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 R&D 성과 확산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해양수산 R&D 성과 확산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 조승환 한국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장
  • 승인 2019.02.0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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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승환 한국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장
▲ 조승환 한국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장

[현대해양] 우리 경제가 저성장, 고령화 사회 속에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해양수산분야 역시 재건과 도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침체기를 맞은 해운산업의 부흥을 위해서는 스마트 기술 개발 및 체계 구축, 친환경 해운물류로의 체질 개선 및 기업재편이 필요하다. 또 어촌 고령화와 수산자원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스마트 양식 기술 개발 및 연안경제 활성화 등 많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에 맞는 해양수산분야 대표기술 발굴, 바다를 매개로 한 범 정부차원의 프로젝트 개발을 통한 융·복합 R&D 실현 등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노력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수중건설로봇 개발 성공 의의

이러한 노력의 산물로서 얼마 전 우리는 수중건설로봇 개발에 성공했다. 심해탐사 이외에도 다양한 해양구조물 건설을 위해 필요한 이 로봇을 우리는 해외장비에만 의존해왔다. 해외장비의 높은 수입 및 연간 100억 원 이상의 임대비용은 이를 활용해야 하는 해양플랜트 건조, 해양풍력장비 설치 등 다양한 관련 산업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우리 기술로 제작한 수중로봇이 우리 연안 해양분야 건설현장에 투입된다.

이에 해양수산부, 한국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KIMST), 지자체 및 민간 기업이 합심해 지난 2013년부터 약 815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자해 수중건설로봇 개발에 나섰고, 마침내 순수 우리 기술의 수중건설로봇이 탄생된 것이다. 아시아 최초로 수심 500m 조건에서 작업이 가능한 수중건설로봇은 해양 구조물 시공업체에 승선, 실제 건설현장에 적용할 수 있다.  수중건설로봇 기술은 상당 부분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며, 기술이전에까지 성공하면서 비즈니스 실현의 길도 열렸다. 특히 단순히 해당 로봇 제작 및 수중 건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해저기지 건설, 해양레저 등 다양한 미래 해양기술분야에 활용될 수 있어 그 잠재력이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상용화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수중건설로봇은 육상 로봇에 비해 평균 30배에 달하는 실증비용이 소요되며 현장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안정성, 내구성 등에 대한 신뢰가 쌓여야 하고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충분한 실적 확보도 필요하다. 이에 해양수산부와 KIMST는 우리 기술로 개발한 수중건설로봇이 순차적으로 현장에 보급되고 해외 수중로봇시장에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전폭적인 정책적 지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해양수산부와 KIMST는 로봇 개발과 성능 검증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초점이 맞춰진 1차 과제에서 나아가 상용화를 위한 실증 및 확산사업을 기획, 4년간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처럼 R&D성과를 잘 활용해 개발된 기술이 실제 시장에서 활용됨으로써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내고 산업의 혁신적인 성장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연구기관, 민간기업, 정부 모두가 후속성과를 잘 활용해 기간 내 상용화에 성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산업 및 국가 성장을 만들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에 로봇을 직접 활용할 레드원테크놀러지(주), (주)환경과학기술, (주)KOC과의 기술이 전 협약식은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민관과 접점 확대할 것

KIMST 역시 공정하고 투명한 R&D사업 관리, 평가뿐만 아니라 연구자 및 기관과의 적극적인 신뢰 및 협업관계를 바탕으로 훌륭한 R&D성과를 도출해 내고 해당 성과가 상용화되기까지 다양한 후속지원 방안을 만들어가고 있는 한편, 이와 함께 창업에 대한 종합적이고 단계적인 지원을 통해 투자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더욱 집중하고 있다.

KIMST는 연구성과 활용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현장 컨설팅을 적극 실시하며, 지난해부터는 ‘해양 신산업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을 도입, 운영하고 있다. 우수 기술의 사업화 및 창업을 위한 단계별 지원을 확대하고, 교육부터 자금지원까지 그 지원의 범위도 다각화해나가며 기존 협의의 R&D관리에서 벗어나 더욱 민간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현실적인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는 것이다.

기술 개발, 투자 유치, 산업 육성 이 모든 것에는 관심과 지지가 기반이 된다. 대한민국 3면이 바다이고 조선, 해운, 수산 등 국가의 경제성장을 이끌어 온 산업들이 바다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그에 비해 해양수산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적은 것이 사실이다. 해양수산과학기술에 대한 관심과 성원을 늘 당부받으면서도 직접 중요성과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지 못한 것도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우수한 기술을 개발하고, 그 기술이 상용화되어 경제적 가치가 되돌아오도록 끝까지 관심과 지원을 가져야 한다.

바다는 우리의 미래다. 오래 전부터 바다는 자원의 보고였으며, 해양수산과학기술은 이제 미래 혁신성장과 사회적 가치 실현의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그렇기에 해양수산 R&D의 전주기적 관리와 선순환을 통한 투자 확대는 반드시 필요하다. 새로운 R&D사업을 발굴하는 것부터 개발된 기술이 사장되지 않고 제품화되고 상용화되는 것, 나아가 더 많은 창업과 신사업 발굴, 산업의 육성,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탄탄한 투자기반 구축까지의 선순환을 위해 KIMST는 더욱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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