 하늘에서 그대로 드러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부는 행정복합도시를 비롯해 중부권을 새로운 국토계획의 중심으로 접근하고 있다. 여기서 환경적으로 문화적으로 가장 중요한 곳이 금남정맥이다. 녹색연합은 "난개발로 계속 밀어낼 것이냐, 생태와 문화의 거점으로 살릴 것이냐. 금남호남정맥의 실체가 그 화두를 던지고 있다"고 얘기했다. 김범석 기자 kimbs@naver.com


▲ 마사회가 유린한 백두대간 막개발 현장. 덕유산 자락 육십령 일대를 파헤친 마사회의 장수 경주마목장의 전경, 마사회이 이윤을 보장하기 대규모 산림훼손과 생태계 파괴를 해야하는지 강한 의문이 제기된다. 녹색연합은 "마사회가 아니면 어느 기업이 이윤과 관광지 위해 백두대간을 이렇게 대규모로 훼손할 수 있을지 의문을 낳고 있다"고 전했다. 마사회 경주마목장의 주요 시설을 건설하는 모습이다. 
 

▲ 마사회 경주마목장은 공사하는 방법도 환경파괴적인 방법이 주를 이루고 있다. 산림이나 녹지의 보전은 염두에 없는 듯, 일부의 녹지조차 마구잡이로 파헤치고 있다. 막개발의 현장이 한눈에 드러난 것이다. 목장과 목초지를 조성한다면서 공사를 하는 현장은 대규모 토목현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마사회가 아니면 어느 기업이 이윤과 관광지 위해 백두대간을 이렇게 대규모로 훼손할 수 있을지 의문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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