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수산자원연구소 민물고기연구센터, 한 해 12만명 ‘발길’
경북수산자원연구소 민물고기연구센터, 한 해 12만명 ‘발길’
  • 최정훈 기자
  • 승인 2019.07.09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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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탐방] 민물고기 보존의 첨병

[현대해양] 울진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남쪽으로 3km 전진 후 다리가 나오면 불영계곡 쪽으로 난 숲길을 따라 1.5km 가량 더 들어가야 경북수산자원연구소 산하 민물고기연구센터(이하 센터)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러한 불편한 접근성에도 불구하고 한해 12만명이 찾아올 정도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어 센터가 유명세를 타는 이유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왕피천 변에 둥지 틀어

경북 울진군 근남면 행곡리에 위치한 센터는 지난 1970년 10월 경상북도 영덕군 오십천 변에 문을 연 ‘연어인공부화장’이 전신이다. 이후 1985년 1월 경북 ‘내수면개발시험장’으로 명칭이 개칭됐으며 지난 1996년 10월에 시험장은 울진군 왕피천 변으로 옮겨졌다. 지난 1998년 8월 ‘경북수산자원개발연구소’가 개소하면서, 시험장이 연구소에 통합됐다가 이후 2000년 8월 ‘경북수산자원개발연구소 민물고기연구센터’로 명칭이 개칭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센터는 센터장 아래 연구개발, 자원조성, 행정지원 3개의 팀을 두고 있으며 수산직 6명, 연구직 2, 일반직 2명 등 센터장 포함 총 11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센터는 경북지역 내수면 어업인을 위한 새로운 소득원 창출, 양식 활성화에 역점을 두며 건강한 생태하천 복원, 생물자원보존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체험관을 운영하며 전 국민들을 대상으로 민물고기를 알리는 역할에도 앞장서고 있다.

황성수 센터장은 “센터는 냉수성어종, 회유성어종 대량생산 및 고부가어종 집중육성, 연어인공부화 종자생산 및 방류, 신품종개발 및 고유어종 등 복원 시험・연구, 내실있는 민물고기생태체험관 운영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의 자랑 생태체험관

황성수 소장은 “센터가 외진 곳에 위치하고 교통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연간 12만 여명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바로 국내 유일의 복합형 민물고기 생태체험관 때문이다”고 전했다.

생태체험관
생태체험관

민물고기라는 단일 품종만으로 구성된 이곳 생태체험관은 총 사업비 83억 여원이 투입돼 센터 근처 연 면적 4,111㎡ 규모로 문을 연 국내 유일의 복합형 체험시설이다.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체험관은 어린이, 청소년을 동반한 가족 위주로 매년 십수만 명 정도의 관람객들이 찾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160여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체험관은 지상 1층에 천연기념물 어류, 멸종위기 어류, 표본전시실, 해외 어류 등이 전시된 국내 민물고기 테마관과 낙동강 생태계, 왕피천 어류, 왕피천 변 성류굴 어류, 주연성, 회유성 어류 등이 전시된 지하 1층 경북 민물고기 테마관으로 나눠져 총 116종 2,360여 마리가 선보여지고 있다. 여름 성수기 운영, 겨울방학 특별기획전 등 다양한 컨텐츠 태마도 진행된다.

특히, 어린이,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야외 생태학습장, 독도 터치풀 체험장, 첨벙첨벙 놀이터, 영상체험공간, 물고기 극장 등의 기획들도 눈길을 끈다.

체험관 관계자는 “다른 전시관과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과 다양한 볼거리 제공으로 어린이, 청소년들이 민물고기와 친근해질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전국 여타 민물고기 전시관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이다”고 밝혔다.

 

국내 민물고기 보존 첨병

센터는 내수면 어자원 조성 확대를 통한 풍요로운 생태계 조성을 위해 매년 민물 어린 물고기를 방류하고 있다. 지금까지 연어를 비롯해 잉어, 붕어, 다슬기 등 8,400여만 마리를 지역 경북도 내 저수지, 하천 등 대량으로 방류하는 등 직·간접적으로 어업인 소득 증대에 팔을 걷고 나서고 있다.

