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친환경설비' 선사 부담...정부, 조선, 정유업계도 "거들겠다"
'선박친환경설비' 선사 부담...정부, 조선, 정유업계도 "거들겠다"
  • 최정훈 기자
  • 승인 2019.03.2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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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진흥공사 등 7개社 상생펀드 MOU

[현대해양] 선박 친환경설비 자금 지원에 선사·조선·정유업계가 함께 나서면서 다가오는 국제해사 환경규제 대응에 갈피를 못잡던 선사들이 전열을 정비할 수 있게 됐다.

선사, 화주, 조선기가재업체, 정유업체, 한국해양진흥공사는 21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친환경 설비 설치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친환경 설비(스크러버, Scrubber) 설치 상생펀드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식에는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하명호 현대종합상사 사장,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하 SKTI) 사장, 안광헌 현대글로벌서비스 사장, 신준섭 디섹(DSEC) 사장, 윤영준 파나시아(PANASIA) 사장 등 총 7개社에서 약 50여명이 참석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 1월 1일부터 공해상에서 운항하는 모든 선박의 황산화물 배출 기준을 현재 3.5%에서 0.5%로 낮춘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세계 각국의 선사들은 선박에 황산화물 저감설비(스크러버)를 설치하거나 선박 연료를 저유황유 또는 LNG연료로 교체할지를 저울질 해 왔다.

▲선사, 화주, 조선기가재업체, 정유업체, 한국해양진흥공사는 21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친환경 설비 설치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친환경 설비(스크러버, Scrubber) 설치 상생펀드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선사, 화주, 조선기가재업체, 정유업체, 한국해양진흥공사는 21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친환경 설비 설치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친환경 설비(스크러버, Scrubber) 설치 상생펀드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서 선사를 위한 스크러버 설치 투자액은 총 1,533억 원, 이중 자기부담금(현대상선) 460억 원을 제외한 1,073억 원은 한국해양진흥공사의 보증부 대출을 통해 623억 원을, 나머지 450억 원은 5개社(현대종합상사, SKTI, 현대글로벌서비스, 디섹, 파나시아)가 투자하는 친환경설비 상생펀드를 통해 조달된다. 이날 상생펀드에 투자한 5개社는 장기연료공급계약, 스크러버 장비공급, 스크러버 설치 등의 계약 우선협상권을 갖게 된다. 또한, 펀드의 각 투자자는 사업 분야에 따라 안정적인 정유공급처와 친환경설비 설계 또는 제작 등 새로운 일감을 확보해 해운과 연관산업 간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대표 원양선사인 현대상선은 현재 운항중인 주요 컨테이너선 19척에 대해 2020년 상반기까지 스크러버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지난 2018년 7월 한진중공업으로부터 인도받은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에 메가 컨테이너선 중 유일하게 최대 규모의 스크러버를 장착했다. 현대상선은 올 1월부터 인도 중인 30만 톤급 초대형 유조선(VLCC) 5척에도 스크러버를 장착하고 2020년 2분기부터 인도 예정인 2만3,000TEU급 12척 등 친환경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에 대해서도 스크러버를 장착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해운사들에 큰 부담을 주는 IMO 황산화물 배출 규제가 실시되기 전 차질 없이 준비를 할 수 있게됐다”고 기대했다.

황호선 해양진흥공사 사장은 “앞으로도 해운업과 연관산업간 상생하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등 해운 재건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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