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섬’ 제부도

<윤성도의 바닷가 이야기>

2011-11-30     윤성도 자유기고가

 

 제부도를 ‘모세의 섬’이라 한다.

 제부도와 서신면 송교리 사이를 잇는 2.3킬로미터의 길이 하루 두 번씩 썰물 때마다 열리기 때문이다. 썰물 시간은 날마다 달라, 물때를 맞추지 못하면 길이 열릴 때 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 신기한 현상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은 제부도를 찾고, 제부도는 언제부터인가 관광지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바닷물이 빠져나가면 길 좌우로 넓은 갯벌이 펼쳐진다. 찻길에는 인도도 있어 갯벌을 관찰하며 걸어 갈 수도 있다. 제부도 입구에 도착하면 좌우로 길이 나뉜다. 오른쪽을 택하면 갯벌과 선착장, 등대, 해안 산책길이 나오고 왼쪽 길은 매바위와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이 되어 두 길은 서로 연결 된다. 제부도 섬 전체 둘레는 8킬로미터 남짓.

 빨간색의 제부도 등대 끝머리 바다위에는 전망대가 설치돼있어 인근 전곡항이나 탄도항을 바라 볼 수 있다. 등대에서 나와 오른쪽 해안 길을 따라 돌면 해안산책로. 자연경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자연과 벗할 수 있도록 데크 길을 시설해 놓았다. 물이 들면 드는 데로, 물이 빠지면 빠지는 바다 풍경을 편안히 즐길 수 있다.

 제부도 초입에서 왼쪽 길을 선택하면 제부도의 상징인 매바위와 해수욕장이 나타난다. 매바위 주변 갯벌에서는 갖가지 갯벌체험을 할 수 있다. 이곳에서 북쪽으로는 제부도 해수욕장이고, 해수욕장 위 해안도로에는 각종 음식점들이 줄지어 있다. 바로 음식문화 시범거리. 입맛에 맞춰 푸짐하게 수산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제부도의 자연환경도 개발로 인해 달라지고 있다. 그래도 하루 두 번 바깥세상과 단절되는 제부도 특유의 자연조건은 변함이 없다. 물이 들고 나면서 모습을 달리 하는 섬, 해식작용으로 기암괴석이 된 매바위도 그 모습을 잃지 않고 있다. 사람들은 그 자연을 추억하고 즐기며 행복해 한다. 그 자연 속에서 나오는 수산물을 즐기는 식도락도 또 하나의 행복이다. 하루 두 차례 썰물과 밀물이 있는 한 제부도 가는 길은 언제나 행복한 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