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근 제주도 해양수산국장, 바다에서 보물찾기
조동근 제주도 해양수산국장, 바다에서 보물찾기
  • 최정훈 기자
  • 승인 2019.05.07 09: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디어로 어민 소득 견인

[현대해양] “보물을 찾는다는 심정으로 바다를 헤집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하다보면 지역민들의 소득을 견인할 새로운 동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청에서 만난 조동근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이 지난 40여년 동안 제주도 해양수산 업무와 민원처리를 통해 체득한 경험칙을 풀어냈다. 그는 지역 성산수고 졸업 후 지금까지 공직자로 재직 중이다.

조 국장은 특유의 성실함과 다양한 공적으로 어민들에게 ‘아이디어뱅크’, ‘현장통’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지난 2008년 제주시 해양수산과장으로 재직 중 숱한 반대를 무릅쓰고 ‘이호테우 해변’을 전국 최초로 야간해수욕장으로 개장시켰다. 또한, 그해 여름 해양환경 개선의 일환으로 해수욕장에서 ‘바다 산타클로스 퍼포먼스’를 펼치는 등 관광객들로부터 신선한 주목을 끌기도 했다.

<현대해양>이 지금도 중앙정부와 지역 해양수산 현장의 접점에서 지역 어민들의 삶의 개선을 위해 쌍심지를 켜고 바다를 들춰내고 있는 조 국장을 만났다.

 

한일어업협상 결렬로 어업인들의 경제가 어려운데...

도내 연근해 어선들이 △조업어장 축소, △어선어업 어획량 감소, △원거리(동중국해 수역) 조업 증가로 인해 출어경비가 급증하고 어선사고 발생시 신속한 초동 대처를 악화시키는 등 많은 어려움에 봉착해 있습니다.

한일어업협정이 지연함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3월 상대국 수역에 입어가 제한되거나 금지된 어업자에 대한 대체어장 출어지원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연근해어업의 구조개선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개정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척당 400만 원 가량을 대체어장 출어경비로 지원하고 있어 도내 연근해어선 117척에 총 4억7,000만 원을 국비로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분간, 한・일 양국 간의 입어협상 조건 타결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데 원거리 조업에 따른 지원액 상향이 시급히 요구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따라서 이 사안에 대해서는 도가 국가에 지속적으로 건의할 입장입니다. 또한, 앞으로 2020년 일본 배태적경제수역(EEZ) 대체 어장 개척 근해어선 경영안정에도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제주 광어의 위상을 높일 대책은?

기존 재래식 사육시설과 방법으로 생산성이 정체되는 등 성장이 한계에 다 다랐습니다. 또한, 연안바다환경 악화, 이상기온, 질병 원인체의 다양화 등으로 새로운 질병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폐사어도 증가추세에 있습니다. 우리 도 양식 어민들은 이러한 악순환 여건으로 인해 사료, 약품, 인건비 등 운영비 상승의 압력을 받게 되고 최근 연어 소비 및 수입량이 증가하고 일본 방어의 무서운 시장 진입으로 인해 단가가 하락하는 경영난에시달리고 있습니다.

우리 도는 다음과 같은 행정력을 집중하고자 합니다. 제주 광어 안전생산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배합사료 및 백신공급을 지원하고 안전성 검사실을 운영하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한, 광어의 고품질 배합사료 첨가제 지원, 전용백신 개발연구, 양식기술 교육을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건강한 우량종자 생산을 위해 우리 도는 육상 순환여과식 광어 종자 및 중간양식장시설에 84억 원, 광어 종자생산 스마트 양식시설에 8억 원을 투입했습니다.

아울러, 지방 차원의 양식광어의 안전 인증기반 구축의 일환으로 지난 2016년 8월 해양수산연구원 내 ‘수산물안전관리센터’를 개소했으며 2017년 7월 ‘광어연구센터’를 준공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광어를 명품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입니다. 제주산 광어에 대한 안심소비 문화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시행된 ‘제주광어 대축제’에 3억5,000만 원, 제주광어 홍보에 1억3,000만 원을 지원했습니다. 앞으로 소비촉진 행사 및 관광 연계사업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는 제주광어 특구를 지정, 광어특구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제주 수산현장에는 그 동안 스마트 양식이 필요할 것 같은데...

세계의 양식산업은 첨단화, 자동화 등 첨단 친환경 양식시스템 기술을 도입해 양식현장이 첨단산업으로 탈바꿈되고 있습니다.

대내외적인 양식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여 친환경 스마트 양식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지원정책과 과제를 우리 도는 주도적으로 발굴하여 추진 중에 있습니다.

지난해 노후 양식장 양식시설 현대화 사업에 융자 91억 원을 지원했으며 올해에는 38억 원 융자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한, 수산종자 및 양식시설을 친환경・첨단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친환경양식어업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청정무병 넙치 종묘생산 스마트 양식 시설 1개소에 총사업비 8억 원, 건강넙치 생산 스마트 양식시설 1개소에 총사업비를 47억 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제주해녀 대외 홍보 전략은?

