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가 바꿀 해양수산의 모습은
5G가 바꿀 해양수산의 모습은
  • 최정훈 기자
  • 승인 2019.04.14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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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활용 방안에 모색해야

[현대해양] LTE 보다 50배 빠른 5G 시대의 막이 올랐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로봇, 자율운행 등 4차산업혁명을 대표하는 기술들이 더욱 우리 생활에 빠르게 안착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해양수산 분야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습을 살펴본다.

 

드론으로 해양오염·해상사고 대응 강화

기존의 LTE 기반에서는 전자장비 이용시 0.01~0.05초 가량 끊김 현상이 일어났다면 5G에서는 0.001초 이하로 단축된다. 즉, LTE시대에서는 시속 100km의 자율운행차가 위험 인지 후 1m 이상 전진하고 나서야 멈추는데 반해 5G 시대에는 1~5cm 오차로 멈출 수 있어 거의 완벽하게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이러한 5G가 접목된 드론은 충돌, 추락 등 사고 없이 완벽한 자율운행이 가능해진다. 이와 같은 드론을 바다 위에 배치하면 불법조업 단속, 적조 및 해양쓰레기 모니터링, 공유수면 및 양식장 관리 등을 통해 사통팔달 어디에도 막힘없는 해상관리체계가 구축된다.

특히, 선박이 신속하게 접근하기 어려웠던 무인도나 조난·사고 현장에 대한 실시간 확인이 가능해지며 야간 등 취약시간대에 해양관리가 원활해진다. 드론이 촬영한 영상은 인근 해양경찰서로 실시간으로 보내져 해경이 즉각 대응에 나서게 되므로 지난 정권에서 세월호 사고에서 그대로 드러났던 국가 해양사고 대응이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드론을 통해 신속한 해상사고 대응뿐만 아니라 오염사고 발생률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기존에는 해양환경공단(KOEM)이 기존에 각 항만에 배치된 청항선을 활용하여 해양부유쓰레기 모니터링을 실시해 왔으나, 드론이 투입되면 모니터링 지역이 광범위해질뿐만 아니라 청항선 접근이 불가능했던 사각지대도 모니터링이 가능해진다. KOEM에 따르면 드론 활용을 통해 기존 청항선 순찰에 비해 순찰소요시간은 50% 단축, 유류비는 연간 1억여원 절감될 것으로 조사됐다.

▲ 정부는 2020년 드론을 50대까지 확대하여 본격화한 후, 2022년까지 우리나라 전 해역에 500대의 드론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 정부는 2020년 드론을 50대까지 확대하여 본격화한 후, 2022년까지 우리나라 전 해역에 500대의 드론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2020년 드론을 50대까지 확대하여 상용화한 후, 2022년까지 우리나라 전 해역에 500대의 드론을 배치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2022년까지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하여 먼 거리 비행이 가능한 기체 개발 및 CCTV 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이다.

 

'물 한 방울' 안 묻히고 양식장 운영

기존에는 양식장을 운영하기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 사료입고, 분쇄, 급이, 그물갈이, 출하 등의 일을 하는데 밤늦게까지 어민들이 관여해야 했다. 이러한 전통산업 수준에 머물던 양식업이 5G 시대에는 첨단산업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 국내 스마트 양식장 모니터링 화면
▲ 국내 스마트 양식장 모니터링 화면

지난 2월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 중국의 하웨이 전시관에서 선보인 5G 기반의 스마트 양식장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노르웨이 양식장에 시범적으로 운영된 이 시스템은 양식장 내 온도, 산소, 포화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상용화된다면 양식단계부터 운반에 이르는 과정까지 어민 및 횟집 주인까지 실시간으로 모터링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물고기들의 움직인을 센서로 모니터링하여 생생하게 물고기 상태를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어 폐사율을 줄이고 적정량의 사료를 인공지능으로 투입하여 사료비용, 항생제, 영양제 사용을 대폭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VR, AR로 살기 좋은 어촌마을 구현

5G는 실시간 전송이 가능한 속도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달하면서 관련 서비스를 확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3대 이동통신사들이 5G 시대를 공언하면서 VR시장 선점에 나서는 이유이다. 이 가운데 고령화, 소득 감소로 인해 침체일로에 있는 어촌마을이 VR, AR 기술로 활력을 되찾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까지 열악한 근로환경에 노출돼 각종 직업성 질환에 시달리며, 재해위험성이 높은 환경에 방치된 어촌주민들의 보건 관리체계는 여전히 사각지대에 머물고 있다. 5G 시대는 어촌주민 개별적으로 몸 곳곳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건강정보가 취합돼 보건소가 아닌 수백km 떨어진 수도권 종합병원의 전문의에게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위급 상황시 고화질의 화면에서 VR기술을 통해 원격 수술도 가능해진다. 이 같은 ‘해양원격의료지원’은 몇 주에서 몇 달간 해상에서 근무하는 어업인들에게도 혜택이 미칠 전망이다.

▲해양인재개발원 가상현실 해양교육 화면
▲해양인재개발원 가상현실 해양교육 화면

한편, 최근 VR, AR이 도입되면서 어촌이 관광테마지역으로 변모하는데 순풍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VR, AR을 활용하면 인위적인 공사를 최소화하고 마을자연 경관을 해치지 않고서도 생동감 넘치는 어촌의 생생한 이미지를 관광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 

또한, VR이 접목되면 어민들의 해양사고 교육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수 십만명이 이수해야 하는 어선원 안전교육은 연간 하루 4시간의 이론위주의 수업이 대부분인 실정이었다. 선박 화재, 충돌, 침몰 등의 위기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행동요령을 VR로 체득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 어업인들이 긴급 상황 조치 및 대피 능력을 실질적으로 배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 항만 가시화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힌 물류기지인 항만에서 5G가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항만의 대부분 물류 흐름이 실시간 3D맵으로 구현돼 컨테이너 운송현황이 실시간 제공되고 적치 현황이 즉각 공개돼 배차 계획이 효율적으로 개선된다.

항내 이동수단과 컨테이너 박스에 RFID가 장착돼 물류 흐름 곳곳이 빅데이터로 응집되면서 이것이 AI, IoT를 만나 지능형 스마트항만을 가시화 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출입제한 및 통제, 수문 및 건축 지역과 같은 중요한 시설의 모니터링이 강화된다. 특히, 항내 CCTV 기반 행동 감지 서비스를 통해 항만 재해 발생시 알람 및 경고등이 즉각적으로 감시센터에 전달된다.

▲ 이탈리아 리보르노 항만 관제시스템(자료 =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 이탈리아 리보르노 항만 관제시스템(자료 =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가가 세계 최초로 서비스를 개시한 만큼 연관 산업의 고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5G를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지 해양수산 업계도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5G 시대와 마주친 해양수산업계에도 적절한 활용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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