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년 수협 역사 상 처음으로 이취임식에서 맞손 잡은 전현직 회장들
57년 수협 역사 상 처음으로 이취임식에서 맞손 잡은 전현직 회장들
  • 변인수 기자
  • 승인 2019.03.26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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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중앙회, 사상 첫 이취임식 동시 개최
수산인들, “화합 결속을 보여주는 상징적 모습” 환영

[현대해양] 수협중앙회가 사상 최초로 회장 이취임식을 동시에 열어 화합 속에 업무 인수인계가 이루어지는 조직 문화를 보여줬다.

26일 수협중앙회에서 열린 회장 이취임식에서는 퇴임하는 24대 김임권 회장과 신임 임준택 회장이 나란히 단상에 올라 회장직 인수인계가 이루어졌다.

수산계 안팎에서는 환영의사를 비췄다. 행사에 참석한 한 수산계 인사는 “항상 서로 다른 날 따로 열려왔던 이임식과 취임식이 함께 개최되어 수협이 화합과 결속이 어우러진 조직으로 발돋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2015년 취임 후 4년 임기를 마친 김임권 회장은 “이렇게 모든 수협인들이 함께 환영하고 축하하는 가운데 조직을 떠나게 된 것을 보람되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임준택 차기 회장은 그 누구보다도 수협을 사랑하고 수산현장을 꿰뚫고 있는 최고의 전문가”라며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당부했다.

신임 임준택 회장은 “지난 4년 간 조직을 훌륭히 이끌어주시고 따뜻한 환대로 맞아주신 김임권 회장께 감사드린다”고 화답하며 “김 회장의 뒤를 이어 더 강한 수협, 더 돈 되는 수산을 실현해 내겠다”고 다짐했다.

 

신임 임준택 회장, “더 강한 수협, 더 돈 되는 수산 실현하겠다”

오는 2023년까지 임기가 예정된 임준택 신임 회장은 취임식에서 “김임권 회장이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이라는 목표 아래 큰 족적을 남겼다”면서 “그 뒤를 이어 ‘더 강한 수협, 더 돈 되는 수산’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신임 임 회장은 대형선망수협조합장을 역임한 후 지난달 22일 수협중앙회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더 강한 수협, 더 돈 되는 수산’을 내세운 임 회장은 경제사업 혁신, 공적자금 조기상환, 어촌 재건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날 취임사를 통해 임 회장은 “지금 수산물 유통구조는 어민도 울고 소비자도 울게 만드는 불합리한 구조”라고 진단하며 “어민이 생산하면 나머지는 수협이 책임질 수 있도록 경제사업을 혁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복잡한 유통구조 때문에 어업인도 제값을 받지 못할뿐더러 소비자도 수산물을 비싸게 사먹어야 하는 불합리한 상황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공적자금 조기 상환 필요성도 역설했다.

임 회장은 “어업인과 어촌과 수산업 발전에 쓰여야 할 수협의 수익은 공적자금을 갚기 전까지 단 한 푼도 본래 목적에 쓰일 수 없다”며, “수산업에 복합적인 위기가 닥치는 이 시점에서 수협의 지원이 늦어질수록 회생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공적자금 조기상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수협은 오는 2027년까지 예금보험공사에 공적자금을 상환하는 일정이 잡혀 있다. 임 회장은 이 같은 일정을 자신의 임기 중, 즉 2023년 이전까지로 대폭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IMF 여파로 1조1,581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았던 수협은 2016년부터 상환을 시작해 올해 예정된 1280억을 포함, 누적 2,547억원을 갚아 9,000억원 가량의 상환액이 남은 상태다.

임 회장은 우선 공적자금 상환을 위한 법인세제 개선과 함께 조기 상환에 따른 원금할인 적용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공적자금을 조기 상환하고 수협의 수익이 어촌 지원에 쓰일 수 있도록 힘쓴다는 방침이다.

 

김임권 회장, 수협 수익규모 4배 가까이 늘려

지난 2015년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을 내걸고 임기를 시작한 김임권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매년 역대 최고 수익 기록을 갈아치우며 수협의 체질을 대폭 개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취임 전 2014년 중앙회와 은행 그리고 회원조합 등 전체 수협이 벌어들이는 세전이익은 한해 1,300억원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김임권 회장은 2016년 은행을 자회사로 분리하고 자본을 대폭 확충하는 사업구조개편을 성공시키면서 수협의 수익성을 급격히 끌어올렸다. 그 결과 전체 수협은 지난해 약 4,800억원에 이르는 세전이익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김 회장 취임 전후로 비교하면 수협의 수익규모는 4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대외적으로도 바닷모래 채취 중단과 자율적 휴어제를 통한 수산자원회복 노력을 기울여 지난해 연근해 어획량 100만톤 선 회복을 이끌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2017년 3월 15일 전국에서 어선 4만5,000여척이 참여한 사상 초유의 해상 총궐기를 주도하는 등 바닷모래채취 중단과 영구적 금지를 강력히 촉구하는데 앞장서왔다. 이후 10년 이상 대규모로 지속됐던 남해EEZ 모래채취는 3년 넘게 중단 됐고, 그 사이 어업생산량은 100만톤을 회복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김 회장은 퇴임식에서 “연간 수익 5,000억원을 바라보는 조직을 만들고 떠나게 되어 보람을 느낀다”면서, “앞으로 공적자금 조기상환에 힘써 협동조합 본연의 가치를 조속히 회복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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