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바다

2016-01-04     사홍만 장흥군수협 조합장/시인

어머니와 바다

사홍만 (장흥군수협 조합장, 시인)

호수는 얼어도 바다는 얼지 않는다.
땅에는 눈이 쌓이나
바다는 눈이 쌓이지 않는다.
겨울나무는 겨울잠을 자지만
파도는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
바다여

자식들을 위해
썰물의 겨울 고무신으로 갯가를 밟던
시린 발가락
난 따뜻하다. 따뜻하다
밤늦도록 꿰맨 양말의 훈기
넌 세상을 깨우는 더 큰 발이 되어라
기도 하셨던
세찬 가난의 세월에도 얼지 않는
정갈한 바다의 웃음
따스한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