센터는 1998년부터 냉수성 어종인 산천어, 무지개송어 10만 마리 이상을 어업인들에게 보급하고 있으며 2004년부터는 동해안에 서식하는 동남참게 종자를 생산해 매년 3만여 마리를 방류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13년부터는 개체 수가 급감하는 다슬기를 신 전략품종으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으로 시험연구 어종 생산 시작, 2015년부터 매년 어린다슬기를 70만 마리 이상 포항, 울진 등에 방류했다.

특히, 센터는 노르웨이 등지로부터 연어 수입이 급증하는 가운데 동해안 연어자원을 생산하고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연어 방류사업에 힘쓰고 있다. 지난 1970년부터 매년 어린 연어 100만 마리 이상을 생산·방류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까지 어미 연어 5만7,000여 마리를 포획, 어미로부터 성숙한 알을 채란 해 수정, 부화시켜 총 5,086만 마리의 어린 연어를 왕피천, 남대천, 오십천, 송천, 포항 형산강 등 도내 하천에 방류했다.

특히, 센터는 연어방류의 내실 있는 조사를 위해 2007년부터 매년 2~3만 마리 어린 연어의 머리에 첨단 표시장치(Coded Wired Tag, CWT)를 삽입, 방류해 왔다. 방류된 표지어를 통 회귀율, 회유 경로, 회유 기간 등의 다양한 생물학적 정보를 확보함으로써 더욱 객관적인 과학적인 조사·분석이 가능해졌다.

한편, 센터는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동해안 유입 하천생태계 조사를 실시해 도내 주요 수계에 대한 잠재력 조사, 담수 생태계 모니터링으로 고유종 복원, 외래어종 조사 등을 통해 자원관리 및 소득원 증대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윤성민 자원조성팀장(연구사)는 “생태자원의 기초자료를 제공을 위한 도내 하천 저수지의 담수 생태계자원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성민 연구사는 어미고기와 어린고기의 영양 관리를 맡고 있다.
윤성민 연구사는 어미고기와 어린고기의 영양 관리를 맡고 있다.

경제성 있는 어종 대량 생산·보급

윤성민 팀장는 “센터는 건강한 내수면 생태계와 풍부한 어자원 조성을 위해 지역 고유품종 및 시험·연구품종을 개발해 어업인들의 소득원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센터는 멸종위기에 처한 우리 민물고기를 보존하고 학술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우량 어종의 안정적 생산·보급과 내수면 어업활성화, 양식 어업인 육성을 위한 체계적인 양식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양식 기술지를 발간, 보급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센터는 특히, 점점 사라져가는 토산 어종 복원·보존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지난 2017년 센터는 국내 최초로 우리나라 토종 산천어 부화에 성공했다. 그간 동해안 개발로 인해 어획량이 급감되는 환경과 함께 양식을 위한 일본산 산천어(아마고) 발안란 유입으로 인해 유전자가 교란되자 토종산천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됐다. 이에 센터가 ‘토종산천어 종 복원사업’에 나서게 된다. 센터는 토종산천어의 보존을 위해 유전 구조 및 유전자 계군 분석이 필요하다고 판단, 이를 위한 관련기관 및 지자체와의 연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인식했다.

이에 지난 2014년 5월 센터와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FIRA)은 비무장지대(DMZ)의 오소동, 고진동, 송현천 계곡에서 채집한 어린 연어들을 채집해 2015년까지 55마리의 토종산천어 치어를 포획, 연구・분석에 들어갔다. 이에 지난 2017년 12월 실내수조에 완전히 적응된 건강한 어미 20여 마리로부터 토종산천어 115마리 부하에 성공하게 된다. 이들 산천어 집단은 모두 일본 산천어와 다른 유전자형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으며 유전적 유연관계도 다른 집단과 뚜렷하게 분리되는 등 한국 토종산천어의 독창성이 갖춰진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연구센터는 앞으로 어미의 영양관리를 통해 부화률 향상에 진력한다는 입장이다.  

센터는 이와 같이 철갑상어, 열목어 등 고부가가치 양식품종 개발을 위한 기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자원조성을 통해 내수면 어류 생태계 보호, 양어가의 소득증대에 기여 한다는 계획이다. 독보적인 우리나라 민물고기 보존의 첨병 기관의 행보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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