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수산물 거래량 증가세

수산업 불황 속 거래금액은 13.1% 증가 … 구리, 노량진은 물량 감소세

2018-03-06     변인수 기자

[현대해양 변인수 기자] 어족자원 감소, 어업인구 감소 등 국내 수산업의 침체 속에서 오히려 지난해 가락시장의 수산물 거래실적이 증가해 주목을 끌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박현출)는 '피시플레이션(fishflation)' 등 침체된 수산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2017년 가락시장 수산부류 거래실적’을 분석했다고 밝히고, 지난 2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피시플레이션(fishflation)이란 수산 자원 부족으로 생기는 물가 상승 현상을 말하는 것으로 남획이나 환경오염 등으로 수산물 공급이 줄어드는데 반해 수산물 수요는 증가하면서 수산물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다.

가락시장 측 발표에 의하면, 지난해 가락시장 수산 거래물량은 9만2,882톤, 거래금액은 4,892억5,600만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7%, 13.1% 증가했다.

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7개 도매시장법인의 전체 거래물량은 6.2% 감소, 거래금액은 6.3% 증가했다. 이와 비교해 볼 때 소폭이지만 상승한 가락시장의 거래실적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특히 수도권 내 도매시장인 구리농수산물시장의 경우 물량이 3만3,557톤으로 전년대비 7.8% 감소, 거래금액이 1,342억8,900만원으로 2% 감소했고, 노량진수산시장은 물량이 6만3,891톤으로 전년대비 8.2% 감소, 거래금액이 3,163억2800만원으로 4.2% 증가했다.

 

건멸치, 고등어, 명태, 홍합 등 거래물량 증가

거래물량 상위 5개 품목은 건멸치, 고등어, 명태, 홍합, 바지락 순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홍합을 제외한 나머지 품목은 전년대비 물량이 증가했다. 홍합 반입물량이 감소한 것은 2016년 말 발생한 태풍 피해 여파로 보인다.

또한 거래금액 상위 5개 품목은 건멸치, 김, 오징어, 굴, 고등어 순이며 전년 대비 건멸치와 김의 거래금액이 각각 20%,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의 경우 생산량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태풍, 채묘부진, 고수온 등의 영향으로 주변국의 작황이 부진했고 국내산 김 수출 호조로 거래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다리 등 수입산 수산물 비중 2.7% 증가

수입산 거래물량이 전체 거래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2.7% 증가(24.4%→27.1%)했고, 수입산 거래금액 비중은 전년과 동일(19.7%)했다. 2017년 수입산 거래물량은 2만5,141톤으로 13% 증가, 거래금액은 962억6,700만원으로 12.9% 증가했다.

2017년 우리나라 전체 수산물 수입은 물량, 금액 모두 증가 추세이며, 상위 수입 수산물 중 코다리명태, 낙지, 꽁치, 가자미류, 아귀의 물량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2016.4.18부터 상장예외품목(중도매인 직접거래품목)으로 지정된 코다리명태는 전년대비 물량이 88%, 금액은 78% 순증가 했다.

한편,  지난해 갈치 생산이 대풍을 맞아 갈치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수입산 갈치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냉동갈치 수입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