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바지락 지키자”, 고수온 내성 품종 개량 박차

고수온 저항 유전자 40%가량 높아…종패 생산해 어촌계 등 보급 계획

2023-08-04     김기현 기자
​충남도

[현대해양]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이하 연구소, 소장 전병두)는 고수온에 강한 바지락을 도내 양식장에서 찾아냈으며, 이를 통해 바지락 품종 개발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기온이 30°C일 때 갯벌 온도는 37°C∼39°C까지 오른다. 바닷물 온도가 바지락 생존 한계치인 30°C를 넘으면 폐사가 급격히 늘어난다.

기후위기가 이어지면서 충남 서해의 8월 평균 수온은 △2007년 22.4°C △2012년 27.2°C △2018년 23.1°C △2022년 23.5°C 등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여름철 수온이 높아짐과 동시에 도내 바지락 폐사 발생률은 △2012년 태안 곰섬 17% △2013년 태안 황도 77.8% △2016년 태안 소근 39.8%·의항2리 27.4% △2019년 서산 웅도·오지·팔봉 21.6%, 같은 해 태안 도성·활곡 34%, 황도 31.8% 등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바지락 폐사를 막기 위해 양식장 갯벌 뒤엎기, 종패 및 모래 상포 등 어장 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해수 온도 상승세가 빨라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고수온에 잘 견디는 바지락 품종 개량을 위해 6개 시군 30개 양식장에서 각각 100패씩 총 3,000패의 바지락을 채취해 개체별 고수온 대응력을 살펴본 결과 태안 황도 지역양식장 바지락이 고수온에 가장 강했다.

황도 바지락은 고수온 저항 유전자 발현량이 일반 바지락에 비해 40%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에서는 2013년과 2019년 두 차례 대량 폐사가 발생했는데, 이 과정에서 고수온에 강한 유전자를 가진 바지락만 살아남아 번식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소는 추가로 황도 바지락 100㎏(7,000패) 안팎을 확보해 고수온에 더 강한 500패를 추려, 2세대 바지락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어 총 다섯 차례 육종과 선별 과정을 거쳐 고수온에 잘 견디는 종패를 생산해 어촌계 등에 보급할 방침이다.

전병두 소장은 "변화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품종을 개량해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