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峰의 새이야기 ⑱ 딱따구리
淸峰의 새이야기 ⑱ 딱따구리
  • 淸峰 송영한
  • 승인 2019.02.0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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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만나는 과학, 딱따구리

 

[현대해양] 지난해 초겨울 새벽, 딱따구리 탐조를 위해 양평군 조안면 두물머리 운길산에 올랐다. 가파른 수종사 언덕길에 도달하니 ‘딱아딱아, 뚝뚝’,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아대는 소리가 산 계곡에 가득했다.

나뭇잎들이 무성한 여름날에는 새들의 소리를 통해 존재를 느낄 수는 있으나 눈으로 직접보고 사진을 촬영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산새 탐조는 추운 겨울철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그곳에서 나무를 쪼고 있는 큰오색딱따구리 한 마리를 어렵사리 관찰할 수 있었다. 번식기의 딱따구리는 죽은 나무를 쪼아서 둥지를 만들거나 나무구멍을 파고 긴 혀를 이용하여 곤충의 유충과 같은 먹이를 잡아먹는다.

딱따구리(영명 : White-backed Woodpecker, 학명 : Dendrocoposleucotosquelpartensis)는 한국, 일본, 중국, 몽골, 아무르, 사할린, 캄차카, 시베리아, 유럽남부 등 주로 북반부에 서식하는 텃새다.

필자는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한 경험으로 딱따구리가 동남아 지역에서 극동, 유라시아 지역 및 독일 남부 지역까지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는 180종이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관찰할 수 있는 딱따구리의 종류에는 오색딱따구리(25cm), 큰오색딱따구리(28cm), 크낙새(46cm), 까막 딱따구리(45cm), 쇠딱따구리(15cm), 청딱따구리(29.5cm) 등이 있다. 이중 크낙새는 1972년에 멸종한 것으로 기록됐다.

딱따구리는 온몸에 힘을 주어서 부리(주둥이)로 나무껍질을 벗겨내고 구멍을 파는데, 그 대단한 충격으로부터 머리골격 및 뇌를 어떻게 보호하는지에 대해 많은 학자들이 호기심을 가져 왔다.

이 흥미로운 호기심은 연구를 거듭해 건설 현장 등에서 활용하는 안전모 등 보호장구의 설계에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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