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금상선-흥아해운 통합, 세계 19위 선사 출범 '눈앞에'
장금상선-흥아해운 통합, 세계 19위 선사 출범 '눈앞에'
  • 최정훈 기자
  • 승인 2019.04.1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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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사업 통합방안 확정

[현대해양]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와 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황호선)는 11일 인트라아시아(Intra-Asia, 한, 중, 일, 동남아 등 아시아 역내 항로만을 운영하는 해운서비스 시장) 컨테이너선사인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이 컨테이너사업의 통합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 황호선 해양진흥공사장, 문성혁 해수부 장관,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 이윤재 흥아해운 회장(왼쪽에서 순서대로)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황호선 해양진흥공사장, 문성혁 해수부 장관,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 이윤재 흥아해운 회장(왼쪽에서 순서대로)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근 인트라아시아 컨테이너시장은 머스크(Mearsk) 등 굴지의 선사들의 공격적인 영업과 기존 시장 강자들의 중소형 컨테이너선 대거 발주 등으로 치킨게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인트라아시아 컨테이너시장 2위, 3위 선사가 통합함으로써 국내 인트라아시아 컨테이너시장은 2대 중형선사(고려해운, 통합법인)와 다수의 소형선사 체제로 개편돼 우리나라 해운의 시장 경쟁력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가 모이고 있다.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의 통합 기본합의서 체결은 지난해 4월 체결된 ‘해운사업 재건을 위한 한국해운연합(KSP) 2단계 구조 혁신 기본합의서’의 후속 조치로, 이 합의서에는 컨테이너사업의 통합방식, 통합일정 등이 포함돼 있다.

이번 합의서 체결에 따라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은 오는 15일부터 사전 운영 협력체계를 가동한다. 사무실을 전면 통합하고 항로 공동 운영, 전산시스템 통합 등 실질적인 통합법인 운영에 착수할 예정이며, 오는 10월에는 통합법인 설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통합법인은 기존의 업무상 상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 흥아해운의 컨테이너사업 부문과 장금상선의 동남아 컨테이너사업 부문을 통합하여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2020년 12월까지 한-중, 한-일 등 장금상선에 남은 컨테이너사업 부문을 모두 이관할 예정이다.

▲ 흥아해운(왼쪽)과 장금상선(오른쪽)
▲ 흥아해운(왼쪽)과 장금상선(오른쪽)

절차가 완료되면 통합선사의 선복량은 약 9만TEU로 국내 3위, 세계 19위의 세계적인 중형 컨테이너선사가 탄생하게 된다. 이에 따라, 선복량 기준으로 세계 20위 안에 드는 국내선사가 기존 3개사(현대상선, 고려해운, SM상선)에서 4개사로 늘어날 전망이다. 2019년 3월 기준 현대상선은 세계 9위 컨테이너 선사로 76척 43만6,768TEU, 고려해운은 14위로 66척 15만3,963TEU, 3위인 SM상선은 21척 7만5,356TEU이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장금상선과 흥아해운 간의 통합은 우리나라 해운산업이 저비용 고효율 구조로 재편되어 경쟁력을 회복해 나가는 데 초석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해운재건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합병을 통해 적지 않은 진통도 예상되고 있다.

현재 장금상선, 흥아해운이 공통으로 배선한 일본의 지방항이 20개소 가량 되는 가운데 통합 이후 중복 기항을 배제하기 위해 기존 구축된 대리점 축소를 피할 수 없다. 장금상선이 일본 40개항, 흥아해운이 39개항에 입항하는 가운데 통합 수순을 밟게 되면 업무 감소로 인한 고용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일본 해운대리점업 또한 상당한 타격이 예상돼 최근 일본국토교통성 주도로 대응방안 마련에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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