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양 창간 50주년 기념 일본 수산현장 탐방
현대해양 창간 50주년 기념 일본 수산현장 탐방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9.03.0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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他海之漁-타국의 바다에서 수산업을 배운다
현대해양이 창간 5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他海之漁-타국의 바다에서 수산업을 배운다’ 일본 수산현장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진은 치바 시장.
현대해양이 창간 5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他海之漁-타국의 바다에서 수산업을 배운다’ 일본 수산현장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진은 치바 지방도매시장.

[현대해양] <현대해양>이 창간 5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他海之漁-타국의 바다에서 수산업을 배운다일본 수산현장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탐방 프로그램은 입법부, 행정부, 국책연구기관, 공판장(위판장), 수산시장, 도매법인 등 정부, 수산물 유통 관련기관 관계자, 경영학자, 생산어민 등 20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달 20~2323일 일정으로 일본 도쿄 일대에서 열렸다.

현대해양 일본 수산현장 탐방단은 요코하마 항구 박물관, 나리타 시장, 치바 시장, 츠키지 시장, 토요스 시장, 수협도쿄무역지원센터 등을 둘러보며 일본의 유통체계, 시설, 물류, 거래제도 등을 살펴보고 우리의 상황에 접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검토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그 중 참가자들이 가장 흥미롭게 접했던, 지난 83년간 도쿄의 주방 역할을 했던 츠키지 시장의 바통을 이어받은 토요스 시장과 츠키지 장외시장 탐방 위주로 정리해본다. <편집자 주>

 

나리타 지방도매시장

선어 1Kg1,2482,000원에 거래되는 곳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참치의 나라 일본이라면 가능하다. 그것도 세계에서 가장 큰 도매시장을 보유한 일본이라면.

새벽 4시 도쿄(東京)의 하늘은 여전히 까맣다. 현대해양 일본 수산현장 탐방단이 어두운 새벽공기를 가르며 달려간 곳은 나리타시(成田市) 공설 지방도매시장. 작은 지방도매시장부터 대형 중앙도매시장에 이르기까지 수산물 유통현장을 두루 살펴본다는 취지에서였다.

치바현(千葉県) 나리타시는 인구는 13만 명에 그치지만 도쿄로 통하는 국제공항으로 세계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나리타 시장에 도착하니 나리타시 관계자가 탐방단을 반갑게 맞이한다.

나리타 지방도매시장 참치 경매장
나리타 지방도매시장 참치 경매장

 

나리타 시장 전체면적은 29,424. 이 곳을 청과부류와 수산부류가 나눠 쓰고 있다. 이 곳에서는 하루 평균 1,700만 엔(한화 약 17,000만 원) 어치의 수

나리타 지방도매시장
나리타 지방도매시장

 

산물이 거래된다. 그 양이 연간으로는 4,404톤에 464,000만 엔에 달한다. 이 중 냉동눈다랑어, 냉동황다랑어, 냉동참다랑어 등의 다랑어류와 황새치 등 새치류가 약 80%를 차지한다.

나리타 시장의 경매는 420분에 시작된다. 선어, 냉동어류, 염장가공품 등의 경매가 먼저 이뤄지고 별도의 다랑어 경매장에서 다랑어 경매가 시작된다. 대부분의 일본 수산시장이 그렇듯 이 곳 역시 주력 어종은 다랑어다.

다랑어류 경매는 새벽 530분부터다. 매일 차이는 있지만 평상시 20마리 내외의 다랑어가 상장된다고 한다. 사실상 대부분 냉동 다랑어가 상장된다고 보면 된다고. 탐방단이 달려간 날이라고 특별히 많은 물량이 상장된 것은 아니지만 다랑어 가격이 상당하다보니 중도매인들의 표정이 매우 진지하다.

530. 벨이 울리고 경매사가 경매 시작을 알린다. 이 곳 중도매인들은 물건을 구매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할 때만 수지식으로 금액을 제시한다고 한다. 그래서 유찰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중도매인들은 낙찰받은 물량을 점포로 옮겨가서 해동하거나 냉동상태로 보관하거나 곧바로 절단, 포장해서 주문 받은 소매상에 보내곤 한다. 이 곳 수산부류 도매법인은 20, 개인은 7명이 포진해 있다. 1975년 설립된 이 시장은 건물 노후화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수년 내에 나리타국제공항 인근으로 옮길 계획을 갖고 있다.

