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연가

2014-05-08     사홍만 장흥군수협 조합장, 시인

겨울나무연가

사 홍 만(장흥군수협 조합장, 시인)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침묵의 겨울나무
고요의 바람 가만히
볼 뎁히는 소리

움츠렸던 살갗 차가운 옹이까지도 사랑해야 한다고
산비탈 넘보는 햇살 한 가닥에도
꿈틀대는 실핏줄
비워도 다 비워도 영혼은 흐른다고
몸속 아득한 떨림으로
겨울나무는 존재합니다.

비울 것 다비우면 무엇이든 채우지 못할 것이 없습니다.
보고픔의 손을 내미는 나목에
철새들이 날개를 쉬듯
서리도 덮어씌운 황금빛 아침
나목. 그 자리 거기 있음에
겨우내 뜨거운 뿌리는 우뚝 거대한 나무로 거듭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