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峰의 새이야기 ⑲ 제비
淸峰의 새이야기 ⑲ 제비
  • 淸峰 송영한
  • 승인 2019.03.09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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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과 권선징악의 새

 

[현대해양] 제비는 봄철에 한반도에 도래하여 번식하며, 여름을 나는 철새로 우리 민족과는
아주 친숙한 새다.

우리 고전 ‘흥부전’에서의 제비는 보은과 권선징악을 상징하는 새로 주요 소재가 됐다. 흥부전은 조선시대 후기 소설로 전해지다가 개화기에 신소설 및 판소리로 개작되어 당시 사회상을 해학적으로 풀어낸 판소리계 소설이다.

‘형 놀부의 심한 구박으로 쫓겨난 동생 흥부의 움막집 처마에 한 쌍의 제비가 찾아와 집을 지었는데, 어느날 구렁이의 위험을 피하려다 땅으로 떨어진 제비 새끼가 흥부의 정성어린 치료를 받고 가을에 무사히 남쪽으로 돌아갔다. 이듬해 봄 다시 돌아 온 제비는 흥부에게 금은보화와 백미를 무한정 공급하는 박씨를 선사하여 보은하지만, 나쁜 마음으로 제비를 치료했던 놀부에게는 벌을 내린다’는 줄거리를 담고 있다.

흥부전을 통해 우리 선조들이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윤회사상, 보은능력(복원력)을 믿고 따르는 지혜를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를 찾는 제비는 참새목·제비과에 속하고, 체장이 18~19cm 정도로, 처마 밑에 둥지를 트는 일명 ‘집제비’(영명: Barn Swallow/학명: Hirandorustica)가 주류를 이루며, 흔치 않지만 처마 밑에 터널식 둥지를 트는 ‘귀제비’(영명: Red Rumped Swallow/학명: Cecropisdaurica)가 있다. 이 외에도 간혹 봄, 가을철에 한반도를 지나는 나그네새로 무리를 지어서 이동하는 ‘갈색제비,’ ‘흰털발제비’ 등이 있다.

제비는 아시아 대부분의 지역과 유럽 등지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본 작가도 독일, 프랑스, 동남아시아, 일본, 대만, 중국 등지에서 수차례 직접 관찰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 번식한 제비무리들은 태국의 방콕지역에서 월동하며 약 40% 정도가 이듬해 다시 찾아오는 회귀 본능이 있다.

최근, 제비는 기후변화와 농약살포 등으로 인한 먹이사설의 붕괴 등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흥부전에서 보듯이 제비는 사람에게 보은할 줄 아는 동물이다.

제비가 우리에게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자연을 보존하여 더불어 살아갈만한 세상을 만드는 데 동참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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