 

치바 지방도매시장

두 번째로 도착한 곳은 치바 시장. 치바시(千葉市) 지방도매시장은 1961년 전국에서 18번째로 개장한 지방도매시장이다. 구시장(35,028)은 좁은데다 시설 노후화까지 더해져 충분한 먹거리 공급이 곤란하게 되자 1976년에 시설의 건설을 시작, 1979년에 현재의 위치에 옮겨와 인구 151만 명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현재의 도매시장이 됐다고.

치바 시장은 대지면적 190.350를 청과부류와 수산부류가 나눠 쓰고 있는데 청과부류에는 1개 법무법인이, 수산부류에는 2개의 도매 법인이 입주해 있다. 도매법인 취급품목은 우리나라와 달리 중복되며, 선의의 경쟁 또한 피할 수 없다고.

나리타 시장이 냉동어류가 주를 이뤘다면 치바 시장은 선어가 수량과 금액에서 냉동어류를 앞선다. 거래물량은 선어 5,979, 냉동어류 3,431, 염장가공품 3,515톤 등으로 총1292,600만 엔 수준(2018년 기준)을 유지한다고.

선어 중에서는 정어리, 전갱이, 고등어 등 순으로 물량 거래가 많다. 거래금액으로는 고등어, 참치, 성게 순이다. 냉동어류는 나리타 시장과 같이 다랑어류와 새치류가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치바 시장의 특징은 도매법인과 중도매인들이 소매상과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가공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 주문에 따라 필렛 등의 단순 가공 등을 포함, 포장상자 크기 등도 달리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광어 등의 활어를 수족관에서 기르며 출하량을 조절함으로써 가격 등락폭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 또한 하나의 특징이다.

또 치바 시장은 격주로 감사의 표시로 일반들에게 시장을 개방해 일반 소비자들이 중도매인으로부터 필요한 물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치바 지방도매시장
치바 지방도매시장

 

츠키지 시장

마음은 새로 개장한 토요스 시장으로 달려가고 있었지만 토요스 새 시장을 보기 전에 옛 츠키지 시장 부지와 그 주변에 형성된 장외시장을 먼저 둘러보기로

토요스로 가지 않은 60여 소매상인들은 철거가 시작된 츠키지 시장에서 나와 츠키지 장외시장 츠키지 우오가시(築地魚河岸) 오다와라바시(小田原橋棟)와 카이코우바시(開港橋棟)에서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오다와라바시
토요스로 가지 않은 60여 소매상인들은 철거가 시작된 츠키지 시장에서 나와 츠키지 장외시장 츠키지 우오가시(築地魚河岸)에서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했다. 츠키지 시장은 이전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일본 중앙도매시장이었다. 새벽 일찍 이곳에 가면 참치 등 어시장 경매와 분주한 수산시장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는 유명 관광지이기도 했다.

그런데 도쿄의 중심상권인 긴자(銀座)와 도보 10분 거리에 불과한 주오(中央)구 소재 츠키시 시장이 노후됨에 따라 안전성 문제 등이 제기됐고, 좁은 도로 등으로 사고 위험이 상존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도쿄도는 새로운 시장이 필요했다. 이 때문에 도쿄도는 2000년대 들어 츠키지 시장 현대화 사업을 검토하다가 아예 시장을 옮기기로 결정했던 것.

도쿄도는 츠키지에서 2.3떨어진 토요스역 주변을 적정지로 낙점하고 오래전부터 이전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전과정이 평탄했던 건 아니다. 시장 이전 논의가 시작될 당시 시장 유통관계자 과반이 반대했기 때문이다. 안전·위생면과 이전에 따른 경비 등의 부담에 대한 불만, 쓰키지에 대한 애착을 지닌 쓰키지시장영업권조합등의 이전 반대가 있었던 것.

 

이전에 큰 반발 없어노량진시장과 대조적

이전 예정지에서 토양 오염 가능성도 제기됐다. 츠키지 시장은 애초에는 지난 201611월 이전할 계획이었지만 이 해 7월 당선돼 다음달 취임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제동을 걸었다. 고이케 지사는 행정개혁을 기치로 이전 예정지의 안전성 대책을 강조했고, 실제로 20183월 실시한 토요스 시장의 지하수 조사 결과 기준치의 100배에 달하는 벤젠이 검출되는 등 유해물질이 나왔다. 이전 예정부지가 과거 화학가스 공장이 있던 곳이었던 것.

