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현 해양수산부 정책위원장(2019.6.7. 경북 영덕 대게어업인 가족한마당)
김인현 해양수산부 정책위원장(2019.6.7. 경북 영덕 대게어업인 가족한마당)
  • 현대해양
  • 승인 2019.06.1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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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대게어업인들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 전달

김인현 선장/교수(고려대 법대, 해수부 정책자문위원장)

   경북 동해안 대게어업인 여러분 반갑습니다. 선장 김인현 인사드립니다. 경북 대게어업인 연합회 가족한마당 큰 잔치의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강석호 국회의원님, 이희진 영덕군수님, 전찬걸 울진군수님, 김두한 경북도 해양수산 국장님, 그리고 오늘 행사를 주관하시는 김해성 본 연합회 이사장을 비롯한 내외귀빈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 김인현도 여러분을 뵙고자 새벽에 일찍 일어나 영덕으로 내려왔습니다. 

   저는 영덕군 축산항에서 태어나서 자랐고 한국해양대학을 졸업한 다음 상선 선장출신으로서 현재 고려대 로스쿨(법대)의 바다관련 법 교수로 재직중입니다. 해수부 정책자문위원장직 및 본 연합회 자문위원의 직을 수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김해성 이사장으로부터 여러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두가지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첫 번째는 제가 여러분과 같은 어민의 아들로서 태어나 선장으로 선박에 승선했지만, 지금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자리에 있는 만큼 우리 동해안 어민들 자녀들이나 본인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합니다. 두 번째는 우리 수산업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첫째, 동해안 어민들의 자녀 교육과 자신들의 성공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저는 축산항 출신으로서 유년시절 저희 집안의 가업으로 기선저인망 3척을 경영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영해중과 영해고등을 졸업하고 한국해양대학에서 수학한 다음 상선에서 10년간 근무하면서 선장까지 마치고 다시 고려대학에 가서 공부를 더 해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면단위 고등학교 출신이 고려대 법대교수에 올랐다는 점에서 사람들은 저의 성공의 비결을 묻곤 합니다. 저는 상선의 선장의 길을 택했고, 직업을 바꾸었어도 선박을 이용한 법률관계를 연구하고 강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저는 태어나면서부터 체험한 바다와 선박을 떠나지 않고 한 우물을 판 것입니다. 제가 해상법 교수로서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전문성을 인정받는 것은 고향이 바닷가인 점, 수산업이 가업이던 집에서 태어나 수산업 그리고 선박에 친숙한 점을 자산으로 당당하게 임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여기에 참석한 여러 어민들의 자제분들도 저와 같이 후포고, 영해고, 영덕고에 다닐 것입니다. 저는 지역의 후배들이 저와 같은 바다관련 학교에 진학하고 한 우물을 판다면 우리 해양수산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바다를 천시하는 국민성에 편승하여 우리 스스로 비하하고 바다를 떠나려는 경향을 보여왔습니다.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바닷가에서 이미 태어났기 때문에 현재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서 환경을 개선하고 우리의 힘을 기르면 우리 후대는 우리보다 나은 환경에서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나갈 수 있습니다. 저는 지역의 고등학교의 교육제도에 깊은 관심을 가지면서 선배의 멘토링 제도를 확립해가면서 상황이 개선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지역의 고등학교가 명문이 되면, 우리 어민들의 자녀분들에게도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경정1동의 어민의 아들은 영해고를 졸업하고 작년 한양대 공대에 입학한 좋은 사례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러분, 희망적이지요? 

   어민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 중 누군가는 단위 수협인 강구수협, 영덕북부수협, 후포수협, 죽변수헙의 조합장이 되실 수도 있고, 수협중앙회의 회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결코 꿈이 아닙니다. 후포수협의 전임 조합장께서 수협중앙회 회장선거에 나가셔서 유력한 후보로서 크게 선전하신 것은 전국 수산어업인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는 경북 동해안 어업인들이 힘을 모으면 할 수 있는 일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두 번째, 동해안 수산업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불법어업과 남획으로 인하여 동해안의 대게는 해마다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고갈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대개인 연합회는 자발적으로 금어기를 설치하면서 어족을 보호하는 운동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는 정부의 수산혁신 2030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이런 협회의 운동을 저는 적극지지하고 찬성합니다.

   영덕의 경우 대게가 가지는 브랜드 가치는 엄청납니다. 대게는 고려시대 때부터 우리 지방의 특산물로 임금님에게 진상이 될 정도였습니다. 조상대대로 내려 온 영덕대게의 명성을 대를 이어 후배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습니다. 이런  자발적 금어기 준수는 대게 번식을 도와주어 대게 어획량을 늘려주는 순기능을 할 것입니다. 당분간 금어기 때에 수입이 줄어들기는 하지만, 정부는 다른 방법으로 어가의 수입을 늘려주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습니다. 정부의 이런 계획에 의하면 2017년 현재 어가소득이 연 4900만원인데, 2022년에는 연 평균수입이 6000만원에 이르고, 2030년에는 8000만원에 이르게 됩니다. 

   현재의 어려움에 기가 죽기보다, 미래의 희망을 크게 그리면서 긍정적인 마인드로 앞으로 나갈 것을 대게어업인 여러분들게 주문 드립니다. 오늘 이렇게 큰 행사를 주관하신 김해성 이사장님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항상 만복이 깃들기를 희망합니다. 여러분과 같은 선장으로서 두가지 소원을 빌겠습니다. 첫째, 안전조업입니다. 출어시마다 안전하게 귀항하길 빕니다. 둘째, 출어 때마다 만선하시길 빕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9년 6월 7일

해양수산부 정책자문위원장 선장 김인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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