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왕수협, “발로 뛰는 조합, 조합장 되겠다”
죽왕수협, “발로 뛰는 조합, 조합장 되겠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9.06.11 13: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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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평가 우수상 수상
수산물직매장을 갖춘 죽왕수산업협동조합

[현대해양] 오전 7시 30분,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문암2리 위판장에서 경매 시작을 알리는 호각소리가 들린다. 중매인들이 모여든다. 경매가 끝난 뒤 문암1리 위판장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다음 위판장으로 옮겨간다. 아침에만 5개 위판장을 돌게 된다. 이렇게 이른 아침부터 5개 위판장을 둘러보다 보면 매일 마주치는 수협 임원이 있다. 바로 고성군 죽왕수협 박상철 조합장이다.

지난 3월 21일 취임한 박 조합장은 늘 어업인들과 함께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는 죽왕수협 어업인과 26년을 함께 한 수협인이다. 그는 죽왕수협 초기부터 직원으로 일하다 지난 2007년 10월 정년퇴직했다. 그는 주로 판매 등 경제사업을 맡아 수협 발전에 기여했다. 퇴임 이후에는 어업인으로 돌아가 어촌계장을 맡다 다시 조합원들을 위해 일하기 위해 친정으로 돌아왔다.

박 조합장은 위판장에서 아침을 맞는다. 그의 강점은 직원 시절 잔뼈가 굵은 경제사업 분야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업인들의 현장 사정을 잘 안다. 그의 곁엔 장공순 상임이사가 있다. 장 상임이사는 고성군수협 출신으로 여수신, 채권관리 등에 능해 퇴임 뒤 죽왕수협 임원으로 발탁된 인재다. 그는 상호금융 등 내부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5개 위판장 갖춰

이른 아침 위판자을 둘러보는 박상철 죽왕수협 조합장과 장공순 상임이사.

죽왕수협은 청정 고장 고성군 죽왕면에 위치해 있는 작지만 강한 수협의 대명사다. 전국 지구별 수협 중 가장 작은 수협 중 하나다. 수협 주위에는 천년의 신비 해양심층수를 개발해 식수를 생산하고 있는 생수 공장과 심층수를 이용한 명태살리기 프로젝트로 유명해진 강원도 한해성수산자원센터, 가족단위 휴식공간 오토캠핑장 등이 있어 더욱 친근한 느낌을 준다. 또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인 재첩이 서식하고, 철새 도래지이자 여름철 사랑받는 송지호 해수욕장이 있어 더욱 유명하다.

죽왕수협 영업구역은 고성군 죽왕면 문암2리부터 가진리까지로 5개 어촌계, 300명의 조합원이 가입돼 있다. 죽왕수협은 작지만 알찬 경영으로 정평이 나있다. 독특한 것은 5개항 5개 어촌계마다 위판장이 있다는 것이다. 비록 상호금융 점포는 본소 한 곳에 불과하지만 위판장 만큼은 웬만한 수협과 비교해도 적지 않다. 5개 항포구, 5개 어촌계, 5개 위판장을 가진 죽왕수협은 ‘5-5-5수협’이라고 불린다. 죽왕 5개 항포구에서는 활어회와 물회 등 항상 싱싱한 각종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요즘은 방어도 많이 잡힌다. 그 외에 정치망 어선 등에서 오징어, 쥐치, 우럭, 청어, 돔 등 다양한 활어가 어획돼 위판장에 집결된다. 이 곳 5개 위판장에서 매년 총 100억 원 이상의 위판 실적을 거양한다. 지난해에는 150억 원의 위판고를 기록했다.

