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님들께...
조합장님들께...
  • 송영택 발행인(수산해양정책학 박사)
  • 승인 2019.03.3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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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치러져 앞으로 4년간 전국 91개 수협을 이끌어갈 조합장들이 확정되었습니다. 12만 여 조합원들의 소중한 선택을 받아 중임을 맡게 된 조합장님들에게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먼저 이번 선거결과 눈에 띄는 대목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선거의 총 투표율은 81.1%로 어업인들이 조합장을 직접 뽑는데 뜨거운 관심을 보인 선거였습니다. 신인 조합장 44명이 배출되어 절반 가까이 교체되었습니다. 또 기존 조합장 63명이 출마하여 47명이 당선되었습니다. 선거운동 기간이 짧고 관리가 엄격하여 대체로 기존 조합장에 유리한 선거판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성 조합장은 한 명으로 남성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수협의 현 상황을 반증하였습니다.

조합장은 해당 수협을 대표하면서 업무를 집행하며 총회와 이사회의 의장이 되고 조합 직원들의 임면권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하여 조합장의 철학과 판단, 행동은 어업인들의 삶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렇듯 연안지역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신임 조합장들이 우리나라 수산업의 중심축이 되어주기를 기대하면서 몇 가지 당부 말씀을 올리고자 합니다.

첫째로 협동조합 이념에 충실한 조합운영을 부탁드립니다.

협동조합은 인적구성체라는 특징에 따라 조합원의 자유로운 참여와 민주적 운영이 핵심입니다. 조합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어업인에게 문턱이 낮은 수협, 조합원에게 봉사하는 수협을 만들어 주시길 기대합니다.

둘째 어촌 공동화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현재 우리 어촌은 고령화로 인해 우수한 노동력을 보유한 어업인 수가 급속도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어업인이 없는 수협이 있을 수 없기에 어업인구 감소 대응과 어촌활성화 문제에 적극 대응해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셋째. 새로운 사업 발굴에 게으르지 않길 주문합니다.

현재 대부분의 수협이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상호금융 수익과 위판 수수료에 치우쳐 있습니다. 조합원들이 필요로 하는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견실히 추진해 나가는 사업가적 기질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수산업의 6차산업화도 수협이 주도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품위있는 조합장이 되시길 바랍니다.

어느 공동체나 계층이 존재하고 갈등이 상존합니다. 불만은 그 집행이 공정하지 못할 때 증폭됩니다. 과거 조합장이 이해관계가 있는 소수 회원의 이익에 편중해 조직을 망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도덕성과 공정성 갖춘 조합장으로 품위를 끝까지 잘 유지해주시기 바랍니다.

고래가 물결치면 큰 바다가 갈라진다(鯨魚跋浪滄溟開)라는 두보의 싯구가 있습니다. 신임 조합장 여러분, 여러분의 노고가 우리나라 수산업을 일으켜 세우는 큰 파도가 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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