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이제야 눈에 보인다
바다가 이제야 눈에 보인다
  • 박용안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 승인 2009.05.0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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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안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명예교수
한반도 즉, 3면(동, 서, 남쪽)이 바다인 국토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역사적으로 바다를 갖고 있는 반도국가 인지를 모르고 또 바다의 영토인식이 전혀 무시되는 사회풍토와 국가통치와 정치체제하에서 수 백 년 동안 살아 왔다고 해석 될 수 있다.

바다를 국가 경제의 생산성과 활력의 영토로 보고, 또 크고 작은 3,260여개의 섬들이 우리의 국가 경제의 자본이 될 수 있다는 해양 지향적 국가통치 경영의 한 축을 무시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이미 인식하고 있는 바와 같이, 비교적 좁은 면적의 육지와 높은 인구밀도 및 육상부존 자원이 빈곤한 극히 어려운 여건의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국토면적의 4.3배에 달하는 생산성 높은 서해, 남해 및 동해의 대륙붕 바다는 해양강국으로 성공 할 수 있는 국가번영과 국가발전의 해양영토로서 무한한 가능성의 해양 지향적 국가전략과 정책의 근본으로 선택하지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본다.

사실상, 해양 과학적으로 한반도의 3면의 바다는 나름대로 각각의 특성을 가진 독특한 바다이므로 이것을 기초로 하여 창의적 해양개발, 창조적 해양 전략산업, 해양자원 개발이용 및 해양환경 보존의 특유한 전략 정책이 필요하고 결국 한반도의 청색혁명을 통한 해양 강국의 완성을 도모하여야 한다.

한국의 자연과학의 대학교육과정에서 처음으로 정규 기초과학의 분야로서 해양학과를 신설하고 최초로 해양과학(oceanography)의 교육과정을 학부과정으로 교육과 연구가 실시된 시기는 1968년 2월(1학기)이며,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이학부에 해양학과가 신설된 것이었다. 바다의 과학을 기초과학으로서 공부하고 졸업한 첫 번째의 학부 졸업생들은 1972년 2월 26일 부터이다.

또한 1972년과 1974년에 해양학과의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이 개설되었던 것이다. 이제 2009년 2월이면 서울대학교의 해양학과의 창설 41년이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41년의 기초과학인 해양학의 역사는 이웃나라인 일본에 비교하면 약 93년의 차이로 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바다의 기초과학적 전공지식을 이수한 고급인력이 1972년부터 배출되기 시작한 것이다.

21세기 신해양법시대 혹은 21세기 태평양시대에 와 있는 현재의 한국은 12여개 대학에서 해양학 및 해양관련 전공분야의 교육을 이수한 인력이 배출되고 있다는 사실은 너무나 다행스러운 것이 분명하다.
41년 전  해양학과 창설시기에 단 2명의 교수가 전공 이수교과목과 시간표를 만들고 훌륭한 학부과정을 준비하였고 또 1972년의  첫 번 학부 졸업생의 대학원 진학의 석사와 박사 과정의 전공 이수교과목 개설 준비 등 한국에서의 해양학 교육-연구의 발전과 성장의 길을 개척하는데 자신감을 가지고 너무나 바쁘게 일했던 그때를 회상한다. 이렇게 필자는 김완수 교수와 함께 창설시기(1968)부터 해양과학(marine science)의 대학교육의 시작을 책임진 것이다.                                                                       

“현대해양” 통권376호(2001년 8월호)의 52쪽에서 58쪽에 기재된 글은 필자의 원고인데 내용인즉 해양수산부의 탄생(1996년 8월8일)까지의 수 많은 이야기의 자료를 기록으로 남기는 글이었다. 매우 짧게 요약하면 3면의 바다를 가진 반도 국가로서의 정부는 해양행정과 관리업무의 일원화와 생산성 높은 바다를 개발하고 보존하는 새로운 국가경제의 터전 가꾸기와 해양력 증진 및 해양부국의 필요성을 1985년부터 동원그룹의 김재철 회장을 비롯한 여러 분야 해양인들은 논리적으로 주장하면서 정치권의 고위급 인사들을 접촉 로비하였던 것이었다. 그래서 김영삼 정부에 의하여 해양수산부는 1996년 8월 8일에 신설된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 이명박 정부는 해양수산부를 없애버렸으므로 중국과 일본 등이 한국정부의 해양수산부와 그 장점을 벤치마킹하려던 해양수산부는 12년 만에 없어져 버렸고, 그래서 1996년 8월 이전의 해양행정 다원화로 되돌아갔다고 볼 수 있다.