토양오염 대책으로 개장 시기는 몇 번이나 연기됐다. 그러다 2017년 동경도의회의원선거 직전인 이 해 6월에 고이케 지사가 이듬해(2018)에 이전할 것을 공표하기에 이르렀다.

결과적으로 토요스 시장 이전은 예정보다 2년 늦게 이뤄졌다. 이전을 추진하는 기관과 실제로 옮겨가야 할 1,000여 곳의 도·소매상과 도() 사이에 협의도 필요했다. 협의과정을 거치면서 이전 반대 의견이 과반에서 10% 미만으로 줄면서 이전을 실행할 수 있었다. 3년 동안 이전을 거부하고 있는 노량진수산시장 구시장 상인들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츠키지 장외시장 츠키지 우오가시(築地魚河岸) 내부
츠키지 장외시장 츠키지 우오가시(築地魚河岸) 내부

 

츠기지 장외시장은 그대로 남아

츠키지 시장은 부지 내 토양 정화 작업 등을 거쳐 이전 결정이 내려진지 17년 만인 지난해 1011일 토요스로 이전, 토요스 시장으로 간판을 바꿔달 수 있었다. 물론 이전 대상자 100% 다 옮겨간 것은 아니다. 츠키지 명성을 지키겠다며 토요스로 가지 않은 60여 소매상인들이 있다. 이들은 철거가 시작된 츠키지 시장(장내)에서 나와 츠키지 장외시장 츠키지 우오가시(築地魚河岸) 오다와라바시(小田原橋棟)와 카이코우바시(開港橋棟)에서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츠키지 장외시장에는 애초에 음식점, 건어물, 잡화점 등 400여 곳의 음식점, 소매상 등이 있었다. 이들은 도매시장 이전과 관계없이 남아 장외시장의 명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츠키지 시장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츠키지 시장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츠키지 시장은 현재 출입이 통제되고 건물 해체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도쿄도 산하기관 관계자에 따르면 이 부지에 2020 도쿄 올림픽에 대비해 대형 주차장을 건립한다고 한다.

도쿄도민(東京都民)의 식탁에 오르는 해산물 90% 이상이 이 곳을 통해서 유통된다고 해서 도쿄의 주방으로 불릴 만큼 큰 세계 최대의 도매시장이었던 츠키지 시장이 장외시장만 남고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올 초 토요스 시장 첫 경매에서 278kg짜리 참다랑어를 사상 최고가인 3억3,360만 엔(약 34억7,000만 원)에 낙찰받은 상점 스시잔마이(츠키지 장외시장 내)
올 초 토요스 시장 첫 경매에서 278kg짜리 참다랑어를 사상 최고가인 3억3,360만 엔(약 34억7,000만 원)에 낙찰받은 상점 스시잔마이(츠키지 장외시장 내)

 

토요스 시장

올 초 토요스(豊洲) 시장 첫 경매(하쓰세리·初競)에서 278kg짜리 참다랑어가 사상 최고가인 33,360만 엔(347,000만 원)에 낙찰돼 해외토픽에 올랐다. 1935년 개장한 츠키지 시장이 83년의 역사를 마감하고 토요스에 새 도매시장이 문을 열고 처음 열린 경매라 세계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고 낙찰경쟁은 더 치열했던 것.

츠키지 시장에 이어 도착한 곳은 도쿄도가 고토(江東)구 토요스역 인근 토요스(豊洲6丁目4) 부지에 새롭게 조성한 토요스 시장. 토요스 시장은 전체 407,000(123000) 규모로 23(7만평)이었던 츠키지 시장의 1.7, 71,000(21,515)인 노량진 수산시장의 5.7배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토요스 중앙도매시장. 寫眞提供 東京都中央都賣市場
토요스 중앙도매시장. 寫眞提供 東京都中央都賣市場

 

노량진 시장의 5.7

토요스 시장은 수산물은 물론 농산물, 가공식품류까지 거래되는 중앙도매시장이다. 도쿄에는 11개의 중앙도매시장이 있다. 이 곳에는 지난 83년의 역사를 이어왔던 츠키지 시장이 문을 닫게 됨에 따라 이 곳에서 영업하던 1,000여 곳의 도·소매상 대부분이 옮겨왔다. 이곳에서는 고가 상품인 참다랑어를 비롯한 다양한 수산물이 경매 등을 통해 거래되고 있다.

