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해양기술ENG, "해양엔지니어링 국가대표 사명감"
(주) 해양기술ENG, "해양엔지니어링 국가대표 사명감"
  • 최정훈 기자
  • 승인 2019.03.04 22: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무대로 진격할 것

[현대해양] 열악한 국내 해양엔지니어링 환경에서도 굵직굵직한 실적을 쏟아내며 세계로 진출하는 업체가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국내 해양환경분야 선도

바다는 폐기물로 진통을 겪고 있다. 해양폐기물이 방치되면 해양생물의 서식지를 훼손하고 선박의 안전운항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폐기물에서 생성된 미세플라스틱 및 유해화학물질이 해양생물에 농축된다는 사실이 국민들을 불안감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에 정부는 해양폐기물 실태조사와 연구를 통해 종합적인 감시체계 확립에 나서고 있다.

이와 같은 항만 및 어항, 양식장, 연근해 해역의 국내 해양환경개선사업 분야에서 ㈜해양기술ENG는 독보적인 기술력과 방대한 실적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우리나라에서 해양폐기물 분포 및 실태조사가 시작된 때부터 현재까지 1,000여건 이상의 해양환경분야 사업 용역을 수행할 만큼 국보급 실력을 갖췄다”는 이진환 대표이사의 목소리에 자부심이 묻어 있다.

㈜해양기술ENG의 기술진과 연구진들은 국내 최초로 우리나라 해양환경에 적합한 조사기법과 물량 산출방법, 도면작성기법, 설계기법 등을 개발·보유하여 △해양폐기물 정화
사업 설계기준 연구(해양환경공단) △해양유입쓰레기 차단막 설치 소요연구(해양환경공단) △해양폐기물 분포파악을 위한 어구실태조사(한국어촌어항공단) △연근해 침적폐기물 분포도 작성 연구(해양수산부) △완도군 해양쓰레기 종합처리장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등 해양수산부 및 산하기관과 지방자치단체의 굵직한 주요 해양환경분야 사업을 수행해 왔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미세플라스틱과 해양쓰레기가 큰 이슈가 되면서 ㈜해양기술ENG가 한국어촌어항공단과 공동으로 수행한 사업인 ‘연근해 침적폐기물 분포도 작성 연구’ 결과의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결과물을 바탕으로 정부는 우리나라 해역을 중점관리해역, 일반관리해역, 일반해역 등으로 구분하고 해역의 특성별로 적합한 해양환경관리 정책을 수립한다. ㈜해양기술ENG는 정부의 능동적인 해양환경보전 의지에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수산자원조성, 수중건설에도 두각

㈜해양기술ENG는 해양환경분야뿐만 아니라 △바다목장·바다숲 조성사업 과학잠수 적지조사 및 효과분석 △자율관리어업 기본 조성 △해조류 이식 및 보식사업 등 수산자원조성분야에도 국내 최고의 실적을 자랑한다. 침몰선박, 유류피해 등 해양조사분야에서 또한 손꼽히는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이 대표는 “해양이라는 공간 자체가 다양성을 내포하고 있듯이 해양과 관련된 다방면의 사업역량을 갖춘 것이 ㈜해양기술ENG의 강점이다”고 말했다.

㈜해양기술ENG는 바다 공간에서 축적된 방대한 실적을 통해 해양엔지니어링의 기준을 바로 세웠다. 이 대표는 변화무쌍한 해양공간에서의 다양한 작업환경으로 토목, 건축, 전기 등 육상 분야와 같은 설계기준이나 표준품셈이 없다는 것이 작업상 위험이 가중되는 요인이라고 인식했다.

그는 지난 2010년‘해양폐기물 정화사업 표준품셈 및 설계기준’을 수립하여 과거 10여년 동안 경험에 의존하여 불명확하게 산출되어온 어장환경개선사업 실시설계의 산출 근거와 일위대가를 정립시켰다. 이 대표는 이와 같이 어장환경개선사업 기본조사 및 실시설계 지침을 마련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1년 국토해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서남해안 연안에서 주로 시행되는 어장환경개선사업의 표준설계기준을 제·개정하여 적정한 예정가격 산출에 있어서 근간을 마련하여 합리적인 국가 예산 집행에
기여했다.

