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꽃

2014-06-02     사홍만 장흥군수협 조합장/시인

 

파도 꽃

사홍만

바다가 보이는 언덕으로 가는 길은
갯내음 달고
그리움 등에 지고
오르는 길
안개에 젖은 파도 꽃이 수런대고 있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
마음에 아픈 언어 실금처럼 남길까
삶의 바다에 어선이 지나면서 쳐 놓은 물금이
곧 아물기를 기도하신 어머니

참으로 놀랍다
그 어머니의 진리가
하늘을 적시고
영혼을 적시어
이렇듯 단아의 바다 곁에 기대어 서있는데

어머니 들리십니까
이제 파도는 저리도 잔잔하고
물무늬 반짝이며 햇살의 파도 꽃 피어나는 눈부신 소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