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치
꼼치
  • 이두석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
  • 승인 2013.03.1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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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메기’, ‘곰치’와는 다른 어종, 시원한 맛에 해장국으로 유명

꼼치는 쏨뱅이목 꼼치과의 바닷물고기이다. 머리는 둥글고 크며 꼬리는 납작하다.

몸 색깔은 보랏빛을 띤 연한 갈색에 부정형의 검은 무늬가 있으며 살은 희고 물렁물렁하다.

꼼치는 남해, 서해와 경북 포항시 이남의 동해에 서식하며 깊은 바다에 살다가 산란기인 겨울철엔 연안으로 몰려나온다. 길이가 최대 50㎝ 정도까지 자란다.

꼼치과에는 꼼치 외에 물메기, 미거지, 아가씨물메기, 분홍꼼치, 물미거지, 보라물메기, 노랑물메기 등 고만고만한 종류가 많다.

꼼치는 꼼치라는 표준 이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해안에서는 물메기나 물미거지, 미거지로, 서해안에서는 물메기나 물잠뱅이로, 동해안에서는 곰치나 물곰으로 불린다.

물메기란 이름은 커다란 머리와 길고 넓적한 몸뚱이가 메기를 닮았다 해서 꼼치과 어류를 포괄적으로 통칭하는 이름이다. 곰치나 물곰은 둔해 보이는 몸짓이 곰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은 방언 이름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물메기나 미거지, 곰치라는 생선이 버젓이 따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흔히들 물메기를 꼼치의 방언이라 생각하는데, 물메기는는 꼼치와 생긴 것은 흡사하나 덩치는 조금 작고 눈은 조금 크며 부정형의 검은 무늬가 없다. 많이 생산되지 않아 우리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그런 어종은 아니다.

반면에 미거지는 체형이 꼼치와 유사하나 70~90㎝의 대형이며 수컷은 적자색, 흑자색을 띠며 암컷은 황갈색을 띤다. 한해성 어종으로 경북 울진군 이북의 동해안에서만 잡히는데 현지에서는 주로 곰치나 물곰으로 불린다.

곰치는 뱀장어목 곰치과의 물고기로 열대나 아열대에 서식하며 성질이 포악한 갯장어처럼 생긴 생선이다. 꼼치나 미거지와는 전혀 닮지 않은 별개의 어종이다.

꼼치는 시원한 맛 때문에 해장국으로 유명하다. 기호에 따라 부재료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무나 호박, 콩나물 따위를 넣고 맑게 끓인다. 술 먹은 다음날 쓰린 속을 시원하게 달래주는 게 바로 꼼칫국(물메기탕)이다.

탕은 그렇다 치고 꾸들꾸들하게 말린 꼼치를 쌀뜨물에 끓인 다음 갖은 양념을 해서 쩌 내면 찜이 되는데 술안줏감으로는 그만이다.

찜으로 술을 마시고, 다시 탕으로 해장을 하니 꼼치는 이래저래 술꾼들에겐 없어서는 안될 생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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