 

경영 우수 평가

1978년 12월 죽왕법인어촌계에서 출발한 죽왕수협은 지난 2001년 100억 원의 자산규모의 수협으로 승격됐다. 당시 전국에서 가장 작은 수협으로, 출범 때부터 현재까지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2002년 상반기에 수협중앙회로부터 경영평가 1등급 성과를 받은 뒤 예금과 대출사업을 타 지역권까지 확대하면서 내실 있는 경영기반을 다졌고, 전 직원이 일심단결해 노력한 결과 2008년 경영실태 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뿐만아니라 고객응대 서비스진단 부분에서도 우수조합에 선정됐으며, 2009년에는 고객응대 서비스진단과 영어자금 연체 감축 등으로 우수조합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2018년 수협중앙회 회원조합 결산평가 결과 여수수협·장흥군수협·서남해수어류양식수협·해남군수협과 함께 그룹별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평가는 조합별 총자산을 기준으로 91개 조합을 5개 그룹으로 나눠 실시된 것으로 평가기준은 △자본안전성(자기자본증가율) △성장성(사업실적증가율) △수익성(총자산순이익률) △건전성(연체관리) 등 4개 부문을 기반으로 한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할 수 있다.

이를 계기로 죽왕수협은 상생과 협력의 협동조합 정신을 바탕으로 함께 성장해가는 회원조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박 조합장은 시상식에서 “앞으로도 조합원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철 죽왕수협 조합장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죽왕수협의 자랑거리 중 하나는 수산물직매장이다. 4년 전 문을 연 수산물직매장은 지역 수산물의 유통 개선과 어업인의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수산물직매장은 수산물 직매장 1동으로 연면적 679.86㎡에 지상 2층 규모로, 1층 수산물직매장과 객장 등이 2층에는 사무실과 회의실 등의 시설이 갖추고 있다. 수산물직매장 건립은 숙원사업으로 2015년 10월 말 준공됐다. 이는 고성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지역에서 생산된 수산물을 직접 판매하고 다양한 편의를 제공,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직매장이 위치한 곳은 오토캠핑장과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송지호 입구라 수협을 알리고 특산물을 판매할 수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냉동·제빙공장도 죽왕수협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죽왕수협 냉동·제빙공장은 지난 2013년 총사업비 30억 원이 투입돼 문을 열었다. 공현진항 1296.31㎡의 부지에 건축 연면적 531.83㎡, 3층 규모로 준공됐다.

냉동·제빙공장 1층에는 냉동·냉장실과 사무실이, 2층에는 제빙 및 저빙시설이, 3층에는 기계실, 전기실, 냉장실이 각각 설치됐으며, 저장능력은 냉장 778t, 동결 8t, 제빙 6t등 모두 792t을 처리할 수 있다. 특히 778t의 냉장실은 북어, 코다리 등 명태 가공제품과 원형 동결된 수산물을 보관할 수 있어 수산물 가격 안정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활용도가 다소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박 조합장은 취임 직후 냉동·제빙공장 활용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는 부산까지 직접 내려가 러시아산 명태 보관 영업에 성공했다. 지난 4월 냉동창고 2, 3층을 가득 채우는 성과를 올렸다. 이 수산물들은 겨울에 황태 덕장으로 옮겨지기 전까지 보관될 예정이다. 즉 보관료 수입으로 직결되는 것이다.

 

수협 앞 해중경관지구 선정

죽왕수협은 얼마 전 수협 앞 송지호 인근 죽도 주변이 해수부로부터 해중경관지구로 선정돼 기대가 높다. 해중경관지구는 바다 속 경관이 뛰어나고 생태계가 보전된 해역 중 해수부 장관이 해양관광 진흥을 위해 지정하는 해역을 말하는 곳으로, 죽도 인근해역은 청정한 자연환경과 수도권 접근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박 조합장은 “해중경관지구에 해중 생태계 보전사업과 수중레저 체험활동 지원 등 해양레저관광 활성화 기반이 조성되면 조합원 수입 증대가 기대된다”며 “조합원들 삶에 보탬이 되는 일이라면 기꺼이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죽왕수협 당기 순이익은 4억여 원이었다. 올해는 최소 5억에서 최대 10억원 까지 당기순이익을 올리겠다는 포부다. 박 조합장은 13년을 준비해 친정에 돌아온 만큼 현장을 누비며 내·외적으로 성장시킬 것을 다짐하고 있다. 박 조합장은 “발로 뛰는 조합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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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남 2019-06-16 20:36:16
끼리 끼리 노는군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