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성장 소고
창성장 소고
  • 송영택 발행인(수산해양정책학 박사)
  • 승인 2019.06.30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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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양] 한 여성 정치인이 도시재생사업에 뛰어든 것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검찰 발표에 따르면 손혜원 국회의원은 목포시에서 일본식 가옥들을 이용한 도시재생뉴딜사업이 추진 될 것이라는 비공개 정보를 미리 알고 차명으로 창성장을 비롯한 부동산을 구입하여 사업을 운영했다는 혐의로 불구속 기소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에 손 의원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소속 정당을 탈당했고 검찰이 적시한 혐의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의원직 사퇴는 물론이고 전 재산을 내어 놓겠다며 배수진을 치고 있습니다.

낮에도 사람이 지나다니지 않는 유령도시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합법적인 증여를 통해 서울에 사는 젊은 조카들을 내려오게 하고 투자와 사업을 지원한 것이 전부라는 것입니다. 또 지인들에게도 투자를 권유하여 지역살리기에 동참하게 한 것이라고 합니다.

평소 문화예술 도시, 지역재생에 관심이 많았던 유명 디자이너답게 낙후된 지역을 본인이 직접 재창조하고 싶어한 그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기존의 토목중심 지역 재개발 방식이 아닌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보여주고자하는 의욕이 보여집니다. 이전에도 전문가들이 도시의 낙후된 건물을 새로 디자인하여 지역상권을 살린 사례가 꽤 있습니다.

그의 안목과 자신감에서 조카들에게 돈을 빌려 줘 가면서 강력히 추천했을 것이며 지인들에게도 투자를 권유했을 것입니다. 한마디로 손해는 보지 않게 할 자신이 있었던 것이지요.

그러나 그가 간과한 부분이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도시재생사업의 중심은 지역 주민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민을 위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새로운 소득사업을 만들어 내고 사람들 간에 관계가 좋아지게 하는 것. 즉 커뮤니티를 건강하게 디자인하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인 것입니다.

지역을 명소화하여 수익을 만들어 내는 것은 지역재생사업의 일부분인 것입니다. 조금은 더디고 세련되진 못하더라도 지역을 지켜오던 사람들이 소외되지 않고 오랫동안 즐겁게 살아가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지요.

이런 시각에서 볼 때, 손 의원은 지인들과 함께 목포 살리기에 나설 것이 아니라 주민들과 손을 잡고 구도심 디자인에 나섰더라면 좋았을 것입니다. 지역주민들의 참여와 소통, 그리고 민주적 의사결정을 유도하며 사업을 추진해 나갔더라면 그의 진정성은 빛났을 것입니다.

요즘 연안은 어촌뉴딜300사업을 포함한 다양한 지역개발사업이 한창입니다. 해양수산부와 지방정부는 지역협의체를 만들고 지역주민의 내발성을 기초로 해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업인과 주민들이 사업의 주체가 되어 주도하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어촌재생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이번 창성장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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