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이 갯벌을 덮어주듯

2013-04-05     사홍만 장흥군수협 조합장/시인

밀물이 갯벌을 덮어주듯

사 홍 만 (장흥군수협 조합장, 시인)

바다의 풍경 속에 사랑의 출렁임을 반추해본다

고요한 새벽에
바닷가에서 조용히 귀 기울려 보아라.
부드러운 갯벌 위로 밀려오는 밀물의
소리는 너와나의 속삭임인 듯
한없이 달려가는 설렘의 소리 들려오리라

낮달이 흐르는 평온한 시간에
바닷가에서 만조의 풍경을 보아라.
사랑이 가득 채워져 어떤 동요도 없는 잔잔함
때론 억센 파도가 요동쳐도
바다 속이 뒤집혀 뻘물로 가득할 때도
사랑의 든든한 등에 숨죽이는 파도 꽃을 볼 것이다

붉은 노을 찾아들 때
바닷가에서 조용히 귀 기울려 보아라.
부드러운 갯벌 위로 빠져가는 썰물의
소리는 침묵으로 게 구멍만 뻥 뚫린
다 내어주고도 웃는 배려의 그림보일 것이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사랑의 바다는
언제나 그 자리에서 넘치지 않는 믿음의 길
목울음 소리로 깊이 사랑 한다 외치는
간절한 기도소리 출렁이는 이아침
올곧게 걸어가리.
밀물이 갯벌을 뎁혀 주듯 너 만을 안고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