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연가 2

2014-10-31     사홍만 장흥군수협 조합장/시인

달빛 연가 2

사홍만 (장흥군수협 조합장, 시인)


동짓달 열닷새
달빛 깨지는 소리
고요 속에서 실핏줄 타고
심장으로 들어오는 사랑의 소리

마주보면 입가로 흘러나오는 숨소리처럼
열정처럼 뜨겁게 흐르는 달빛이
온밤
나를 감고 휘감아
둥개둥개 바다를 향해 포인세티아 잎보다 더 붉게
바다를 물 드리고 나를 물 드리고

바다에 부서진 파도가
토해내는 하얀 포말 보다 더 강한
희열의 외침소리는
정박한 닻보다 더 강하게 우리 마음을 묶어 놓았습니다.

바다의 만조가
섬을 다독이고 감싸주듯 나를 감싸는
쉼 없는 충만의 노래 들려오는
이 밤
당신을 향한 노래 가락. 달빛 장단으로 부르고 또 부르면
새벽녘. 눈알이 충혈 되어 붉은 바다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