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택 수협중앙회장, “부산공동어시장 인수 계획”
임준택 수협중앙회장, “부산공동어시장 인수 계획”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9.05.07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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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내에 공적자금 조기 상환한다
임준택 수협중앙회장. 사진=박종면 기자
임준택 수협중앙회장. 사진=박종면 기자

[현대해양] 지난 3월 26일 제25대 수협중앙회장 회장 취임식이 있었다. 수협중앙회 57년 역사상 처음으로 전임 회장 이임식과 함께 열린 취임식이었다. 이날 선거운동 기간 내내 ‘더 강한 수협, 더 돈 되는 수산’ 슬로건을 내걸고 △경제사업 혁신 △공적자금 조기상환 △어촌 재건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해 당선된 임준택 전 대형선망수협 조합장이 취임했다.

임 회장은 취임식에서 “지금 수산물 유통구조는 어민도 울고 소비자도 울게 만드는 불합리한 구조”라고 진단하며 “어민이 생산하면 나머지는 수협이 책임질 수 있도록 경제사업을 혁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적자금 조기 상환 필요성도 역설했다. 공적자금 상환은 수협뿐만 아니라 어업인과 수산업의 사활이 걸린 문제로 인식해서 4년(임기) 내 해결하고자 하며, 기존에 추진해온 세제 개선을 추진하는 동시에 원금할인 등 가용한 모든 방법을 찾아 향후 수년 내 완전히 털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

임 회장은 취임식 이튿날부터 소통을 강조하는 행보로 임기를 시작했다. 유통 전문가임을 자처하는 만큼 수협유통과 바다마트를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하고 취임 첫 동선을 현장 중심에 둘 의지를 비쳤다.

취임 후 한 달 동안 업무 파악과 함께 수산 현장을 둘러보고 인터뷰에 응한 임 회장은 “어업인들이 안전하게 조업할 수 있는 환경, 그리고 잡은 것을 걱정 없이 내다 팔 수 있는 유통시장을 만들어서 어업인들이 안정적으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임 회장은 부산시가 인수해 공영화를 추진하겠다고 피력해 논란이 되고 있는 부산공동어시장에 대해서는 수협중앙회가 지분을 인수할 계획을 강하게 어필했다.

 

취임 후 한 달 간 어업현장을 다녀본 소감은?

취임 전 당선인으로서 업무보고를 통해 중앙회 업무와 현황의 윤곽을 잡았고 취임식 때 약속했던 경제사업 혁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이를 위해 직속 TF팀을 구성해서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구체적 로드맵을 마련하기 시작했고 팀원들이 지금 전국 조합과 어시장 등 유통 현장을 다니며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음식점(대형선망수협 조합장 당시 수협에서 개설한 고등어 요리 전문점) 사업을 해보니 정말 어려웠는데, 항상 신경 쓰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던 경험을 통해서 리더가 세심하게 잘 살피고 챙기느냐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수산물 유통에서는 누구 못지않은 실물 경험이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중앙회라던가 전체 조합 등의 사정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늘 그렇듯 현장에서 답을 찾아왔던 방식대로 중앙회에서 경제사업 혁신을 이루기 위해 조합장 간담회에서도 조언을 구하고 주말에도 틈틈이 개인적으로 조용히 바다마트를 찾아보는 등 현장을 조금이라도 더 살펴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제사업 혁신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는데…

지금 수산업의 가장 큰 난제는 유통이 동맥경화에 걸려 제대로 돌지 못하고 비용만 늘어 어업인이 눈물 짓고 소비자는 불만으로 가득한 이 상황을 좀처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쌀 때 수매해서 비축하고 시세 좋을 때 내다 팔면서 수익을 취하는 중간유통업자만 이익을 보고 있는데 어업인은 값이 좋아지려고 하면 풀리는 비축 물량 때문에 어가에서 손해를 봐야하고 소비자는 복잡한 경로 속에 불어난 유통비용이 더 크기 때문에 풍어가 되도 싸게 먹지 못한다는 불만을 안고 있습니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려면 수출, 가공 등 새로운 유통 경로를 다양하게 뚫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가령 특정 어종이 대량 생산되면 그것을 국내에 풀어놓을게 아니라 해외로 내보냄으로써 국내 어가 교란도 막고 어업인도 안정적인 판로 위에서 조업할 수 있게 됩니다. 어시장에서 경매해서 냉동 창고로 들어갈게 아니라 수산식품이나 다른 생명공학, 의학 등 분야에서 활용될 원재료 등 다양한 형태로 가공해서 분산되고 비축되서 판매된다면 그만큼 생산물량을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어업인이 생산만 하면 나머지는 수협이 책임지겠다는 구상은 단순하게 수산물 원물 거래를 중개하는 역할을 벗어나 적극적으로 수산물 수출, 가공수요를 확대해 생산물량을 흡수하겠다는 뜻입니다. 조합장 재임 중에 외식사업도 진출하고 고등어초콜렛, 고갈비포 등 가공식품 개발에 주력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습니다. 이 같은 구상이 현실이 되면 원물로 거래가 이루어질 때보다 훨씬 높은 고부가가치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경제사업은 수출과 가공에 역점을 두어 생산물량을 충분히 흡수할 능력을 갖춰나갈 것입니다.

