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를 닮고 싶다

2017-09-18     사홍만 장흥군수협 조합장/시인

 

 

청산도를 닮고 싶다

사홍만 ( 장흥군수협 조합장, 시인)

 

여객선이 청산도에 닿기도 전에

맨발로 달려와 껴안아 주는

어머니 닮은 푸름이여

 

움켜쥐었던 세월의 삶

얼마나 헹구어야

청산도 닮은 푸름이 될까

하루만이라도 청산처럼 푸르러지고 싶어

푸른 바다 위에

알몸으로 출렁이는 파도처럼

유체꽃 위에 나비처럼

너울너울 헹구어 보았네.

 

삶의 횡간에 쌓여있는 욕심

헹구고 또 헹구면

청산도가 될 수 있을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