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임권 수협중앙회장 “수협은행장 선출 파행, 문제는 해수부가 대안이 없는 것”

“해수부가 미는 사람은 없지만 수협이 원하는 사람은 안 된다?” 격정 토로

2017-04-10     박종면 기자

[현대해양 박종면 기자] 차기 수협은행장 후보 선정이 난항을 거듭하는 이유가 주무 부처인 해양수산부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수협은행장 추천위원회(행추위)는 10일 회의를 열고 후보 선정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날도 지난 4일 총 11명의 지원자 중 3명으로 후보군을 압축한 것에서 한 발도 나가지 못했다. 11일 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지만 2차 공모에서만 벌써 다섯 번째 회의다. 지난달 9일부터 은행장 후보 선정을 위한 회의를 계속해 왔지만 수협 추천위원과 정부(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해수부) 추천위원 간의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와 관련, 수협은행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수협중앙회 김임권 회장은 10일 <현대해양>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큰 문제는 주무 부처인 해양수산부가 대안이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임권 회장은 이날 “해수부에서 미는 사람은 없지만 수협이 원하는 사람은 안 된다고 한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김 회장은 “정부 측도 (의견이) 갈리는 모양이더라”라고 말하고 “해수부가 중심을 잡아주면 되겠는데 해수부가 중심을 잡아주지 못 한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주무 부처가 어떻게 하면 산하기관이 잘 되느냐 하는 것이 판단기준이 되어야 하는데 말을 듣느냐 안 듣느냐는 것이 판단기준이 되어서야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해수부에 ‘선물’을 요구했음에도 지금처럼 파행이 일어나고 있음 또한 밝혔다. 그는 “수산업계에 선물을 하나 주라, 선물로 알겠다. 그렇게까지 말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정부 측은 누굴 미느냐고 물어봤다. 합리적이면 고려해보려고 했는데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수협이 원하는 사람은 안 된다고 한다. 이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또 ‘관료 절대불가론’을 역설했다. “우리는 천하가 무너져도 관료는 안 되겠다. (행장) 공백이 생기더라도 관료는 절대 안 된다”며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리고 왜 은행장 후보가 내부 인사여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왜 내부 인사가 되어야 하는가는 내가 (해수부에) 피력했다. 리더가 낙하산이 되니까 낙하산하고 수협 조직하고 융화가 안 된다. 그 사람은 관료 출신으로 만날 지배하려고 하고 다스리려고 하니 수협직원들이, 수협은행이 타협적인 조직이 돼버렸다. 그래서 어떻게 돈을 벌겠나. 자율적으로 단합을 하고 조화를 이루고 자율적으로 조직을 활성화시키는 것은 결국 내부자라야 가능하다”고 이유를 말했다.

그는 “그래서 14개 시중은행은 내부 승진시켰다. 외부에 인력이 없어서 좋은 CEO가 없어서 안 했겠는가. 외부에서 오면 통합을 이룰 수가 없다. 자율적으로 하는 조직하고 타율적으로 하는 조직하고 차별(차이)이 없겠나. 그런 걸 생각하고 우리 조직에서 그렇게 얘기하면 타당한 논리면 받아주는 것이 원칙 아닌가”하고 말을 이어갔다.

김 회장은 수협 추천 인사를 해수부가 반대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가 바닷모래 문제로 서로 대립각을 세워서라는 일각의 해석 때문인지 “바닷모래, 누가 잘못한 건가. 그나마 우리가 문제 제기해서 법(일명 ‘바닷모래 채취 금지법’)이라도 만들고 있는데 해수부가 무슨 말을 할 수 있나”하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