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따른 갯벌 활용방안
기후변화에 따른 갯벌 활용방안
  • 박영제 바다녹색산업연구소장(이학박사)
  • 승인 2019.03.10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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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제 바다녹색산업연구소장(이학박사)
▲ 박영제 바다녹색산업연구소장(이학박사)

[현대해양] 최근의 기후환경 변화로 대표되는 수온상승 속도(1968~ 2015년까지 48년간)는 평균 1.11℃로 세계 평균보다 2배가량 높아 수산생물의 서식과 산란, 성육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북극진동이 풀리면서 겨울의 강추위와 하계의 고온현상 등 극단적인 상황이 빈번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하루 중 절반을 바닷물에서 노출생활을 하는 갯벌 서식생물은 간조 시에는 여름에 38℃ 내외의 고온에, 겨울에는 영하 10℃ 내외에 가까운 저온에 노출되면서 생존과 서식에 위협을 받고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는 갯벌지역에 새로운 종의 유입과 기존생물의 유출 등의 장단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어 기후변화의 적응능력을 갖출 경우 자원의 지속적 관리와 생산성 회복을 통한 스마트 갯벌산업으로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다.


환경변화가 갯벌생물에 미치는 영향

우리나라 갯벌의 기후환경 변화 영향은 이미 1960년대 후반부터 시작되었으며, 대표적으로 갯벌 상부의 김 지주식 양식의 대흉작(1968년)이 야기됐고, 갯벌의 하부에서는 1960년대부터 양식을 시작한 백합이 1972년경부터 질병감염과 서식환경 변화로 대량 폐사된 후 새만금 갯벌 간척을 경계로 해 현재는 멸종 위기종(2003년 생산량 6,918톤→2017년 520톤)으로 전락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전체 패류생산량은 1990년 이후 2010년까지 약 45%가 감소했으나 갯벌패류 생산량은 1990년이후 2010년까지 약 70%가 감소해 갯벌 환경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갯벌의 최대 경제생물인 바지락은 1980년대 초반까지 연간 9만여 톤이 생산되다가 1990년 7만4,581톤으로 줄어든 후 2013년에 1만8,145톤, 2016년에 2만1,056톤으로 감소돼 어업인의 생계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2006년 4월에는 경기도 화성시 도리도 갯벌에서 자연 발생한 바지락 종자가 일시에 대량폐사(300톤)된 후 매년 봄철 바지락 양식장의 대량폐사가 상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렇듯 갯벌은 기후환경 변화에 의한 고유 서식종의 감소와 생태천이 생식주기의 변화는 물론 외래종의 유입과 토속 종의 유출을 초래하고, 양식생물의 생산성에 관여하는 등 폭넓고 다양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간척 등에 의한 대규모의 연안 형질변경과 서식어장의 훼손, 연안지역의 급격한 산업화 및 도시화와 화력발전소 온배수, 공단 배출수 등이 갯벌생물의 서식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바지락, 백합 이외에도 위기에 이르는 유용 갯벌 생물은 가무락과 동죽, 굴, 개량조개, 꼬막류(꼬막, 새꼬막, 피조개 등) 및 낙지와 갯지렁이 등이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한 갯벌 활용

우리나라 갯벌은 전 세계적으로 생산성이 우수한 갯벌로 인정받고 있으며, 갯벌생물의 생산 의존도가 가장 높다. 갯벌면적은 총 2,489.4㎢로 지역별로는 인천경기지역이 872.7㎢(35.1%), 충남 358.8㎢(14.4%), 전북 117.7㎢(4.7%), 전남 1,036.9㎢(41.7%), 경남부산지역이 103.3㎢(4.1%)이며, 해역별로는 서해안 2,080㎢, 남해안 409.4㎢이다. 기능별로는 전체 갯벌면적 중 마을어업이 57%, 해양보호구역 28%, 유휴지 15%로 갯벌면적에서 양식어장의 활용도는 약 43%에 이른다.

서해와 남해안의 갯벌 양식장 특성은 충남, 인천, 경기 등 서해안은 빠른 조류에 의해 펄이 쌓이는 침적량이 적어 모래 함유 비율이 높은 곳은 바지락과 백합, 가무락 등의 서식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반면 조류가 약한 남해안 갯벌은 펄의 함량이 높아 꼬막과 새꼬막, 피조개 등의 서식장으로 적합한 특성을 보이고 있어 각 해역의 갯벌에 알맞은 특성화 개발이 필요하다.

 

기후변화에 대응한 갯벌양식의 구조개선

최근의 기후변화는 수심이 낮은 연안해역에 더 큰 영향을 미치면서 갯벌자원의 감소와 양식산업에 위협을 초래하고 있어 어장의 재개발, 재구조화를 통한 적정 품종의 대체 개발과 체계적 관리 등의 대응정책 마련이 시급하다.

서해안 갯벌의 대표적 수산물인 바지락의 경우 현재 양식 생산성이 유지되는 어장은 약 70% 내외이며, 일부어장은 연안개발 및 형질변경에 의한 어장훼손과 쏙 등의 해적생물 번식으로 어장의 기능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생산성이 높은 바지락 어장은 체계적인 계획 관리를 통해 생산성을 더욱 향상시켜나가고 회복이 어려운 바지락 양식장은 양식품목 전환을 통한 구조개선과 새롭게 양식산업으로 진입이 예상되는 고부가가치 양식품목 개발이 요구된다.

또한 남해안의 꼬막, 새꼬막 및 피조개 양식장은 생산성이 매우 높은 어장으로 해양수산부의 ‘수산혁신 2030계획’등에 포함시켜 대규모 관리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현재의 갯벌양식은 바지락, 백합, 가무락 등 주로 바닥 저질 속을 활용한 전통적 양식방법에 의존해오고 있다. 따라서 갯벌 잠입양식(바지락 등)을 피해 갯벌의 표면을 입체적으로 이용 가능한 친환경 스마트 복합양식 단지(저질 속바지락+갯벌표면 가상식 개체굴, 바지락·낙지+갯벌표면지주식 김 등) 조성을 통한 고부가가치화 등 갯벌어장의 재구조화가 필요하다.


가상식 3배체 개체굴 및 김 지주식 양식

서해안 갯벌의 굴양식은 대부분 투석식, 포장끈식 등의 방법으로 소량의 굴을 생산하고 있어 어촌의 고령화에 따른 소득 향상을 위해서는 갯벌의 상부를 이용해 연중 생산이 가능한 3배체 개체굴의 가상식(수평망) 양식개발이 필요하다.

특히 서해안 갯벌은 가상식 개체굴 양식장으로 적합한 세계적 수준의 환경을 지니고 있으며, 3배체 굴의 인공종자생산 기술 확보로 프랑스산에 비해 고품질의 개체굴 생산이 가능하다.

따라서 기후변화 대응품목으로 적합한 가상식 개체굴의 대량생산을 위해서는 정부의 투자지원과 기업 및 영어법인, 어업인의 참여확대가 필요하다.

서해안에서 가상식(수평망) 개체굴 양식이 이뤄질 경우 개발가능 면적은 약 2,000ha 내외에 이르며, 1ha당 생산량은 25만9,200개(2,160set×120개), 총 생산량 51만8,400만 개(3,110억원, 1개당 600원, 개체중량 90g, 양식기간 12개월)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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