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식목일’ 통해 바다생물의 터전 ‘바다숲’을 지키자
‘바다식목일’ 통해 바다생물의 터전 ‘바다숲’을 지키자
  • 신현석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이사장
  • 승인 2019.05.07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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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양] 산뜻한 5월이 되면 산과 들, 그리고 바다에도 많은 생명이 움튼다. 도루묵, 쥐치, 새우류 등 다양한 바다 생명체들이 바다숲에 산란을 하고 어린 생명체들이 새롭게 태어나 풍요롭고 조화로운 바다를 만들어 나간다.

하지만 우리의 바다는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과 환경오염 등의 이유로 바다 사막화가 발생해 활기와 생동감을 잃어가고 있다. 푸른 바다숲을 지키고 있던 해조류가 점차 사라지는 갯녹음 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바다 사막화 현상인 갯녹음은 순수한 우리말 표현으로 ‘얕은 물가’ 혹은 ‘얕은 바닷가’를 뜻하는 ‘갯’이라는 의미와 식물의 잎이 녹아내리는 이상 현상인 ‘잎녹음’에서 유래한 ‘녹음’을 따왔다.

 

갯녹음, 먹이사슬 파괴 가져와

우리나라의 경우 1980년대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해역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현재는 동해 북부 해안까지 여의도의 약 70배인 2만㏊ 이상 규모로 폭넓게 발생하였으며, 매년 축구장 크기 1,500배에 달하는 1,200ha 이상 확산되고 있다.

갯녹음으로 인해 바다숲을 이루고 있는 다시마, 모자반, 잘피 등 해조류가 사라지면 청어, 멸치, 조개류 등 해양생물이 자랄 수 없고, 물고기의 산란·서식장이 부족해 먹이사슬의 파괴를 가져오는 등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해조류, 온실가스 흡수율 뛰어나

바다숲은 지상 열대우림에 비해 온실가스 흡수율이 월등히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해조류는 질소와 인 등의 오염물질 정화, 그리고 비타민·미네랄 등 의약품과 산업용 기능성 물질 추출, 미세먼지 등으로 체내에 축적된 중금속 배출 등 유용한 점이 많아 지역경제발전과 환경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02년부터 지자체를 중심으로 갯녹음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해조류를 번식시키는 해중림 조성사업을 시작했으며, 2009년부터는 해조류가 맘껏 자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자 대규모 바다숲 조성사업을 추진해왔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은 지난해까지 전국 연안 149개소에 여의도 크기의 63배인 1만 8,360ha의 바다숲을 조성했다.

 

2030년까지 5만 4,000ha 바다숲 조성 계획

공단은 앞으로도 해마다 3,000ha 이상의 바다숲을 조성해 2030년까지 전국 연안 암반 면적의 75%인 5만 4,000ha의 바다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의 경우, 바다숲 조성지역 20개소를 추가로 조성할 예정이며, 바다숲이 조성된 지역에는 주기적으로 해조류를 먹고사는 조식동물을 제거하고, 폐기물 수거 및 갯닦기(바다사막화가 발생한 해역의 해조류 서식처를 복원하기 위해 자연암반에 부착한 석회조류, 담치, 따개비 등을 수중에서는 고압분사기로, 조간대에서는 끌, 곡괭이 등으로 제거하는 작업)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감으로써 ‘깨끗한 바다, 풍요로운 어장’ 조성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특화 품종에 대한 서식기반 조성

이밖에도 공단은 해양수산부의 정책과제인 ‘어촌뉴딜300’과 접목해 어촌의 혁신 성장을 이끌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해역별 특화 품종에 대한 서식기반 조성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동해에는 바다숲의 빠른 확장과 신진대사 개선에 도움을 주는 대황 종자 이식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서해에는 해양생물 보전·보호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식용·약용 기능성 물질로 활용할 수 있는 염생식물 군락지를, 남해에는 항산화 물질과 항염증 기능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큰 경제적 가치를 지닌 큰열매모자반 해조장을, 제주에는 오염물질 정화와 관광지 조성에 도움을 주는 산호숲을 각각 조성 중에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공단은 바다숲 조성의 중요성과 해조류 심기가 나무 심기만큼 환경보호에 기여한다는 인식을 더욱 확산시켜 과거 우리나라의 민둥산을 푸르게 만든 산림녹화의 기적을 바다에서도 실현시키려 한다.

 

5월 10일 바다식목일

공단은 2013년부터 매년 5월 10일이 되면 전국 각지에서 정부, 유관기관, 지역주민, 학생 등과 함께 해조류 심기 체험, 연안 정화활동 등의 바다식목일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바다식목일은 해조류를 심는 날로서, 바닷속 생태계의 중요성과 황폐화의 심각성을 국민에게 알리고 범국민적 관심 속에서 바다숲을 조성하자는 취지에서 2012년에 제정되어 2013년부터 시행된 국가기념일이다.

바다식목일 행사는 올해 7회째를 맞이하며, 정부 기념식 행사를 포함해 전국 12개소에서 다채로운 바다숲 가꾸기 행사가 진행된다. 이번 바다식목일 기념식 행사는 대국민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함께 그린 바다, 함께 그린 미래라는 주제로 5월 10일 완도군 완도해변공원에서 개최된다.

바다식목일 행사를 통해 갯녹음으로 하얗게 변한 바다를 국민과 함께 다시 푸르게 가꾸어 풍요로운 미래의 바다를 그릴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힘을 보태주시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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