 

진격의 해양기술ENG

현재는 (사)한국심해기술협회 이사를 맡고 있는 이 대표의 시작은 바다 현장의 잠수사였다. 부산대에서 해양과학을 전공한 그는 잠수 동아리의 회장을 하면서 쌓은 기량으로 졸업 이후인 1998년 모 잠수업체에 입사했다. 그는 10여년에 걸쳐 양식장 조사, 해저케이블 점검 등을 수행하며 전국 곳곳의 바다를 누볐다.

이 대표는“당시 전문잠수사, 해군심해수색대(SSU), 해군특전단(UDT) 출신 잠수사들과 하루에 3-4번씩 바다에 입수했고 일 년에 300일 출장을 다녔다”고 회고했다.

터닝포인트는 위기에서 찾아왔다. 이 대표는 지난 2007년 12월 발생한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유출 사고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태안군 양식장 철거사업 분야에 투입됐다. 사업비가 140억 원에 이르는 용역을 진행하기 위해 설계를 비롯해 현장 전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성을 보유했던 이는 본인 이외에 국내에서는 거의 전무했던 상황. 그는 이 분야가 기회라고 확신하고 ㈜해양기술ENG를 창립하며 제2의 인생의 길을 걸었다.

2008년 10월 해양수산엔지니어링 사업자로 첫발을 내 디딘 후 기업 부설 해양수산연구소를 설립하고 소프트웨어사업자로 등록한 이후 지난 2015년 3월 전문건설업 수중공사 분야 사업자로 등록하며 사업영역을 확장하였다. ㈜해양기술ENG는 현재 15명의 전문 인력과 목포 소재 전남지사, 조사선과 첨단 장비 등을 보유하여 유수의 국내 해양엔지니어링 업체로 성장했다.

이 대표는 “국내 해양 조사·연구용역의 특성상 연속성이 없어 경영상 난관에 봉착할 때도 있었지만 국가의 일을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진력해 왔다”며, “지금껏 임직원 월급 한번 밀린 적 없으며 우수 직원에게 한달 유급휴가도 실시하는 등 작지만 내실 있는 업체를 유지해 왔다”고 밝혔다.

임직원들이 회사를 나가서도 이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해양기술ENG가 앞으로도 해양엔지니어링 사관학교의 역할을 하겠다는 이 대표의 의지를 꺾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 이진환 대표이사
▲ 이진환 대표이사

 

세계무대로 진격

㈜해양기술ENG는 2015년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국제원조사업인 ‘스리랑카 해양쓰레기 관리 능력 개발사업’을 수행하면서 해양폐기물 조사 기술 및 관리 정책 지원을 통해 국제적 위상을 높인 바 있다.

스리랑카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유입량이 연간 159만톤으로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나라인데 반해 해양 환경 개선에 대한 국민들의 자각과 노력이 부족하였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해양기술ENG는 △스리랑카 시범지역의 침적쓰레기 조사 및 분석 △스리랑카 해양쓰레기 관리 전략수립 △스리랑카 어업인 대상 해양쓰레기 교재 개발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해양 개도국의 해양관리정책 수립에 선구적 역할을 하여 주목을 받았다.

최근 ㈜해양기술ENG는 ‘스텔라데이지호’ 수색작업에도 입찰을 저울질했지만 정부가 제시하는 용역비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포기했다.

“국내 기술로 6,000m급 잠수정도 개발하였지만 이런 기회에 그런 장비를 활용할 수 없다면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물론 심해 3,000~4,000m에서 침몰선을 찾는 기술이 아주 어렵기는 하지만 많은 투자와 장기간의 노력으로 개발했다면 정부가 나서서 국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해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역랑 있는 국내 해양엔지니어링 업체들의 진출을 지원하고 세계와 경쟁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유도해야 한다. 실패하더라도 꾸준히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이자 역할이다”는 이 대표의 목소리에 아쉬움이 섞여 있었다.

