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녀의 벽 깨졌다...국적선사 첫 여성 선장 나와

현대상선 ‘현대커리지호’ 전경옥 선장 "더이상 여성Captain 기사거리가 되지 않아야"

2019-12-27     최정훈 기자
▲국적선사

[현대해양] 우리나라 국적선사 첫 여성 선장이 배출됐다.

현대상선(대표이사 배재훈)은 여성 선장으로 승선 경력 11년차 전경옥(만 38세)씨를 임명한다고 26일 밝혔다. 선박에서 선장은 모든 승무원을 지휘 · 통솔하고, 선박의 안전 운항과 선적화물을관리하는 최고 책임자다. 업계에서 금녀의 벽을 뚫고 지난 12일 국적선사 첫 여성기관장이 나온데 이어 배출된 첫 여성 선장이어서 주목된다.

전 선장은 2005년 2월 한국해양대학교 해양경찰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현대상선에 ‘3등 항해사’로 입사, 이후 2006년 2등항해사, 2008년 1등항해사로 진급했다. 입사 후 벌크선 1년 근무 외에 계속 컨테이너선에만 승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선장은 현재 중동 항로인 KME(Korea Middle-East Express) 노선에 투입된 8,600TEU급 컨테이너선 ‘현대 커리지(HYUNDAI COURAGE)호’에 승선 중이다.

전 선장은 “조금 늦은감이 있지만 해양대학교에 여성이 입학한지 거의 30년이 된 시점에 첫 여성 선장이 탄생했다”며 “큰 영광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그들이 CAPTAIN이 된다 해도 더 이상 기사거리가 되지 않는 양성 평등한 사회가 되기를 기대하며 대한민국에서 많은 여성 선장이 나올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