필자는 2000년 3월부터 서울대학교 학칙 제84조의 규정에 근거하여 총장의 승인을 거처 6개월 기간의 해양정책 최고과정을 개설하였고 금년 2009년에 제10기의 최고과정이 계속되고 있는바, 이 글의 제목인 “바다가 이제 눈에 보인다”에 관한 글을 요약 기술한다.

서울대학교의 해양정책 최고과정은 21세기 신 해양시대를 맞아 한반도 특유의 해양력 요소인 해양산업, 해양수산업, 항만-해양물류, 해양정책, 해양행정, 해양관리, 해양환경, 해양법 및 해양지식과 바다와 인간과의 관계 등에 관련하는 다양한 분야의 사회 지도층 인사와 고급 공무원 등 여러 인사들에게 일체의 해양에 관한 각종 과제들을 교육적 측면에서 토의식 강의을 통하여 해양부국과 해양강국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위한 재교육의 현장이다.

214여명의 수료생들은 장관을 비롯한 국회의원, 군 장성, 변호사, 해양관련 각종 산업의 CEO, 고위공직자, 기업가 및 일반인의 유력 인사등 이다. 그런데 본 최고과정 제6기의 어느 수산인 CEO는 수산대학을 졸업 후 지난 30여 년간 바다를 매일 상대하면서 수산업을 경영하면서 바다를 보아 왔지만 국내에서 유일한 서울대학교의 해양정책 최고과정을 수료하면서 진정으로 “이제야 바다가 눈에 보인다” 며 말 했고, 이제야 바다를 알 것 같다고 수료소감을 말 하였다. 어느 수료생은 3면의 바다가 얼마나 소중하고 국가경제의 원동력이 되는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고 했고, 바다를 상대로 37년간 군 생활을 해온 군 장성과 령관급 인사들도 바다의 새로운 지식과 국가와 해양력의 새로운 관계를 터득하게 되었다고 했다.

또 수산행정 분야 고직을 지냈던 한 원우는“좀더 일찍 이 과정을 이수했더라면 수산정책 수행에 많은 참고가 됐을 것”이라하면서 최고과정의 중요성을 토로 했다. 어느 원우는 “해양수산-물류-산업분야의 정책결정권에 임하는 고위공직자가 이 최고과정을 밟으면 해양지향적 중요 결정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는 소감을 제시한 수료생도 있다.

본 과정은 빠르게 발전하는 해양과학에 대한 체계적 지식과 함께 수산, 해운, 항만, 조선, 물류, 등 다양한 해양산업에 대한 종합적 지식, 해양오염, 해양법, 해양외교, 경제, 정치, 문학의 교양강좌 등 폭넓은 강좌를 제공함으로써, 총 42개 강좌와 임해수련회 및 부부특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강의는 각 분야 최고 권위자들을 모시고 야간 강의로 진행된다.

필자는 서울대학교의 국내최초의 해양학과 창설(1968년), 국내 유일의 서울대학교의 해양정책 최고과정 개설(2000년), 해양학의 해양지질학 강의를 최초로 개설 강의하고 대륙붕 지질학의 중요한 연구과제를 수행하였는바, 마음껏 목적하는 바의 결과를 성취했다고 회고하면서 오늘도 명예교수연구동 150동 101호에서 뉴욕 유엔본부의 DOALOS에서 보내오는 문서를 처리하고 있다.

 

약 력
ㆍ1961년 서울대학교 학사
1973년 독일 Kiel 대학교 박사
1967~2002  서울대 해양학과 교수
1997~현재  대륙붕한계위원회 위원
   각종 해양지질관련 학회 회장 및 국제적
   연구그룹 자문 경력 다수

2006년 대한민국학술원상
2001년 홍조근정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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