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터
사 홍 만 (장흥군수협 조합장, 시인)
은빛 바다
매운바람 타고 파도의 곡선이
흰 거품을 퍼덕이며 달려와도
나루터는 하냥 정겹다
그 정겨운 숨비소리로
먼 삶의 바다에 보낸 자식 그리며
돛의 찢긴 구멍까지도
썰물이 더 많은 가계
한평생 뼛속까지 가슴앓이 섬이 출렁여도
처마 끝 풍경 건드리는 청명한 바람으로 키운 나
파도가 높은들 그의 소망처럼 높을까
바다가 깊은들 그의 배려처럼 깊을까
지상의 상흔 밀려와
가슴 아프게 흰빛으로 부서지는 나를
늘 따뜻한 가슴으로 안아주는
변함없는 나루터가 있다
어머니.
저작권자 © 현대해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