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峰의 새이야기 ㉒ 쇠제비갈매기
淸峰의 새이야기 ㉒ 쇠제비갈매기
  • 현대해양 기자
  • 승인 2019.06.12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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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삶을 관찰하다 보면, 종류별로 열악한 자연 생태환경 속에서 새끼들을 안전하게 키워내는 새들의 종족보존을 위한 본능적인 노력과 지혜를 엿볼 수 있다. 또한, 수컷 새들은 암컷 새에게 특별한 구애를 하는데, 그 정교함과 정성에서 신비감이 느껴진다.

 

예쁜 둥지와 정원을 만들어 바치는 바우어새

파푸아 뉴기니섬의 열대우림 속에 사는 바우어새(Bowerbird)는 수컷의 둥지 건축능력과 둥지 앞뜰을 장식하는 능력이 암컷에게 선택되는 중요한 요소이다. 암컷 새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멋진 둥지와 붉은색, 노란색, 파란색 등의 나무열매 등을 채집하고 배치해 예쁘게 장식한 정원을 암컷에게 바치는 수컷 바우어새(Bowerbird)의 장기간 애쓰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멋진 춤으로 구애를 하는 극낙조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및 파푸아 뉴기니섬의 깊은 열대우림지역에 사는 극낙조(bird of paradise)의 수컷은 암컷의 선택을 위해 1년중 9개월을 자신의 공연무대를 만들고 무대주변을 장식하고 춤추는 연습을 지속한다. 수컷은 짙은 밀림 좁은 구멍 속으로 햇볕이 조명등처럼 비춰 자신의 깃털을 아름답게 반사할 수 있는 위치를 선정하는 지혜를 발휘한다.

 

수컷 경제력으로 짝 선택

우리나라에서 여름철새(4월~9월)로 알려진 쇠제비갈매기(영명: Little Tern, 학명: Sterna albifrons) 암컷은 수컷들의 먹이를 잡는 양과 정성으로 평가해 선택한다. 즉 새끼를 키우는 동안 자식들을 키울 수 있는 경제적인 능력을 바탕으로 짝을 선택한다.

수컷은 물고기 잡이에 몰입하는데, 수면 위에서 정지 비행하며 물속을 관찰하다가 목표 물고기가 정해지면 수직잠수를 반복한다. 잡은 물고기를 암컷에게 넘겨준 수컷은 희열의 몸짓으로 즐거움을 표현한다.

쌍을 이룬 쇠제비갈매기들은 깃단장, 도래도래 율동, ‘삐우이- 삐우이_, 키익-키익’ 노래소리를 맞추는 등 공감의 영역을 확장시켜서 부부새의 관계로 발전돼 간다. 멋진 5월의 봄시를 그리는 듯하다.

쇠제비갈매기의 먹이잡이 활동(맨 위 사진)과 먹이 제공
쇠제비갈매기의 먹이잡이 활동(맨 위 사진)과 먹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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