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수협, 경영 정상화 적임자는 누구?
거제수협, 경영 정상화 적임자는 누구?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9.03.0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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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경영 책임 공방 속 무주공산 3파전
거제수협 조합장 선거 입후보자들(왼쪽부터 기호순)
거제수협 조합장 선거 입후보자들(왼쪽부터 기호순)

[현대해양] 2회 전국 동시조합장 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우리나라 수협의 효시인 거제수협 조합장 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거제수협은 수협이 직접 나서서 후보자를 고발하는 등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거제수협 조합장 선거 후보자는 총3명으로 기호1 성충구(66) 전 거제수협 조합장, 기호2 엄준(53)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 부회장(전 거제수협감사), 기호3 김종천(60) 전 거제시 조선해양관광국장이 출마표를 던졌다. 현 조합장(김선기)은 출마하지 않았다.

후보자 고발 사유이기도 한 거제수협 조합장 선거 핵심 이슈는 부실경영 책임소재 규명과 경영 정상화이다. 2017년 결산 결과 전국 91개 수협 중 유일한 적자수협이라는 오명을 얻었던 거제수협이 2018년에도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잠정)되고 있는 것.

이와 관련한 공방이 일면서 거제수협은 성충구 후보를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위반(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창원지검에 고발했다. 거제수협측은 최근 지역 한 인터넷매체 인터뷰를 통해 본인(성충구) 임기 동안에는 매년 흑자경영을 했다. 그런데 생선을 냉동보관해 판매하는 매취사업에서 20억 손실이 났고, 법원은 전 조합장(성충구) 책임이 아니라 현 조합장(김선기) 측에 책임이 있다고 판결했다는 취지의 성 후보 발언을 문제 삼았다. ‘매취사업 관련해 현 조합장(김선기)이 책임이 있다는 법원 판결을 받은 사실이 없고, 2015년 중앙회 감사에서 2014년 결산은 분식결산으로 손실이 발생한 걸로 지적된 사실이 있다는 것이다.

거제수협측이 조합원들이 사실을 제대로 알아 공정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발했다고 고발 사유를 밝히고 있는 반면 성 후보는 매취 대량 판매 손실은 내 재임 때가 아니다. 내 재임 때는 관례대로 했다며 반박자료를 계속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성 후보는 또 다른 후보인 엄준 후보를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위반(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엄 후보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 엄 후보는 지역의 인터넷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10년 동안 두 사람의 조합장 때문에 거제수협이 부실수협으로 전락하게 됐다며 성충구, 김선기 등 2명의 전 조합장 책임을 묻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기호1 성충구 후보는 6년간 조합장을 역임한 경력을 앞세우며 분투하고 있다. 성 후보는 “(지난) 4년간 240억 적자가 났다. 내가 출마하는 이유는 돈도 아니고 명예도 아니고 수협을 살리겠다는 마음이다라며 경륜 있는 내가 수협을 살려보겠다고 강조했다.

기호2 엄준 후보는 경영학을 공부한 어민이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구조조정을 약속하고 있다. 엄 후보는 수협을 망친 장본인들의 특징이 개인사업하듯 독선과 사심이 개입돼 있었다여러 단체에서 봉사한 경험이 있는 나는 200억 적자, 자본잠식된 수협을 구조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기호3 김종천 후보는 수산경영학을 전공하고 35년간 해양수산 공무원으로 잔뼈가 굵은 수산 전문가라는 점을 강조하며 대항마로 나서고 있다. 김종천 후보는 조합 부실이 심화되고 있어 60대 이상 조합원들은 출자금 회수를 원하고 있다비상경영쇄신 위원회를 발족하고 조합을 빨리 정상화시켜 출자금을 돌려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역설했다.

거제수협 선거인수는 3,804. 이들 조합원들의 표심은 어디로 향할지, 거제수협 경영정상화 적임자로 누가 선택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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