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김정일 6년만의 만남, 과연 어떤 꽃봉오리 피울까?
김대중-김정일 6년만의 만남, 과연 어떤 꽃봉오리 피울까?
  • 승인 2006.05.1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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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부터 금강산에서 DJ방북 위한 남북 실무접촉 협의

남북이 오는 16일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을 위한 세부 사항을 협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어떤 구체적 내용들이 협의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일부 대변인은 5일 남북장관급회담 북측 대표단 권호웅 단장이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종석 통일부 장관 앞으로 보내온 전화 통지문을 통해, "5일 오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즉 평양방문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실무접촉을 5월 16일부터 금강산에서 가질 것을 제의해 왔다"고 발표했다.



이번 실무접촉을 위해 북측에서는 리종혁 조선아태평화위 부위원장과 3명의 실무자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경의선 열차편으로 4월 하순에 방북하겠다는 입장을 정부를 통해 북측에 전달했으나 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시기문제가 논란이 되자 6월로 방북 시기를 미루겠다는 내용을 북측에 제의한 바 있다.
정부는 지난 달 21∼24일 평양에서 열린 제18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김 전 대통령의 6월 중 방북에 의견을 같이 한다는 북측의 답을 받아냈고, 방북 일정과 규모 등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추후 실무협의를 통해 논의하자는데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북측 제안을 수용하고 DJ측에 관련 내용을 전하는 동시에 북측 대표단 인원과 마찬가지로 대표 1명과 실무자 3명 등 모두 4명으로 실무접촉 대표단을 구성하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대표단에는 김 전 대통령측 인사도 포함될 예정이다.
이제 관심은 협의 내용으로 집중되고 있다. 이미 정치권에선 김 전 대통령 방북시 남북연방제와 북핵 문제, 그리고 김정일 위원장 답방 등이 논의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경의선 열차를 이용한 방북이 성사될 가능성에 대해 "실무접촉에서 협의해 봐야 한다"며 "정부는 방북 지원단을 구성하는 등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은 북측의 실무접촉 대표들의 면면이다. 이번에 참석하는 리종혁 조선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은 현재 금강산관광사업에 주로 관여하고 있다. 실무접촉의 격이 비교적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비춰 북측이 이번 방북을 비중 있게 생각하고 있다는 관측도 가능하다. 물론 리 부위원장이 2004년 6월 서울에서 열린 `6.15 4주년 토론회`에 참석해 김 전 대통령을 면담한 적이 있는 점을 들어 DJ측과의 인연을 감안한 북측의 배려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우리측 실무접촉 대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정부 쪽에서는 먼저 김 전 대통령의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량급 인사가 나설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방북 시기와 관련해선 일단 북측이 6월 방북을 수용한 만큼 6.15를 기점으로 그 전에 이뤄질지, 아니면 뒤로 밀릴 지에 쏠려 있다.
이에 대한 김 전 대통령측의 입장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6월 하순의 경우 독일 월드컵 열기가 달아오르는 시기이고 초여름으로 접어든다는 점, 김 전 대통령의 건강 등을 감안할 때 초순을 선호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적지 않다.
김 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 논의할 내용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이 비록 정부 대표나 특사자격이 아닌 개인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것이지만 전직 대통령이자 6·15 공동선언의 당사자로서 ‘위상’을 감안할 때, 이번 방북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표출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선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북핵문제, 나아가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는 김 위원장의 답방 문제에 대해서도 ‘해법’을 도출해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정부나 김 전 대통령측은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개인자격의 방문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의 “정부 특사가 아니라 개인 자격으로 홀가분하게 가는 만큼 어떤 합의를 위한 성격의 자리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그렇다.
김 대통령측도 “앞으로 평양에 다녀오신 분들에게 자세한 내용을 듣고 말씀드릴 것”이라면서 신중한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의 정치 역정과 대통령 재임시의 업적 등을 봤을 때 현재의 한반도 정세와 관련 커다란 의제들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가장 큰 의제는 물론 북핵 문제다.
김 전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수차례 강연 등을 통해 ‘6자회담을 통해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입장을 취해왔기 때문에 이번 방북에서도 북핵문제에 방점을 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울러 남북관계 전반에 대한 대화도 오갈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DJ가 군사 분야의 협력을 통해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의 훈풍을 한반도에 일으키자고 제안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물론 남북연방제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또다른 관심사는 경의선 열차를 타고 평양까지 달릴 수 있을지 여부다.
DJ가 열차 방북을 선호하는 것은 6.15 공동선언 이후 사실상 그의 첫 작품이 경의선 철도 연결이라는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성사될 경우 6.15 때 비행기를 타고 직항로를 연 것처럼 이번에는 철길을 처음 열게 되는 것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김 전 대통령이 방북때 북핵문제 등에 대한 돌파구를 열기 위해 정부의 동의 아래 대북 경제지원을 약속하는 등 ‘선물 보따리’를 가져가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표출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번 6월 방북을 앞두고 먼저 자신의 대북정책이 실패하였음을 자인하고 국민 앞에 반성하면서 북한에 돈까지 퍼주면서 얻은 결과가 무엇인지 먼저 밝혀라"면서 "통일문제 그리고 대북정책의 중요한 판단은 개인 자격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적 동의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단순하게 개인적 인기나 정략적 이익에 따라 이벤트식으로 절대 할 일이 아니라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고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순애 기자 leesa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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