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임 회장-홍 대표 파국 위기 ‘모면’

일부 조합장 중재 긴급 이사회서 합의

2022-10-05     박종면 기자
지난달

[현대해양] 임준택 수협중앙회장과 홍진근 대표이사와의 갈등이 가까스로 봉합됐다.

수협중앙회는 지난 28일 열기로 했던 임시총회 대신 긴급이사회를 소집하고 그동안 대립을 보이던 임 회장과 홍 대표와의 갈등을 중재했다. 이는 파국만은 막아야 한다는 일부 조합장들의 중재에 따른 결과다.

중재안은 회장 퇴임 시 대표 동반 퇴임 모든 경영 현안 사항 회장에게 사전 보고 및 협의한다 등이다. 조합장들의 중재로 홍 대표는 확약서를 쓰고 회원조합장들에게 사과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홍 대표는 이튿날 조합장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대표이사 해임 건으로 조합장님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회원조합과 중앙회 발전을 위해 지금까지 해왔듯이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표명했다.

임 회장도 이사회 후 조합장들에게 오늘 긴급이사회에서 조합장 여러분의 걱정과 염려 덕분에 본인과 대표이사는 수산의 미래와 조직의 안정을 위해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회장 퇴임 시 대표 동반 퇴임하겠다고 확약한 홍 대표 임기는 내년 87일까지이고, 임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말에 종료된다. 따라서 홍 대표 임기가 4개월여 단축되는 결과가 됐다. 총회에 앞서 홍 대표는 현대해양과의 통화에서 새 회장이 취임하면 사표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임 회장과 홍 대표는 노량진수산시장 부지 개발 등의 현안을 두고 극심한 의견 충돌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갈등의 골이 깊었던 것은 노량진수산시장 부지 개발건. 노량진수산시장 부지 개발건에 대해 임 회장은 옛 노량진수산시장 개발에 최고 토지 입찰가 대신 추후 대물 취득 조건 강화 등 사후 보장을 받는 쪽을 선호한 반면 홍 대표는 최고 입찰가를 쓴 업체를 선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수협 주변에서는 이사회 결과 일단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