토요스 시장은 취급품목과 시장의 역할에 따라서 청과, 수산도매, 수산중도매장동 등 3(5~7블럭)5층짜리 건물과 6층 규모의 관리동 건물로 구성돼 있다. 5블럭은 청과동, 6블록은 수산 중도매장동(중도매인동), 7블록은 수산 도매장동(경매장, 생선판매장, 음식점가)이다.

이 중 중도매인 점포가 들어서 있는 6블럭은 소매상 등이 수산물을 구입하는 곳으로 총 면적 177,000에 건물 면적 7로 시장 내에서 가장 크다. 중도매장동 옥상에는 녹지광장이 조성돼 있다. 이 곳에 오르면 가까이는 현재 한창 건설 중인 도쿄올림픽 선수촌, 레인보우 브릿지 등 도쿄를 전망할 수 있도록 녹지광장을 조성해 관광객 유치에도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도로 경계로 시장 분리배치

7블럭 수산 도매장동은 참다랑어 등의 경매가 이뤄지는 곳으로 국내외 수산물이 거래된다. 2층에는 츠키지 시장 때 유명했던 다랑어 경매 광경 관람 등을 원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견학자 통로(견학로)를 만들었다.

토요스 시장은 일반인과 유통인들을 엄격히 구별함으로써 위생과 안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경매장은 물론 중도매인 점포에는 일반인 출입이 제한된다. 일반인들은 오전 5~오후 5시 견학로를 따라 홍보관 등을 둘러보고 견학로 유리를 통해 경매장 등 시장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다.

중도매인 점포가 입점한 수산 중도매장동(6블럭)과 경매장이 있는 수산 도매장동(7블록)은 동서로 가로지르는 4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분리되어 있어 매우 인상적이다.

4차선 도로를 경계로 분리된 토요스 시장
4차선 도로를 경계로 분리된 토요스 시장

 

 

하루 1,000마리 다랑어 거래돼

수산 도매장동에서 90% 이상의 다랑어가 경매되고 정가·수의매매 등의 방법으로 거래되기도 한다. 이곳에서 1일 평균 1,000마리의 다랑어가 거래된다. 다랑어의 경우 70%는 냉동이고 나머지는 선어로 거래된다고. 다랑어 이외의 어종도 경매절차를 밟는다. 패류, 건어물 또한 이 곳에서 거래된다.

경매장은 다랑어 경매장과 일반 수산물 경매장으로 나눠진다. 바닥에 녹색 칠이 되어 있는 곳이 다랑어 경매장이고 일반적인 회색 바닥은 다랑어를 제외한 일반 수산물 경매장이다. 수산 도매동의 총 면적은 125,000, 건물 면적은 49,000에 이르고 하루 수천 톤의 수산물이 경매장에서 다뤄진다.

토요스 시장에 수산 도매법인은 7곳이 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도매법인이 운송회사를 통해 수산물을 구매, 출하한다는 것이다. 그 양이 약 40%에 이른다고. 그리고 60% 가량은 출하자로부터 직접 구매한다고 한다.

경매 관람

 

중도매인 잔품처리 불가

또 특이한 점은 우리나라와 달리 중도매인들이 소매상 등으로부터 주문받은 제품을 배송하고 남은 물량(잔품)을 일반 소비자에게 팔 수 없다는 것이다. 상인이 아닌 일반 소비자 대상 소매행위가 금지되는 것이다.

토요스 시장의 하루는 전날 늦은 밤부터 시작된다. 자정 전후로 일본 전역과 해외에서 집하된 수산물이 전날 밤 입하되면 하역과 경매장 바닥 진열작업이 자정 전후해 오전 2시까지 이뤄진다. 이후 4시까지 경매사, 중도매인, 매참인 등이 배열된 상품의 크기, 선도 등 품질을 파악하며 낙찰가격을 예상하고 구매 계획을 세운다. 시장의 하이라이트인 참치 경매는 430분부터 경매사의 주도로 시작된다. 경매 소요시간은 1시간가량 소요되지만 당일 물량과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경매가 끝나고 판매할 물량을 확보한 중도매인들은 중도매인 점포가 있는 중도매장동으로 낙찰물을 옮긴다. 7시부터 소매상 등이 중도매인 점포에서 필요한 물량을 구입해 간다.

