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의 사랑

2014-12-01     사홍만 장흥군수협 조합장/시인

만삭의 사랑

사홍만 (장흥군수협 조합장, 시인)

동짓달 열닷새 20시50분
바다는 만삭이 되어 지긋이 웃는
고요.
무엇이 저렇게 충만한 것일까
가만히 들여다보니
만삭된 달과 사랑을 나누고 있다.

사랑의 극
한 사람이 애간장 태운다 해서 될 일은 아닌 듯 싶다
서로가 당겨야
정서가 같은 사람들이 간절한 소망으로 당겨야
만월의 달처럼
만조의 바다처럼
만삭의 사랑이 태동 하는 것

우리의 사랑도
아무리 멀리 있어도 신호음 하나로
서로 믿고 의지하며 기다림으로
일구어 내는 시간은
소중하여 두려움 하나 없이
동백 꽃잎 흩뿌리는 바다 위 달빛
속삭이듯
넘실넘실. 소곤거린 마음은 만삭의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