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농업 융합된 친환경 내수면 양식
수산업-농업 융합된 친환경 내수면 양식
  • 김형수 국립수산과학원 내수면양식연구센터 연구사
  • 승인 2019.06.1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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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양]

양식산업 현황

우리나라 연근해어업의 생산량은 2016~2017년 처음으로 2년 연속 100만 톤 미만을 기록했다. 반면 양식어업의 생산량은 매년 꾸준히 증가해 2017년 231만 톤으로 전년 대비 25.3% 증가, 수산물 전체 생산량의 61%를 차지했다. 이는 전 세계적인 수산물 생산 추세와 유사하며 기후변화, 자원 남획,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이제는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산업구조가 변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양식어업은 일정한 구역이나 시설에서 양식생물을 번식시키고 성장시켜 자원조성이나 상품용으로 키워내는 생산방법으로 고밀도 집중 양식으로 인한 수질악화, 질병감염, 배출수 등 환경규제에 대한 해결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내수면산업 현황

내수면산업은 발전 가능성이 높은 산업이지만 양식과 어로 그리고 유어가 포함된 종합 분야로 관련성 있는 부처 간의 이해관계가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내수면산업은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규모가 영세하고 내수면 수산물 생산량이 전체 수산물 생산량의 1% 내외 수준으로 적어 주목과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 또한 내수면양식장 대부분(64%)은 생산성이 낮은 지수식, 유수식 등 재래식 양식방법에 의존하고 있어 산업 기반이 매우 취약한 상태이다. 대외적으로는 한·중 FTA 체결 이후 저가 수산물 수입 증가로 국산 수산물 가격 하락 및 내수면산업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고 있어 새로운 정책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친환경 융복합 양식산업의 정책 방향

최근 내수면 양식산업의 활로를 모색하고 지속 가능하며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개선하기 위해 정부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으며 ‘제4차 내수면어업 진흥기본계획(2017~2021)’, ‘수산혁신2030(2019~2022)’, ‘어촌뉴딜 300(2019~2022)’, ‘강마을 漁울림 사업(2020~2024)’등을 통해 중장기 계획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이 중 환경독립적 양식기반 구축, 양식어업의 규모화·스마트화 모델 개발, 친환경 배합사료 개발 및 보급 확대, 대량 폐사, 환경오염 등 문제해결을 위한 예방 양식과 지속 가능한 친환경 양식기술 개발로의 정책방향 설정은 내수면 양식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내수면양식연구센터의 역할과 연구방향

국립수산과학원 내수면양식연구센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수면 수산생물의 양식기술, 친환경 양식기술 및 주요 양식품종 품종개량 등을 연구하는 국가 연구기관으로 최근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고부가 품종으로 친환경, 융복합 내수면 스마트양식기반 조성’을 전략목표로 연구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생태양식 및 바이오플락을 이용한 양식 기술개발 연구는 수산업과 농업을 접목해 미래농어촌 융합형 양식기술 개발 및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으로 내수면양식산업의 새로운 활로 개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귀어귀촌 인구와 유휴농지를 활용해 수산물과 벼농사를 병행하는 내수면 생태양식은 기존의 수면적 비율 20%에서 40%로 확대하면 단위 면적당 생산성이 2배 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돼 안전한 고부가 유기 농수산물 생산이 가능한 융복합 양식기술이다.

또한 바이오플락기술(BFT, biofloc technology)을 이용한 양식시스템은 물고기가 배출하는 배설물 및 사료잔여물을 미생물을 이용해 제거함으로써 사육했던 물을 버리지 않고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양식기술로 융복합 연구를 위한 기초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미래융합형 양식모델 개발로 내수면산업 활성화

내수면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1차 산업 간의 융합을 적극 활용한 미래 산업으로의 가능성을 발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친환경 융복합 양식기술 개발, 고부가 양식품종 육성, 품종개량, 양식단지 조성과 함께 생산된 수산물의 안정성을 알리고 소비 확대를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최근 귀어귀촌인구의 증가와 젊은 청년 창업인들의 농어촌으로의 유입은 내수면 양식산업의 발전을 위한 기회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미래융합형 양식 모델을 개발하고 어업인의 소득 증대와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한 기반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 이는 양식, 가공, 체험 등을 연계한 6차 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큰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내수면 양식산업의 활성화는 다양한 분야로 행정부처 간에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으므로 해수부, 농식품부, 환경부 등 부처 간 산업 아이템 발굴과 적극적인 협업체계 구축을 통한 업무영역 확대가 필요하다.

소규모의 영세한 내수면산업은 정부정책과 관련부처 협의, 그리고 내수면산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 노동집약적이고 힘든 일이 아닌, 투자하고 싶고 도전하고 싶은 미래 유망산업으로의 탈바꿈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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