수산식품연구소 설립을 적극 추진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공적자금 조기 상환을 공약했는데 방안은?

지금 어가인구 감소와 고령화, 해양환경 파괴, 자원고갈 등 어촌과 수산업의 성장동력을 훼손하는 심각한 요인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이 문제 해결에 수협이 제대로 역할을 하려면 공적자금이라는 족쇄를 풀고 어업인과 어촌, 조합, 수산업에 직접적인 지원을 해줄 수 있는 본래의 기능을 조속히 회복해야 한다는 다급한 마음이 있습니다.

공적자금 상환은 수협뿐만 아니라 어업인과 수산업의 사활이 걸린 문제로 인식해서 임기 내 해결하고자 하며, 기존에 추진해온 세제 개선을 추진하는 동시에 원금할인 등 가용한 모든 방법을 찾아 향후 수년 내 완전히 털어낼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조합장 때부터 정부와 국회를 수없이 찾아다니며 조합원과 어업인들에게 필요한 정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애써왔던 경험을 살려서 누구든지 주저 없이 만나고 설득해 나갈 것입니다. 조기상환만 된다면 그 이후부터 수협이 어촌과 수산업에 정부를 대신해서 쏟아 부을 예산은 정부가 투입했던 원금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로, 커다란 효과를 창출해낼 것이란 점을 강조하며 설득할 것입니다. 현재 중앙회와 은행이 거두는 수익규모를 감안할 때 당초 예정된 기한보다는 이르게 상환이 완료될 수도 있겠지만 이를 대폭 앞당겨서 임기 내에 해결을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업종별 수협 출신이라 지구별 수협에 소홀할 것이란 우려가 있는데…

취임한 직후 여러 가지로 어려운 여건에 있는 강원지역부터 찾아 조합장 간담회를 열었고 경북지역도 다녀왔습니다.

간담회에서 지구별 수협 조합장님들의 말씀을 많이 듣고 경영에 반영하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특히 어촌계 가입기준 완화 문제 등 지구별 수협에 챙겨야 할 현안과 어려움이 더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조합들이 안정적인 경영여건을 갖추어 나갈 수 있도록 수시로 찾아 이야기를 듣고 중앙회 임직원들과 상의해서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는 그런 회장이 되고자 합니다.

 

노량진시장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계획인지?

그동안 수협이 할 수 있는 노력은 충분히 해왔던 만큼 법과 원칙에 따른 해결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다만 시장과 무관한 외부 세력들로 인해 제대로 판단을 내리지 못한 잔류 불법상인 중에 진정으로 신시장에서 영업을 지속할 의지가 있는 개인들에 대해서 재고할 여지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업인과 수협의 자산에 대한 심각한 침해와 이로 인한 손실이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 아래 조속한 해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법을 강구하겠습니다.

또한 신시장을 더욱 활성화하고 상인들의 영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서 기존에 논의된 지원 방안들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챙겨나가겠습니다.

 

수산자원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잡지 않는 것 이상으로 좋은 자원회복 방안이 없으므로 어획 강도와 규모를 줄여가는 노력이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현실적 여건 상 휴어, 감척을 눈에 띄는 성과를 낼 정도로 급격히 진행된다면 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당장 대형선망어선 휴어 문제로 부산공동어시장에서 빚어지는 갈등에서 보이듯이 자원을 늘리자고 무작정 휴어와 감척을 확대하는 것도 신중해야 할 문제입니다.

수산업계 전반에 걸친 충격과 부작용을 최소화하여 관리할 수 있는 범위로 체계적이고 점진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추진하고 동시에 유통을 혁신해서 양이 아닌 질로 승부하는 어시장을 조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산공동어시장 인수계획 있나?

있습니다. 부산시와도 이야기했습니다. 부산시에서는 (어시장 운영) 감당이 안 됩니다. 그래서 위판을 가장 많이 하는 대형선망수협이 20%(지분) 가지고 우리(수협중앙회)가 37% 사고 부산시와 같이 하기로 합의했습니다. 3개 조합(대형기저수협, 경남정치망수협, 서남구기저수협)은 (지분 청산) 100억 원 (한꺼번에) 다 줄 필요 없고 30억 원 주고 연간 10억 원씩 주면 중앙회 큰 돈 안 들어가고, 세금 도 적습니다. 그렇게 맞추려고 합니다. 조합장들 만나서 얘기하려고 합니다.

 

어업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빈 손으로 시작해서 가난을 딛고 오늘에 오기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어업인 여러분과 공감하고 소통하면서 더 살기 좋고 행복한 어촌과 수산업을 만들고자 합니다.

무엇보다도 어업인들이 안전하게 조업할 수 있는 환경, 그리고 잡은 것을 걱정 없이 내다 팔 수 있는 유통시장을 만들어서 여러분들이 안정적으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수협이 올바르게 제 역할을 다해서 어업인들에게 사랑받고 신뢰를 얻는 조직으로 거듭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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