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수협 조합장선거, 화성 출신 예비후보 4파전
경기남부수협 조합장선거, 화성 출신 예비후보 4파전
  • 변인수 기자
  • 승인 2019.02.15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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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구도론, 인물론 등 거론…어촌계장 출신이냐? 수협 출신이냐? “깨어있는 조합원들은 깨끗한 선거 원해”

[현대해양] 경기남부수협은 수원시, 화성시, 평택시, 안산시, 용인시, 오산시에 이르는 업무구역에 궁평항, 평택항, 수원의 3개 사업소, 23개 금융지점을 바탕으로 자산규모가 1조3,784억 원에 이르는 명실상부 전국 최고의 수협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조성원 현 조합장이 3선 연임제한으로 12년만에 수장 자리를 내려놓게 되자 오는 3월 13일 치뤄지는 전국동시조합장 선거판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현재 예비 후보로는 김정주(65) 전 원안리 어촌계장, 정승만(57) 전 경기남부수협 비상임감사(전 궁평리 어촌계장), 지원주(59) 전 어촌계장협의회장, 한상효(60) 전 경기남부수협 상임이사 등 총 4명의 인사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후보 대열에 합류했던 박대열(62) 전 경기남부수협 비상임이사는 일신상의 이유로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예비 후보자들의 공약을 보면 경기남부지역 조합원들의 숙원사업과 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향에서 공통점을 보인다. 대내적으로는 의료비지원 등 조합원들을 위한 보편적 복지 확대 및 배당금 증대, 대외적으로 수산자원고갈과 각종 간척사업으로 인한 어장파괴 등에 대응한 전략 등으로 묶을 수 있다.

(왼쪽 위로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정주 전 원안리 어촌계장, 정승만 전 경기남부수협 감사, 한상효 전 경기남부수협 상임이사, 지원주 어촌계장협의회장

공통된 공약 외에도 예비 후보자들은 각기 저마다의 눈에 띠는 공약으로 표밭을 일구고 있다.

김정주 전 어촌계장은 어항개설 및 준설을 통한 어업인프라 조성, 어업인 의료비지원 확대, 어업인 쉼터공간 조성 등 복지 혜택 지원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중 현장 어업인의 불편해소를 위해 수협조직 내 '민원봉사과'를 신설하겠다는 내용이 눈에 띤다.

그는 “궁평항에 민원봉사과를 설치해 현장의 목소리에 늘 귀를 기울일 것”이라며, “어업 중 장비에 문제가 생기는 상황이 발생하거나 어업인이 불편을 호소하면 바로 출동해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정승만 전 경기남부수협 감사는 출신 이력답게 감사제도 강화 등 내실있는 경영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부실채권에 대한 관리감독 철저와 조합 경비지출 감소를 통해 순수익을 증대시키고 조합원에 대한 혜택을 증대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지도경제사업을 확대해 조합원의 피부에 와 닿는 환원사업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각기 다른 지선별, 업종별 조합원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전제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최선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원주 전 어촌계장협의회장은 그동안 어업인이 직접 대면해 온 시화지구 어업재개 및 화옹 간척지 피해보상 등의 문제를 수협이 주도적으로 관계기관과 협의해 해결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밖에도 찾아가는 위판서비스 등을 통해 경제사업을 활성화하겠다는 공약도 내세웠다.

또한, 그는 “수협 경영은 상임이사나 직원들의 몫이고 조합장은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어업인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밝혔다.

한상효 전 경기남부수협상임이사는 의료지원비 확대 등을 통한 조합원의 삶의 질 향상, 상호금융 활성화와 지원을 통한 경제사업의 경쟁력 기틀 마련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현재와 같이 신용사업 부문이 항구적으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볼 수만은 없기 때문에 잘 되는 시기에 경제사업의 기틀을 만들어 줘야 한다”며, “조합의 근간은 지도경제사업이므로 신용사업에서 이뤄지는 지원을 바탕으로 같이 윈윈(win-win)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깨어있는 조합원들은 깨끗한 선거 원해”

표심의 향방은 해당 지역에 기반을 둔 후보가 유리할 쪽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이다. 이에 따라 후보 단일화의 움직임도 배제할 수 없다. 조합원들의 표에 의해 당락이 결정되는 선거다보니 지난달에는 특정 지역의 조합원 가입을 두고 자격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경기남부수협 조합원은 전체 2,776명으로 화성시 지역은 우정지선 8개 어촌계 953명, 서신지선 7개 어촌계 681명, 송산지선 7개 어촌계 337명, 남양지선 3개 어촌계 123여명이 분포한다. 평택시 지선은 5개 어촌계 230명, 안산지선은 4개 어촌계 231명, 기타로 2명이다.

김정주 전 어촌계장과 지원주 전 어촌계장협의회장은 화성시 우정읍에, 정승만 전 감사와 한상효 전 상임이사는 각각 서신면과 송산면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러나, 지역구도 보다는 인물의 됨됨이가 크게 작용할 것이란 또 다른 시각도 있다.

지역 수산계 관계자는 “경기남부지역 조합원들은 타 지역보다 의식이 높고 깨어있는 조합원이 많이 분포하는 지역이므로 출신 지역에 좌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2년 간 3선을 역임하며 조합을 이끌어 온 조성원 조합장은 평택시 출신이다. 경기남부수협 조합원 수는 화성시 지역이 전체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데 반해, 평택시는 전체 조합원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조성원 조합장은 <현대해양>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선거가 깨끗하게 치뤄져, 후대에 모범으로 남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조 조합장은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라는 옛말이 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해 줘야 멀리 있는 사람이 찾아온다는 뜻으로 선거결과는 후보자들이 평소 행동했던 바가 결과로 돌아오는 것이다. 수협 선거는 깨끗한 선거를 통해 잡음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타락된 선거는 수협의 이미지를 실추시킨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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