오후 1시가 되면 시장은 사실상 파장 분위기가 된다. 소매상들의 발길이 끊어지고 중도매인들은 산지, 거래처 등에 어획량, 판매 상태 등에 대해 전화를 하는 등 다음날 거래 준비에 들어간다.

토요스 시장 거래 수산물은 하루 2,300톤에 이른다. 거래금액은 연간 38억 달러(43,000억 원)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토요스 시장은 관리비 상승요인이 생겼지만 츠키지 시장 때와 같은 임대료를 받고 있다. 임대료는 평당 2,390. 과거 츠키지 시장의 연간 유지비용은 19억 엔 정도였지만 이곳 토요스 시장에서는 82억 엔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시장 개설자인 도쿄도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토요스 시장 일반 경매장
토요스 시장 일반 경매장

 

상시 저온 유지

최신 시설을 갖추고 얼마 전 개장한 토요스 시장은 4가지 큰 특징을 갖고 있다. 첫 번째는 식품의 안전성 확보다. 츠키지 시장과 달리 토요스 시장은 폐쇄형 시설로 설계해 상품의 특성에 맞는 구역별 적정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경매장 온도를 저온(0~5)으로 일정하게 유지하는 등 종합적 관리가 가능해 수산물의 신선도를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외부공기, 해충, , 바람, 먼지의 유입을 막을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청소하기 용이하도록 경매장의 기둥을 곡선으로 디자인하는 등에서도 위생과 안전에 꼼꼼한 배려를 했다.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과 견학로를 별도로 설치함으로써 안전성 확보와 관광객 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토요스 시장 견학로에 들어선 상가
토요스 시장 견학로에 들어선 상가

 

가공 패키지 시설 완비

두 번째는 효율적인 물류구조다. 예전 츠키지 시장에서와 달리 산지에서 출발한 적재차량이 수산물을 바닥에 내리지 않고 바로 중도매인 차량에 옮겨 실을 수 있도록 도매장동과 중도매장동 사이에 큰 도로를 만들고 도매동, 중도매장 인근에 주차공간과 적재공간을 넓게 배치한 것도 특징이다.

예약상대 매매 특징상 전송배송센터도 따로 뒀다. 토요스 시장은 하네다(羽田나리타(成田)공항과 가깝다는 점이 부지 선정에 작용한 만큼 배송 등 물류 기지 역할이 기대된다.

세 번째는 가공 패키지 시설이 완비돼 있다는 점이다. 변화하는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따라 가공, 소분화, 포장 등이 가능하도록 별도의 가공패키지 시설을 갖췄다. 이 시설은 중도매인이 참여하는 조합에서 운영한다.

냉동냉장시설은 도쿄도에서 도매법인에게 토지를 60년간 임대하고 도매법인이 시설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네 번째로 환경 친화적 에너지 절약시설을 갖추고 있다. 토요스 시장은 태양광 등의 자연에너지를 활용하고 열도 대책의 일환으로 옥상에 녹화시설을 갖추고 LED조명 등 에너지 절약형 기기, 태양광 같은 자연에너지를 활용하고 있다. LED조명의 조도, 상품의 선도(鮮度)를 고려한 설계를 했다. 환경개선을 위한 리사이클링 시스템도 도입했다.

토요스 중앙도매시장 앞에 선 탐방단
토요스 중앙도매시장 앞에 선 탐방단

 

2023년 관광시설 千客萬來오픈

83년간이나 도쿄인들에게 다양한 수산 먹거리를 공급하며 이른바 도쿄의 주방으로 자리매김했던 츠키지 시장의 존재감이 워낙 컸기에 도쿄의 새 주방인 토요스 시장에 대한 기대 또한 집중되고 있다.

더구나 츠키지 시장은 매년 수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 관광지이기도 했기에 옛 명성을 어떻게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토요스 시장은 먹거리를 중심으로 한 관광시설(千客万来)을 오는 2023년 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개장 초기 작은 사고로 빈틈을 보였던 도요스 시장. 츠키지 시장의 명성과 관광명소로서의 역할, 그리고 세계 최대 소비지 도매시장이라는 지위를 이어가기 위해서 도쿄도와 토요스 시장 관계자들이 노력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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