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라면...다음은 미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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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3.1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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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2:1 극적 승리…일본까지 갈 거 있나?!

대∼한∼민∼국이 메이저리그 구장 한복판에 울려퍼졌다. 13일 에인절스타디움. 멕시코전에서 대∼한∼민∼국은 강적 멕시코를 2:1로 완파했다.
박찬호는 또 한번 대표팀의 수호신 역할을 충실히 해냈고, 이승엽은 1회 결승 2점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도장을 다시한번 확실히 찍었다.

경기 시작부터 한국 타자들은 대∼한∼민∼국 야구의 매서움을 보여줬다. 선두 타자 이병규 가 무려 10구째까지 가는 실랑이를 벌이며 멕시코 선발 로드리고 로페스를 물고 늘어졌다. 다음 타자 이종범은 `역시나` 였다. 볼카운트 2-0으로 몰렸으면서도 3구째부터 끈질김을 보였다. 파울 5개를 더 걷어내면서 볼카운트 2-2를 만들었고 9구째를 잡아당겨 좌전 안타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이승엽이었다. 볼카운트 1-3에서 변화구에 헛스윙 했으나 6구째 몸쪽으로 들어오는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았다. 이승엽의 배트가 힘차게 돌았고 빨랫줄처럼 뻗어나간 타구는 그대로 에인절스타디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갔다.

선발 등판한 서재응은 5⅓이닝 동안 안타를 단 2개만 내주고 삼진은 4개를 빼앗는 눈부신 호투를 펼치며 상대 타선을 1점으로 틀어 막았다.

서재응은 2-0으로 앞선 3회 루이스 알폰소 가르시아와의 대결에서 복판 직구를 던졌다가 우중간 펜스를 넘는 솔로포를 허용했을 뿐 나머지 타자들과 승부에서는 내외곽을 구석구석 찌르는 칼날 제구력을 앞세워 범타 처리했다.

투구수는 지난 3일 대만과의 WBC 예선전 때와 같은 61개였다.

멕시코는 안타가 단 2개에 그쳤을 정도로 서재응의 제구력은 만점에 가까웠다.

김인식  감독은 6회 1사 후 아직 제한 투구수에 여유가 있던 서재응의 구위가 조금 떨어졌다고 보고 구대성을 투입한 뒤 절묘한 투수 교체 수순을 이어갔다. 구대성에 이어 7회 2사 1루에서 등판한 정대현은 도루를 허용했지만 루이스 A 가르시아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정대현은 두 타자를 삼진으로 더 돌려 세워 국제용 특급 잠수함임을 입증한 뒤 봉중근과 교체됐다. 봉중근은 카림 가르시아를 3루 땅볼로 처리했다.


마무리는 박찬호였다. 박찬호는 또한번 대표팀의 수호신 역할을 또 해냈다.

박찬호는 9회초에 등판, 멕시코의 공격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승리를 지켜냈다.

이로써 박찬호는 대만전 3이닝 무실점 세이브, 일본전 1이닝 무실점에 이은 대회 3호째 세이브를 따냈고 5이닝 무실점에 방어율 제로 행진을 이어나갔다.

첫 상대는 멕시코 타선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오른손타자 호르헤 칸투(탬파베이). 하지만 박찬호는 84마일 바깥쪽 낮은 변화구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후 94마일 패스트볼을 몸쪽으로 붙여 볼카운트 2-0을 만들어냈다.

칸투가 초구와 같은 83마일 바깥쪽 변화구에 체크스윙을 하면서 3구삼진.

1사후 비니 카스티야 에게 2구 안타를 맞은 박찬호는 자신을 상대로 타율 .400(10타수4안타) 1홈런(2루타1) 3타점 볼넷 4개를 기록한 `천적` 왼손타자 에루비엘 두라소(텍사스)를 만났다.

두라소와의 대결을 볼 2개로 시작한 박찬호는 다시 볼카운트 2-2를 만든 후 바깥쪽 낮은 투심패스트볼을 던져 2루땅볼을 이끌어냈다. 과거 승부처 천적과의 승부에서 여지없이 무너졌던 박찬호가 아니었다.

마지막 타자인 오른손 헤로니모 힐과의 대결은 이날 승부의 백미. 박찬호는 볼 3개를 잇따라 던졌고 그 사이 주자는 3루까지 갔다. 다음 타자와의 승부가 예상된 순간. 하지만 박찬호는 0-3의 볼카운트를 2-3으로 만들어냈고 6구째 바깥쪽 변화구로 멕시코전 승리를 확정짓는 삼진을 잡았다. 대미를 장식하는 쾌거였다.

한편 한국과 멕시코 전에 앞서 벌어진 미국과 일본 전에서 미국은 간신히 4:3 `말많은 승리`를 이끌어냈다.

미국의 홈텃세에 눌려 1승을 빼앗긴 일본은 억울할 수밖에 없게 된 처지. 어찌됐건 일본의 기세를 꺾은 것은 한국팀 입장에서는 호재다. 2라운드 첫판인 멕시코, 마지막 상대로 숙적 일본을 물리쳐 2승1패로 4강진출 전략을 세운 한국은 이로써 오는 16일 일본전의 부담을 크게 덞과 함께 내일 펼쳐질 미국전에서도 대멕시코전의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충분히 해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일본에게 쩔쩔매면서 간신히 첫승을 챙긴 야구 종주국 미국을 지켜보면서 한국 역시 미국과의 대결에서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것.

이제 4강은 우리에게 한발 더 다가와 있는 셈이다. 강성철 기자 steel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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