▲ ㈜해양기술ENG는 2015년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국제원조사업인 ‘스리랑카 해양쓰레기 관리 능력 개발사업’을 수행하면서 해양폐기물 조사 기술 및 관리 정책 지원을 통해 국제적 위상을 높인 바 있다.
▲ ㈜해양기술ENG는 2015년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국제원조사업인 ‘스리랑카 해양쓰레기 관리 능력 개발사업’을 수행하면서 해양폐기물 조사 기술 및 관리 정책 지원을 통해 국제적 위상을 높인 바 있다.

 

끝없는 도전

㈜해양기술ENG에서 준비해온 또 하나의 사업 아이템은 침몰선 위해도 평가를 통한 수중조사와 잔존유 제거사업이다. 큰 범위에서 보면 침몰선은 대형의 해양쓰레기이자 인
공어초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그 침몰선에 제거하지 못한 기름이 남아있다면 그것은 앞으로 피해를 짐작하기조차 어려운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다.

1934년에 발틱해에서 침몰된 여객선 스투트가르트호는 80여년이 지난 후에도 잔존유가 유출되어 광범위한 해저면을 오염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연근해 해역에서도 2,000여 척 이상의 배가 침몰되어 있고 일부 침몰선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철판이 부식되거나 훼손되어 잔존유가 유출될 우려가 있다.

해양환경공단 및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와 5년 전부터 침몰선 위해도 평가와 저감 실행방안을 수립하고 평가체계를 개선하며 해저에 침몰된 지 20~30년이 된 선박에 대한 수중조사를 수행해 왔다.

2019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위해도 평가 결과가 높은 침몰선에 대하여 잔존유 제거를 위
한 준비작업이 시행될 계획이다. 국내외 크고 작은 잠수업체와 구난업체들 가운데 ㈜해양기술ENG는 어떤 모습으로 나아갈지 향후 기대가 되고 있다. 또한 지난 20여 년간 갈고 닦은 노하우로 조사와 설계, 시공 및 처리, 나아가서 복원과 보전계획까지 수중환경개선 토탈 솔루션 업체로 자리매김하기 위하여 ㈜해양기술ENG의 임직원들은 초심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연구하고 또 노력하고 있다.

▲헬리카이트
▲헬리카이트

 

차세대 무인비행기구 ‘헬리카이트’

기존에는 주요 항만별로 청항선을 활용해 해양부유쓰레기를 모니터링 해 왔지만 4차산업혁명 기술이 해양연구장비에도 접목되면서 현장에는 드론이 투입되고 있다. 하지만 공공기관별로 보유한 드론의 실재 운항일수는 거의 전무하다는 지적이 나오는가 하면 축전지 문제가 해결되지 못해 여전히 비행시간이 수 십분에 불과한 드론을 활용한 감시
체계 구축은 답보 상태이다.

이에 헬리카이트(Helikite)가 대안으로 각광 받고 있다. 헬리카이트는 연과 기구를 결합한 형태로 다른 동력이 없이도 드론보다 높은 고도에서 넓은 커버리지를 감시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해양수산 현장에서도 헬리카이트가 적용되면 △항내 교통질서 및 해양사고 감시 △적조, 녹조 사전 감시 △양식장이 밀집한 해상의 식물플랑크톤 대량 번식 예방 △기상 및 풍력발전을 위한 풍황 측정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양기술ENG가 총판하는 헬리카이트는 전 세계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디자인으로 내구성이 뛰어나고 안정적이며 최대 고도 약 3km, 최고 풍속 약 100km/hr에도 운용 가능하다. 현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극지연구소, 부산대, 부경대, 국방과학연구소, 한화탈레스 등에서 이용되고 있다.

차세대 해양엔지니어링 기술력으로 무장한 ㈜해양기술ENG가 세계무대로 나아갈 시그널이 선명하게 나오고 있어 기대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