과거에 제주해녀 홍보전략이 문화예술단체 중심으로 해녀를 소재로 한 해외 전시 방식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 해녀들이 직접 해외로 나가 제주해녀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지난해 순수해녀 공연 팀이 캐나다와 독일 해외 공연에 참가해 제주해녀의 살아있는 문화유산으로서 모습을 전하며 현지인들의 깊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올해는 해외 주재 대사관 중 벨기에 주재 한국대사관, 스웨덴 주재 한국대사관과 공동으로 제주해녀 전시회 및 해녀 토크쇼 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와 함께 제주해녀 공연단 2개 팀을 해외 축제 등에 참여시켜 제주해녀가 세계인을 직접 만나는 교류의 장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어촌·어항을 해양관광자원으로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지난 2012년부터 경관이 수려한 관광지 주변, 올레길 등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방어항에 대해 어항 구역 내 유휴공간을 해양레저기능으로 리모델링하여 해양관광 및 어촌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유휴어항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6개 어항에 77억 원을 투입해온 이 사업의 올해 계획은 10억 원을 투입해 2개항 친수시설을 조성한다는 방침입니다.

어촌 고유의 향토자원인 제주의 독특한 포구 형식을 갖춘 어촌정주어항을 해양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전통포구 중심의 어촌 특화사업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전통포구 6개소에 60억 원을 지원,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3개 포구가 완료됐으며 총 7억4,200만 원이 들었습니다.

한편, 지난해 해양수산부의 어촌뉴딜300 공모사업에 제주지역 3개소가 선정돼 사업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2020년 공모에 대비해 더 많은 어촌마을이 혜택을 받도록 내실있게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이호동바르게살기방범활동
이호동바르게살기방범활동

올 초 제주도가 해양레저관광복합지구로 선정됐다. 진행 방향은?

서귀포시 문섬 수중 일대와 인근 해안지역은 국내 최고의 해양생물 종 다양성의 보고로 경관적 가치가 매우 큰 지역이며 세계적인 다이빙 포인트입니다. 해중경관지구 조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한다는 전략으로 지난해 12월 28일 해중경관지구로 지정, 해양수산부 고시됐습니다.

우리 도에서는 해중경관지구 조성을 위해 올해부터 2021년까지 사업비 400억 원을 투자하여 해양레저스포츠복합지원센터를 건립하고 카약, 카누 체험장, 다이빙교육장, 해상계류시설 등을 갖출 계획입니다.

올해 안에 중앙투자심사를 받고 기본계획을 수립해 용역을 실시하며, 내년께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완료 후 착공에 들어가 2021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올해 제주도 국제 크루즈 전망은?

지난 2017년 3월 15일 이후 지금까지 중국발 크루즈 실적이 전무한 상황에서도 일본, 대만발 크루즈와 월드와이드 크루즈 등 30여 척이 제주도를 찾았습니다.

우리 도는 크루즈 시장 다변화를 위해 크루즈선사 대상 유치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입니다. 특히, 사드 문제 등으로 발목이 잡힌 중국 크루즈 정상화가 언제쯤 재개될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크루즈 인프라 확충과 서비스 개선, 기항지 관광상품 개발 등 크루즈 수용태세 강화를 위한 준비에 만발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세월호 이후 끊긴 제주뱃길이 재개됐는데...

세월호 사고 이후 5년만에 제주-인천 뱃길이 열렸습니다. 지난해 6월 ㈜대저건설이 항로 여객선 조건부 면허를 받았고, 인천항 기준 국제여객부두 기능이 신국제여객부두로 이전이 완료되면 올해 6월경 본격적으로 취항 될 예정입니다.

이에 앞으로 수도권 여객 및 물류 수송에 다시 봄이 찾아올 것으로 예측됩니다. 아울러 기존의 목포, 여수, 완도, 녹동, 부산 등 여객선 취항에 대한 활성화에도 더욱 역량을 집중할 방침입니다.

 

제주 신항만 조성사업은 언제 마무리할 계획인가?

제주 신항만 개발사업은 사업비 2조8,670억(국비 1조8,240억 원, 민자 1조430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2040년까지 완료예정이며, 제주 신항만 1단계 착공 공사는 23년부터입니다.

특히, 국제 크루즈 거점 항만 조성을 위해 크루즈 22만톤급 등 4선석, 여객부두 9선석 등을 개발하는 사업이 포함됐습니다. 해양수산부에서 기 실시한 신항만 기능 재정립 용역 결과를 근거로 신항만 고시 및 사전절차 이행 후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제주신항만 조성사업은 대통령 공약사업일 뿐 아니라, 제주도민의 숙원사업인 만큼 기획재정부와 해양수산부 등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의 및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입니다.

제주 지역 해운물류 활성화 전략은?

제주도는 섬이라는 특성상 선박이나 항공기를 활용하고 있으나, 항만이용률이 98.6%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해운물류 활성화를 위해 항만개발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최근 정착인구 증가와 관광객 증가에 따라 물동량이 지난 2015년에 비해 약 10배 이상 증가한 것이 중요성을 반증합니다.

이 가운데 해운물류 활성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선박대형화 및 다양한 항로 개설을 위한 항만인프라 구축이므로 제주 외항 2단계 및 제주 신항만 개발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제주 외항 2단계 및 제주 신항만 등 항만인프라가 구축된다면 향후 남북 항로 및 중국과 일본과의 국제항로를 개설해 제주도를 한반도의 해상관광 및 해운물류 기지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4.27 판문점 선언으로 남북 경제협력의 시대를 대비해야 하며, 국제항로 개설을 통해 외국인 개별관광 및 제주산 농수산물 등 물류를 직접 수출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항만인프라 구축은 필연적입니다.

앞으로도 현장에서 제주 해양수산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애환과 고통을 덜어 드리는데 앞장서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