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2

2015-02-03     사홍만 장흥군수협 조합장/시인

겨울바다2

사홍만 (장흥군수협 조합장, 시인)

차가울수록 빛나는
겨울바다의 냉철함은
아버지를 닮았다

삶의 터전에서
어떤 질곡한 애환이 있어도
속내를 내비치지 않고
안으로 안으로만 햇덩이를 품은 겨울바다

결빙하지 못하도록 심해에서
출렁이는 바다의 지혜
가족을 위해 헛기침으로 앞만 보시며
기나긴 세월 흔들림 없이 걸어가신 아버지

어부들의 항해 길 초심을 잃지 말아라.
나침판이 가리키는 항로를 지켜야한다
사계중 제일 빨갛게 닦아준 겨울바다처럼
첫 새벽 나를 부르는 아버지 음성

겨울바다 앞에서면
아버지가 서 계신다.
아버지의 지혜가 출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