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량도에서 하루

2016-12-01     사홍만 장흥군수협 조합장/시인


사량도에서 하루
-곁이 소중하다-

사홍만 (장흥군수협 조합장, 시인)

상도와 하도 수억 년 망부석으로 서서
그리운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2015년 10월 30일 상도 하도 사람들
서로 먼저 손 내밀어
덩실 더덩실 어깨춤에
대고大鼓소리가 푸른 물결을 일으켰다

이제껏 안아주지 못한 세월만큼
따스하게 이어진 가슴으로
더 뜨겁게 껴안아 주자
에메랄드빛 바다 출렁이듯이

사량도 대교가 묵언으로
작은 나를 끌고 간다

가까운 사람의 소중함 모르고
말 한마디도 차갑게
남에게는 부드러운 언행을 하면서
곁에 있는 사람에게는 상처만 주었던

무엇이 우선인지 일깨워주는
사량도 대교 위에서
수줍어 평소 하지 못했던 말
내면 깊은 곳에서 떨림의 목소리
곁에 게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댓잎처럼 푸른 바다와 조우하는
사량도에서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