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의 미래는 교육혁신에 있다
수산업의 미래는 교육혁신에 있다
  • 마채우 한국수산과학회 회장·순천향대 교수
  • 승인 2019.07.0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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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양] 최근 해양수산부는 ‘수산혁신2030계획’을 통해 우리나라 수산업의 중장기 발전 계획과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지금까지 정부에서 제시한 수산 관련 계획 중 가장 나은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한편에는 현안 해결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전반적인 수산업의 혁신 계획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 정부 들어서 혁신이란 단어는 여러 부처에서 많이 듣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정말 혁신은 하는 것인가?

지금은 수산 분야 혁신이 필요할 때다. 먼저 생각해볼 것은 교육이다. 모든 제도와 계획은 운영 중심에 사람이 있다. ‘수산혁신2030계획’ 중에도 ‘지속 가능한 젊은 수산업, 함께 잘사는 어촌실현’이란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고도로 잘 훈련된 인재가 필요하다. 물론 교육은 국가정책의 중장기 분야이다. 따라서 혁신적인 기본교육 시스템과 더불어 재교육 및 직업 훈련에 대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본다.

먼저, 수산 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 시스템의 혁신을 위해서는 보다 장기적인 계획과 미래 직업 변화에 따른 적응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수산고교 교육은 취업이나 기타 여러 문제로 해양이나 정보 분야로 바뀌어 가는 추세이다. 대학의 경우 수산 관련 학과는 국립대학에서만 그 명맥이 유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1990년대까지 일부 사립대학에서 개설됐던 수산 관련학과는 폐과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정부가 제시한 ‘수산혁신2030계획’을 실현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TAC 기반 수산자원관리나 스마트 양식으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잘 훈련된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분야는 최근 컴퓨터나 ICT를 전공한 전문가와 수산자원과 양식분야 전문가의 협업이나 응용분야 전공 인재가 필요하다. 또한 교수, 전문가, 학회 및 관련 단체들과의 전문적인 협의체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더 나아가 수산 분야의 전문적인 인력 양성을 위한 특수대학도 필요하다.

다음은 재교육 시스템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청년 실업률이 9.9%, 청년 실업자는 약 43만 7,000명(KOSIS, 2019년 5월)으로 지난 20년 이래 최악이다. 물론 여러 요인이 있지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재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 특히 수산 분야는 최근 대두되고 있는 5G를 이용한 스마트기술을 양식이나 자원관리 분야에 접목하기 위해서는 관련 분야에 대한 재교육이 꼭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해양수산부에서 해양수산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늦긴 했지만 다행으로 생각한다. 이 사업이 잘 이뤄지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계획과 재정투자가 동시에 이뤄져야 할 것이며, 더욱 다양한 홍보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외에도 수산 관련 지역 주민과 어민들에게도 재교육의 기회가 주어지는 제도가 하루빨리 만들어지길 바란다.

교육에 대한 혁신에는 장기적인 계획과 투자가 필요하다. 지금 수산 분야는 진정한 교육혁신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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