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징어 ‘전 주기적 양식술’ 개발 성공
갑오징어 ‘전 주기적 양식술’ 개발 성공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9.05.27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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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산과학원, 민간업체와 갑오징어 현장양식 시험 착수
갓 부화한 2세대 어린 갑오징어
갓 부화한 2세대 어린 갑오징어

[현대해양] 국내 연구진이 갑오징어 전() 주기적 양식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서장우)은 인공으로 부화한 갑오징어를 어미로 성장시켜 다시 알()을 받아 부화시키는 전 주기적 양식(whole life cycle)기술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한데 이어 이 기술을 바탕으로 민간업체와 현장양식 시험에 착수했다고 27일 밝혔다.

갑오징어는 1980년대 중반까지 연간 약 6만 톤이 어획됐으나 연안환경 변화 등으로 자원이 감소해 최근에는 연간 5,000~6,000 톤까지 어획량이 급감했다. 또한, 세계적으로 오징어 자원이 감소함에 따라 갑오징어의 가격이 급등해 1kg당 도매가가 1만 원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어종이 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자원회복 측면과 시장수요 측면에서 갑오징어 양식기술의 가치를 발견하고, 지난해부터 갑오징어 양식기술 개발을 시작하였다. 먼저, 과학원은 가장 난이도가 높은 부화 직후의 어린 갑오징어 초기먹이를 밝히는 데 성공했으며, 이를 토대로 성장단계에 따라 맞춤형 먹이를 공급하여 어미로 성장시키는 데까지 성공했다.

이후, 어미 갑오징어를 집중 관리하여 성숙시킨 결과, 올해 1월 중순부터 산란을 시작하여 2월 하순부터 부화가 시작됨으로써 국내 최초로 갑오징어의 전 주기적 양식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에 자연에서 성장하는 갑오징어보다 생육성장도 빨랐다.

과학원의 실내실험 결과를 토대로 경제성을 분석했을 때, 갑오징어를 1ha 규모에서 양식하여 1kg8,0001만 원으로 판매하는 경우 연 13천만 원 이상의 수익성이 확보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갑오징어는 부화 후 6~7개월 정도의 짧은 기간에 출하가 가능하므로 양식업체의 소득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장우 국립수산과학원장은 민간에 어린 갑오징어를 제공하고 초기먹이를 비롯한 사육관리 방법 등의 기술을 이전해 갑오징어 양식의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현장 시험을 통해 발생되는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여 양식기술을 정립한 뒤 어업인들에게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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