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세계 5위 선대가치 위상에도 선박거래엔 '주춤'

2020-01-08     최정훈 기자

[현대해양] 우리나라가 보유선대 가치기준 세계 5위의 위상을 고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고선 거래는 미흡해 여전히 선박금융 시장이 경색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배슬스밸류(VesselsValue)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중고선 거래 규모가 약 230억달러로 전년 대비 약 50억달러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해양플랜트, 여객선 등 특수선을 제외한 결과로, 탱커선 이외에 벌크선, 컨테이너선, LNG선 등 대부분 주요 선종들의 거래량 및 거래액이 하락세를 보였다.

국가별 중고선 매입순위는 중국, 그리스, 싱가폴 순이며, 매각순위는 그리스, 중국, 일본 순으로, 특히 매입국가 순위에서 한국은 9번째에 자리매김해 주목된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7억8,000만달러 상당의 중고선을 매입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전년 대비 매입 척수는 줄었지만 거래액에서 1억달러 이상 증가한 수치를 보여줬다. 이는 LNG선과 초대형유조선 등 고부가가치가 높은 선종들을 매입하면서 총 투자금액의 상승을 견있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선주사들에 의한 매각 역시 2018년 대비 약 2배 이상 증가했으나 거래액이 약 4억5,000만달러로 총 매입금액 대비 낮은 수치였다.

박홍범 배슬스밸류 한국지사장은 "중고선 매입국 중 중국은 그리스를 제치고 세계 정상을 꿰찼다. 매입 규모도 전체 거래액 기준 약 20%에 이른다는 점도 중국의 해운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비호를 여실히 반증하는 대목이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는 선박 선대가치에 비해 중고선 거래가 경직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보유 선대가치 규모가 360억달러로 일본, 그리스, 중국, 싱가폴 다음인 5위로 나타났다.

박 지사장은 "리스크가 적은 장기 계약을 선호하는 한국의 선박금융 분위기와 선사의 성향 등으로 인해 선가 기준 Top 5 해운국임에도 불구하고 중고선 거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거래액 기준 5%를 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